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자로 2.5mg 투약 19일차, 3주차로 접어든 날입니다. 솔직히 오늘은 일지에 뭘 써야 하나 한참 고민했어요. 운동은 한 걸음도 안 했고, 저녁엔 스트레스에 못 이겨 실컷 먹어버린 하루였거든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몸은 멀쩡합니다. 메스꺼움도 없고, 변비도 없고, 음식은 초반과 다르게 술술 들어가요. “이거 약 맞고 있는 거 맞나” 싶을 정도로요. 기분은 최악이었는데 몸 상태만은 이상하게 좋았던, 그런 19일차 기록입니다.
이 글은 어떠한 대가도 받지 않고, 작성자가 직접 경험·조사하여 자발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아침 거르고, 점심·간식·저녁 다 챙겨 먹은 날 — 식욕은 여전히 5점 만점
· 오후에 쌓인 스트레스를 저녁 폭식으로 풀어버림(그래도 밥은 조금 남김)
· 운동 0분 — 걷기조차 못 하고 집에서 마음만 달램
· 메스꺼움·변비·두통 전부 없음, 음식은 초반보다 훨씬 잘 들어감
※ 어디까지나 19일차 개인 기록이고, 체감·수치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오늘은 그냥, 기분이 더러웠습니다
먼저 고백부터 하자면 오늘은 기분이 몹시 나빴어요. 이런 날은 일 년에 몇 번 없는 것 같습니다. 일이 안 풀려서도 아니고, 일이 어려워서도 아니에요. 내 잘못이 아닌 일로 내가 고생해야 하는 상황, 그게 저는 제일 싫더라고요. 다이어트 일지에 이런 얘기까지 적나 싶지만, 이걸 빼면 오늘 하루가 설명이 안 돼서요.
그리고 저는 이런 걸 확실히 깨달았습니다. 저에게 스트레스는 곧 식탐이라는 거요. 기분이 가라앉으니 머릿속에서 자동으로 “이 더러운 기분, 먹어서 풀자”는 신호가 켜지더라고요. 마운자로가 식욕을 눌러준다고 해도, 이 감정 스위치까지 눌러주진 못하는 모양입니다. 약은 위(胃)에 작용하는 거지 마음에 작용하는 건 아니니까요.
식사 — 점심은 평소대로, 저녁은 스트레스로 무너졌습니다
점심은 평소처럼 챙겨 먹었어요. 혼합잡곡밥에 등뼈감자탕, 매운꼬치어묵, 콩나물김가루무침, 치킨너겟, 깍두기. 먹기 전과 후를 나란히 놓고 보면 이렇습니다.
점심 먹기 전(왼쪽)과 후(오른쪽) — 이 정도면 평소의 저로선 무난한 편이었어요
오후엔 카스테라 한 조각에 아이스커피 한 잔으로 간식도 챙겼습니다. 여기까지는 그럭저럭 계획 안이었어요.

문제는 저녁이었습니다. 원래는 어제처럼 회사에선 안 먹고 집에 와서 가볍게 먹으려 했는데, 오후에 미친 듯이 쌓여버린 스트레스를 풀어야겠다는 생각뿐이더라고요. 결국 찹쌀밥, 물만두달걀국, 새송이초장무침, 돼지후라이드, 배추김치에 망고스무디까지 실컷 먹었습니다. 어휴… 그래도 사진 보시면 밥은 쬐끔 남겼어요. 그건 순전히 양심에 찔려서였습니다.
스트레스로 실컷 먹은 저녁(왼쪽)과 그 후(오른쪽) — 밥 조금 남긴 게 오늘의 유일한 양심입니다
물은 오늘도 2리터 채웠습니다. 단백질은 얼마나 먹었는지 솔직히 계산도 안 했어요. 오늘 같은 날엔 그런 걸 따질 마음의 여유가 없더라고요.
몸 상태 — 투약 중인 게 맞나 싶게 좋습니다
기분과 별개로, 몸 상태만 놓고 보면 오늘은 이상할 만큼 좋았어요. 메스꺼움이나 속쓰림은 평소와 같은 수준이고, 두통도 피로도 없었습니다. 수면도 문제없고요. 무엇보다 변비가 없습니다. 한 이틀 키위를 열심히 챙겨 먹은 덕인지, 화장실도 잘 가고 있어요. 변비가 오면 마시려고 특별 음료까지 하나 준비해 뒀는데, 아직 꺼낼 일이 없네요.
그런데 이게 마냥 좋기만 한 신호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투약 초반엔 조금만 먹어도 배가 빵빵하고 음식이 잘 안 들어갔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음식이 술술 들어갑니다. “약효가 있는 건가 없는 건가” 싶을 정도로요. 2.5mg 시작 용량이라 그런 것도 있을 테고, 몸이 슬슬 적응한 것도 있을 겁니다. 그래서 오히려 다음 처방일이 기다려져요. 슬슬 용량 얘기를 해봐야 하나 싶은 마음이 드는 시점입니다.
마무리 — 늦은 밤, 걷기라도 할걸 후회 중입니다
늦은 밤에 이 일지를 쓰고 있자니, 낮에 그렇게 먹고도 걷기 한 번을 안 했다는 게 뒤늦게 후회됩니다. 더러운 기분에 넉넉히 먹어놓고, 가벼운 산책조차 안 하고 집에 와서 낮에 있었던 일들을 머릿속에서 지우는 작업만 한참 했거든요. 뭐, 이런 날도 있는 거죠. 다이어트가 매일 모범생처럼 굴러가면 그게 더 거짓말일 테니까요. 오늘은 스트레스 앞에서 완패한 날로 솔직하게 기록에 남깁니다. 19일차 기록은 여기까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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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hterly.kr
출처: 개인 마운자로 투약 경험 기록 · 기준일 2026-07-07 · Lighterly(라이터리)
이 글은 어떠한 경제적 대가도 받지 않았으며, 작성자가 직접 경험·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