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자로 투약 39일차, 제주 다이빙 일정의 마지막 날입니다. 오늘은 해가 진 뒤의 바다에 다녀왔습니다 — 야간 다이빙을 끝으로 어드밴스드 오픈 워터 과정을 무사히 마무리했거든요. 밤바다에서는 낮에 그렇게 안 보이던 문어가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하루의 끝, 자정 무렵의 숙소에서는 눈앞에 놓인 컵라면과의 두 번째 대결이 있었고요. 어제 라면에 무릎 꿇었던 사람의 설욕전, 오늘의 기록입니다.
이 글은 어떠한 대가도 받지 않고, 작성자가 직접 경험·조사하여 자발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마운자로 5.0mg 39일차(6주차).
· 아침 하루견과+올리브오일 캡슐 / 점심 내장탕(국물은 싹싹, 밥은 남김) / 저녁은 밤 11시가 넘어 도착한 숙소에서 치킨 두세 조각+콜라 종이컵 한 잔.
· 간식은 아이스 필터커피와 메가커피 팥빙젤라또. 물은 넉넉히 — 적어도 변비는 없습니다.
· 운동은 스쿠버다이빙 3회 총 122분(펀 다이빙 2회 + 야간 다이빙 1회) — 어드밴스드 과정 마무리.
· 식욕 5점 만점에 3점. 메스꺼움·피로·두통 없음, 수면도 문제없음.
※ 어디까지나 39일차 개인 기록이고, 체감·수치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마지막 이론 수업, 그리고 마늘 듬뿍 내장탕
오늘은 밤에 다이빙이 잡혀 있어서 오전에는 물에 들어가지 않는 날. 대신 어드밴스드 오픈 워터 자격의 마지막 이론 수업으로 하루를 열었습니다. 화이트보드에 무감압 한계며 안전 정지며 빼곡하게 적어가며 배우는데, 어제 강사님께 선물받은 샵 티셔츠를 입고 갔더니 옆자리 일행과 나란히 단체복 차림이 됐더라고요. 사흘을 같이 보낸 티가 이렇게 납니다.
아침은 물 들어가는 날의 고정 루틴인 하루견과 한 팩에 올리브오일 캡슐. 그리고 다이빙 출발 전에 먹은 점심은 서귀포 산지해장국의 내장탕이었습니다. 마늘을 듬뿍 넣어 먹는 맛이 일품이라, 국물을 거의 남기지 않을 정도로 싹싹 긁어먹었습니다. 그래도 밥은 평소처럼 조금 남겼고요. 국물은 완주, 밥은 절제 — 요즘 제 식사의 표준 공식입니다.


산지해장국 서귀포점과 오늘의 내장탕. 아침 7시부터 여는 해장국집은 다이버의 든든한 아군입니다.

마늘 향이 아직 입안에 남은 채로, 오후 다이빙을 위해 다시 샵으로 향했습니다. 밤까지 이어질 긴 하루의 시작이었죠.
오후 펀 다이빙 — 수중 스쿠터와 강사님의 공중제비
오후에는 문섬에서 펀 다이빙 2회. 마지막 날이니 그동안 배운 걸 연습하는 다이빙을 하자고 스스로 과제를 정했습니다. 결과는 만족 — 어제보다 확실히 나아진 중성부력과 호버링으로 바닷속 풍경을 여유 있게 감상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조금 감을 잡아간다는 게 너무 아쉽기만 합니다. 안 하면 또 까먹을 텐데, 언제 또 올 수 있을지 모르겠고요.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DPV, 수중 스쿠터였습니다. 손에 쥐면 물속에서 오토바이를 타는 기분인데, 강사님이 시범이라며 스쿠터를 탄 채로 공중제비를 한 바퀴 돌고 카메라 앞으로 질주해 오시더라고요. 사흘 내내 느꼈지만 이 샵은 배우는 것도, 노는 것도 참 화끈하게 시켜줍니다.
다이빙을 마치고 야간 다이빙까지는 잠깐의 휴식. 오늘의 간식은 아이스 필터커피 한 잔과, 더위를 핑계로 집어든 메가커피 팥빙젤라또 하나였습니다. 어제 고근산에 벌 받으러 다녀온 사람치고는 꽤 모범적인 간식 구성이었다고 자평합니다.
야간 다이빙 — 밤에만 보이는 또 다른 바다
해가 지고, 이번 여행의 마지막 과제인 야간 다이빙에 들어갔습니다. 낮에도 물속에서 버디와 멀어지지 않게 신경 써야 하는데, 빛이 없는 밤바다는 조심할 게 훨씬 많은 다이빙입니다. 물론 샵에서 랜턴을 준비해주고, 안전하게 들어가기 위한 과정과 설명이 충분했기에 사고 없이 잘 마쳤습니다.
그리고 밤에 내려간 바닷속은 낮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었습니다. 물고기들은 움직임이 눈에 띄게 적어졌고, 낮에는 잘 보이지 않던 게와 새우 같은 갑각류들이 랜턴 불빛 아래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낮에는 거의 만나기 어려운 문어가 돌아다니는 모습을 여러 번 볼 수 있었는데, 이게 꽤나 흥미로운 경험이었습니다. 같은 포인트인데 출입 시간대만 바꿨을 뿐인데 다른 바다가 나옵니다.
이 야간 다이빙을 끝으로 어드밴스드 오픈 워터 과정의 다이빙 일정이 모두 마무리됐습니다. 나흘 동안 공기통을 아홉 번 메면서, 무게추 위치부터 중성부력까지 하나씩 배우고 성장하는 재미가 컸습니다. 다이빙으로 시작해 다이빙으로 끝난 서귀포 일정 — 씨스타다이브 식구들 덕에 처음부터 끝까지 웃으면서 다녔습니다.
자정의 표선 — 사장님이 시켜주신 치킨, 그리고 참아낸 컵라면
오늘은 서귀포 일정을 마치고 표선 쪽으로 숙소를 옮기는 날이었는데, 야간 다이빙 때문에 숙소 도착이 밤 11시쯤이 됐습니다. 이렇게 늦었는데도 숙소 사장님이 반갑게 맞아주셔서 다행이었고요. 사실 오는 길에 일행들끼리 “시간이 너무 늦었으니 저녁은 건너뛰고 내일 아침을 먹자”고 이미 이야기가 끝난 상태였는데 — 사장님이 치킨을 시켜주시고, 컵라면까지 먹으라며 물을 받아주시는 게 아니겠습니까. 오늘도 감사하게 얻어먹는 하루가 됐습니다.

여기서 오늘의 하이라이트. 치킨을 먹는 제 눈앞에는 컵라면도 놓여 있었습니다. 어제 38일 만의 라면에 무릎 꿇고 그 맛에 감동까지 했던 저인데, 오늘은 — 안 먹었습니다. 일행들이 김치사발면을 맛있게 흡입하는 소리를 들으면서, 저는 치킨 두세 조각에서 손을 멈추고 콜라도 종이컵으로 딱 한 잔만 마셨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라면에 치킨에 남김없이 다 먹었을 자정의 상차림인데, 적당히 먹고 젓가락이 내려가더라고요. 어제의 설욕전, 판정승입니다.

오늘의 결론. 다이빙을 세 번이나 하고 밤 12시에 치킨과 컵라면 앞에 앉아도, 마운자로 39일차의 식욕은 “적당히”에서 멈출 수 있었습니다. 억지로 참았다기보다 두세 조각 먹으니 정말로 그만 먹고 싶어졌다는 게 정확하고요. 먹는 것에 죄책감도 없고, 여행이라 기분도 좋고 — 지금 정도의 식욕이면 문제 될 게 없다는 게 오늘의 솔직한 총평입니다. 나흘의 다이빙 일정이 끝났다는 게 아쉬울 뿐입니다. 내일도 솔직하게 남겨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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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개인 마운자로 투약 경험 기록 · 기준일 2026-07-27 · Lighterly(라이터리)
이 글은 어떠한 경제적 대가도 받지 않았으며, 작성자가 직접 구매·경험·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