마운자로 투약 28일차입니다. 오늘은 회사 회식이 있는 날이었어요. 결론부터 말하면 술은 성공적으로 피했고, 밥은 억지로 참았습니다. 고기를 그렇게 먹었는데도 밥 생각이 가시질 않더라고요. 그걸 끝까지 안 먹고 버텼습니다.
이 글은 어떠한 대가도 받지 않고, 작성자가 직접 경험·조사하여 자발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마운자로 2.5mg 투약 28일차(4주차).
· 아침 없음 / 점심 회사 급식 / 저녁 회식 한우등심불고기+쌈채소, 밥·후식은 패스 / 아이스커피·베이글.
· 물 1리터. 저녁 후 명치 아래가 살짝 불편한 것 외엔 메스꺼움·변비·두통 없음, 수면 정상.
· 식욕은 여전히 5점 만점에 5점. 초복이 어제였는데 더위에도 밥은 잘 들어갑니다.
· 운동은 오늘도 패스. 너무 더웠어요.
어제는 내가 멜론, 오늘은 누군가의 베이글
어제 제가 멜론을 회사에 들고 가서 다 같이 나눠 먹었잖아요. 그랬더니 오늘은 다른 직원이 베이글을 사 왔더라고요. 이게 참, 안 주고 안 받으면 될 것을 서로 뭘 자꾸 사 옵니다. 오전에 급한 일들을 처리해두고 다 같이 앉아서 아이스커피에 베이글 하나 먹었어요.

그리고 오늘 날씨. 어제가 겨우 초복이었는데 벌써 이렇게 푹푹 찌는 게 맞나 싶었어요. 흔히 날이 더우면 입맛이 떨어진다고들 하잖아요. 저는 왜 그대로일까요. 더위 먹은 사람들 사이에서 저 혼자 밥이 잘 들어갑니다. 이쯤 되면 재능인가 싶기도 하고요.
점심은 회사 급식, 오늘도 무난하게
점심은 늘 그렇듯 회사 급식이었어요. 찹쌀밥에 순두부국, 바삭명태구이, 치폴레바베큐, 애호박새우젓볶음, 깍두기. 특별할 것 없는 구성인데 이런 무난한 급식이 사실 제일 편합니다. 뭘 고를 필요도 없고, 양이 정해져 있으니 과식할 일도 없고요.

저녁은 회식, 술 없이 빠져나오기 대작전
저녁은 회사 회식이었습니다. 자리에 앉기 전부터 머릿속엔 딱 하나뿐이었어요. 어떻게 하면 술을 안 마시고 이 자리를 마무리할 수 있을까. 답은 이미 알고 있죠. 술 권하지 않을 것 같은 테이블을 잘 고르는 겁니다. 식당 한쪽 구석에 조용히 자리를 잡고, 불고기에 쌈이나 실컷 싸 먹다가 빠르게 탈출. 오늘도 성공했습니다.


실내에 물이 흐르는 조경이 있어 시원해 보이는 매장, 그리고 불판에 올라간 한우등심.
부산 사상구 삼락동에 있는 초원농원 삼락본점이었어요. 낙동대로변 건물 3층인데 매장이 꽤 넓고, 안에 물이 흐르는 조경까지 있어서 들어서자마자 시원한 느낌이 듭니다. 소고기 숯불구이를 하는 제법 고급진 집이라 메뉴판 가격대가 상당합니다. 우리 회식은 그중에서 저렴한 축에 드는 등심불고기였고요. 입구 입간판을 보니 점심에는 등심불고기 특선을 따로 파는 모양이던데, 그건 좀 만만해 보이더라고요.

건물 3층이라 처음 가면 살짝 헤맬 수 있어요. 쌈채소는 넉넉하게 줍니다.
그런데 회식 자리에 앉아 있다 보니 새삼 느낀 게 있어요. 요즘 회식 분위기는 제가 처음 입사했을 때랑 완전히 다릅니다. 그때는 다 같이 모여 회식하는 자리에서 고참 한 명이 안 온 직원한테 전화를 걸어 아주 큰 소리로 면박을 주기도 했거든요. 지금은 참석도 자율, 술도 안 마셔도 됩니다. 물론 앞서 말한 테이블 고르는 치밀함 정도는 여전히 필요하지만요.
그래서 저는 어떻냐면, 안 가도 되는데 웬만하면 갑니다. 회식 자리에서 아무 역할도 안 하지만 그래도 얼굴은 비춰야 한다고 생각하는 걸 보면, 저도 이제 어리지 않은 건가 싶고요. 좋은 게 좋은 거고, 어차피 저녁은 먹어야 하니까 “그냥 밥 먹고 나온다” 생각하고 가는 편입니다.
배는 터질 것 같은데, 밥 생각이 나네
오늘 회식에서 저는 밥을 일부러 안 먹었어요. 고기랑 쌈채소, 채소 반찬만 실컷 먹었습니다. 배는 충분히, 아니 넘치게 불렀고요. 그런데 집에 돌아오는 길에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평소 같았으면 밥에 된장이든 냉면이든 뭐든 하나 먹고 왔을 텐데. 아무리 고기를 많이 먹어도 밥은 꼭 먹었었는데.
배는 부른데 밥 생각이 나요. 이게 배고픔이 아닌 건 저도 압니다. 그러니까 더 이상하죠. 안 먹고 참은 제가 대단한 건가 싶다가도, 이게 참을 일이라는 게 좀 웃기기도 하고요.
그러다 문득 탄수화물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전에 먹은 베이글 하나도, 저녁에 못 먹은 흰밥도, 어떨 땐 고기보다 맛있단 말이죠. 저처럼 살찐 사람한테 딱히 더 필요한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맛있을까요. 싼값에 열량을 뽑아내는 압도적인 효율 때문에 인류가 그렇게 심고 먹어온 거라면, 제가 여기에 이렇게 약한 것도 뭐 그렇게 이상한 일은 아닌지도 모르겠습니다. 핑계인가요.
몸 상태는 저녁 먹고 명치 바로 아래가 조금 불편했던 것 말고는 조용했어요. 메스꺼움도 변비도 두통도 없고, 잠도 잘 잤습니다. 운동은… 네, 오늘도 안 했습니다. 너무 더웠어요. 이 핑계도 슬슬 밑천이 떨어져 가네요.
그러고 보니 탄수화물 이야기를 하다 보니 궁금한 게 생겼어요. 어차피 회사 급식으로 하루 한 끼는 밥을 먹어야 하는 입장에서, 같은 탄수화물이라도 뭘 고르는 게 그나마 나은지, 아니면 아예 단백질·지방으로 채우는 게 나은지요. 이건 따로 한 편으로 정리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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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개인 마운자로 투약 경험 기록 · 기준일 2026-07-16 · Lighterly(라이터리)
이 글은 어떠한 경제적 대가도 받지 않았으며, 작성자가 직접 구매·경험·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