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자로 투약 47일차. 교육 연수 이틀째이자, 연수원 구내식당 풀코스를 처음으로 완주한 날입니다. 어제 “삼식이가 될 위기”라고 적었는데, 하루 만에 위기가 현실이 됐습니다. 아침 8시, 점심 12시, 저녁 5시 반. 세 끼를 전부 받아먹었습니다. 그런데 반전이 있습니다. 원래 어딜 가나 제일 많이, 제일 빨리 먹던 제가, 오늘은 매끼 제일 늦게까지 제일 적게 먹는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이 글은 어떠한 대가도 받지 않고, 작성자가 직접 경험·조사하여 자발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마운자로 5.0mg 47일차(7주차). 교육 연수 이틀째.
· 아침 8시·점심 12시·저녁 5시 반, 세 끼 전부 구내식당. 간식은 아침 먹고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
· 세 끼를 다 먹었는데 매끼 양은 확실히 줄었고, 먹는 속도도 눈에 띄게 느려짐.
· 물은 큰 텀블러로 몇 번씩, 2리터는 넘게 마시는 듯. 운동은 오늘 쉬었습니다.
· 식욕은 5점 만점에 3점. 트림·더부룩함은 오히려 줄었고, 변비는 아직 아니지만 낌새가 보임.
· 체성분 측정은 출장 중이라 계속 휴무. 기준점은 45일차 115.6kg.
※ 어디까지나 47일차 개인 기록이고, 체감·수치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알람보다 먼저 눈이 떠졌습니다
지난밤에 꽤 늦게 잠들어서 늦잠을 잘까 걱정하며 누웠는데, 아침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눈이 떠졌습니다. 잠자리가 불편했던 걸까요. 그게 아니라면 저도 나이가 들어버린 걸까요. 어느 쪽이든 조금 슬퍼지는 아침입니다. 그래도 하루 정도 적게 잤다고 하루를 보내는 데 불편함이나 힘든 건 전혀 없었습니다.
일찍 일어난 김에 잘됐다 싶어 부지런히 준비해서 아침을 먹으러 출동했습니다. 오전 8시인데 이미 한낮같이 덥습니다. 이쯤 되니 태풍이라도 왔으면 좋겠습니다. 제 차 빼고 다 부숴도 좋으니 제발 와서 비 좀 뿌려줬으면. 기우제라도 지내야 하나 싶은 날씨입니다. 그렇게 평소에는 먹지도 않던 아침식사를 하고, 수업을 버틸 카페인까지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충전한 뒤 강의실에 입장했습니다.
시원한 강의실에서 부품을 만지작거렸습니다
오늘은 오전부터 오후까지 마치 학생 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일과였습니다. 밖이 덥든 말든 시원한 강의실에서 하루 종일 설계 프로그램을 배웠습니다. 오늘 그린 부품들을 몇 개 꺼내보면 이렇습니다.





역시 저는 직접 무언가를 만지작거려야 집중도 잘 되고 졸리지도 않는 타입인가 봅니다. 어제는 강사님의 가벼운 오리엔테이션마저 지루했는데, 오늘은 마우스로 부품을 돌려가며 그리다 보니 오전이 통째로 사라져 있었습니다.
제일 빨리 먹던 사람이 제일 늦게까지 먹었습니다
점심을 먹으러 이동하면서 같이 가는 동료에게 “아직 배가 안 꺼진 것 같은데 큰일이다”라고 했습니다. 아침을 먹은 지 네 시간밖에 안 됐으니까요. 그래도 때가 되니 다 같이 움직이고, 저도 식판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식탁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원래 어느 자리에서든 제일 많이 먹고 제일 빨리 먹는 게 저였는데, 오늘 점심은 제가 제일 늦게까지, 제일 적게 먹고 있었습니다. 잘 안 넘어간다고 해야 하나. 배가 고파서 먹는다는 느낌보다는, 때가 돼서 다 같이 가니까 거르지 않고 먹는다는 느낌에 가까웠습니다. 마운자로의 위대함에 다시 한번 무릎을 탁 쳤습니다.

물론 아침을 먹어서 점심 전투력이 떨어진 것도 있겠지요. 하지만 투약 이전의 저는 아침을 먹었든 얼마를 먹었든 점심은 항상 전투적으로, 엄청나게 먹은 기억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이건 순전히 마운자로의 영향입니다. 새삼 감회가 새롭습니다.
세끼 소식은 고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열역학 에너지보존법칙을 신봉합니다. 넣은 에너지만큼 어떤 형태로든 빼내야 체중이 줄어든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누군가는 말합니다. 세 끼를 조금씩이라도 먹으면서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고. 예전의 저라면 “말 같지도 않은 소리”라고 받아쳤을 겁니다. 마운자로 없이 세 끼를 전부 미친 듯이 먹던, 특히 저 같은 탄수화물 중독자에게 세 끼를 조금씩 나눠 먹으라는 건 지독한 고문과 마찬가지인 말이니까요.

그런데 오늘 경험한 삼시세끼는 아무런 고통이 없었습니다. 고통은커녕 오히려 밥이 잘 안 넘어가는 지경이 된 상태였습니다. 저녁도 점심과 똑같은 경험을 한 번 더 했습니다. 밥을 반쯤 남기고 수저를 내려놓으면서, 다시 한번 일라이릴리 주식을 더 사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신기한 건 몸의 반응입니다. 세 끼를 다 먹었는데도 매끼 양이 적어서인지, 어제 그렇게 고생시켰던 트림이나 더부룩함이 오히려 조금 줄었습니다. 어제는 두 끼 먹고 트림 잡느라 밤 산책까지 했는데, 오늘은 세 끼를 먹고도 속이 편합니다. 결국 문제는 끼니 수가 아니라 한 번에 들어가는 양이었나 봅니다.
물은 2리터 넘게 마시는데, 변비 낌새가 보입니다
물은 정말 열심히 마시고 있습니다. 선물 받은 큰 텀블러에 물을 하루에도 몇 번씩 다시 받는 걸 보면 2리터는 넘게 마시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변비의 낌새가 슬슬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아직 완연한 변비는 아닌데, 점점 저를 찾아오는 듯한 모습입니다.
짚이는 건 채소입니다. 구내식당에서도 최대한 채소를 챙겨 먹으려고는 하는데, 집에서 샐러드나 쌈채소를 먹을 때만큼 먹기는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물은 충분히 마시고 있는 것 같은데, 이걸로 모자라면 약이 아닌 다른 대책을 세워야 할 텐데요. 일단 며칠 더 지켜보고, 다음 일지에서 상태를 업데이트하겠습니다.
오늘의 결론. 삼식이 첫날은 성공적이었습니다. 세 끼를 다 먹었지만 먹은 양은 확실히 평소보다 적었고, 속도 편했습니다. 다만 고백할 게 하나 있는데, 어제 “내일도 산책해야 한다”고 써놓고 오늘 운동은 쉬었습니다. 트림이 안 나오니 나갈 명분이 사라졌다는 핑계를 대봅니다. 그리고 세 끼를 다 먹어보니 굳이 아침까지 먹어야 하나 싶기도 해서, 내일 아침은 걸러볼 생각입니다. 배가 고파서 먹는 게 아니라 때가 돼서 먹는 거라면, 한 끼쯤은 원래 리듬대로 돌려놔도 되겠지요. 내일도 솔직하게 이어가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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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개인 마운자로 투약 경험 기록 · 기준일 2026-08-04 · Lighterly(라이터리)
이 글은 어떠한 경제적 대가도 받지 않았으며, 작성자가 직접 구매·경험·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