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끼의 국밥, 그리고 드디어 나로우주센터에 왔습니다 — 마운자로 42일차

마운자로 투약 42일차, 목포에서 부산으로 돌아가는 날입니다. 그런데 그냥 돌아가면 아쉽지요. 목포에서 하루를 묵은 진짜 이유가 오늘 일정에 숨어 있습니다. 아침은 목포에 오면 꼭 먹고 싶었던 해장국, 낮에는 나로호 1차 발사 때부터 벼르던 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 저녁은 부산 가는 길의 순대국밥. 하루에 국밥이 두 끼인 날이었습니다. 42일차의 기록, 시작합니다.

이 글은 어떠한 대가도 받지 않고, 작성자가 직접 경험·조사하여 자발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마운자로 42일차 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 야외 전시장의 로켓 모형
오늘의 진짜 목적지. 야외 전시장의 로켓을 보는 순간 드디어 왔구나 싶었습니다.
오늘 한 줄 요약
· 마운자로 5.0mg 42일차(6주차).
· 아침은 8시에 목포 해남해장국에서 뼈해장국. 점심은 거름. 저녁은 20시에 부산 가는 길 순대국밥 한 그릇.
· 간식은 목포 청호시장 카페에서 산 아이스 필터커피. 물은 생각날 때마다 꼬박꼬박.
· 운동 없음. 체성분은 너무 늦게 도착해서 금요일 아침에 측정할 예정입니다.
· 식욕은 5점 만점에 4점. 배가 고팠다기보다 먹고 싶었던 음식을 먹은 날에 가깝습니다. 메스꺼움·변비·피로·두통·수면 문제는 전부 없음.
※ 어디까지나 42일차 개인 기록이고, 체감·수치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아침 8시의 뼈해장국, 해남해장국

아침에 일어나면 꼭 가겠노라고 다짐했던 해남해장국. 워낙 국밥을 좋아하는 데다 여러 매체에 소개된 집이라 예전부터 벼르던 곳인데, 식사를 마치면 목포를 떠나야 하는 일정이라 아침 일찍 다녀왔습니다. 배가 고파서 먹은 아침이 아니라 먹고 싶어서 먹은 아침이었다는 뜻입니다.

목포 해장국 맛집 해남해장국 외관
1972년부터 이어져 온 목포의 해남해장국. 아침부터 자리가 찹니다.
해남해장국 주방과 차림표해남해장국 벽면을 채운 방문 연예인 사인

열린 주방과 사인으로 가득한 벽. 다녀간 사람이 많은 집이라는 증거입니다.

맛은 어땠느냐. 엄청 대단한 맛까지는 아니었습니다. 다만 고기 양이 풍부했고, 무엇보다 국물이 부산에서 먹던 빨간 우거지 해장국과는 완전히 다른 맑은 국물이었습니다. 신김치를 국물에 탄 듯한 은은한 신맛이 도는데, 이게 숟가락질을 멈추지 못하게 합니다. 예전에 요리 프로그램에서 신맛을 잘 써야 한다고 했던가요. 부담스럽지 않은 딱 적절한 신맛이었습니다.

마운자로 42일차 아침 해남해장국 뼈해장국과 공깃밥해남해장국 뼈해장국과 반찬 한 상

맑은 국물에 큼직한 뼈고기. 밥은 오늘도 조금 남겼습니다.

해남해장국
전남 목포시 삼학로18번길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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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호시장에서 만난 하리오 스위치, 카페 동주

긴 운전을 앞두고 목포를 떠나기 전, 필터커피를 파는 집을 찾아 청호시장으로 갔습니다. 시장 안의 작은 매장인데 커피가 충분히 맛있고 양도 엄청 많이 줍니다. 특이했던 건 하리오 스위치라는 드리퍼로 내려준다는 점. 쓴맛이나 떫은맛 같은 불편한 맛이 하나도 없이 너무 깔끔해서, 집에 돌아와서 하리오 스위치 드리퍼를 사버렸다랄까요. 여행지에서 마신 커피가 장비 구매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경로입니다.

목포 청호시장 카페 동주의 원두 진열장카페 동주에서 하리오 스위치로 필터커피를 내리는 모습

원두 진열장과 브루잉 바. 대용량 아이스 필터커피가 오늘의 간식입니다.

동주
전남 목포시 석현로 28 (청호시장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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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

목포에서 하룻밤을 자게 만든 진정한 목적, 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입니다. 나로호 첫 시험발사 때부터 와보고 싶었던 곳인데 부산에서 출발하기엔 너무 멀어서 미루고 미루다가, 목포에서 출발하면 그래도 가깝지 않을까 싶어 드디어 가게 됐습니다. 고흥은 정말 넓은데 인구는 아주 적은 곳이라 가는 길 대부분이 농경지와 산림입니다. 과학관으로 들어가는 마지막 40km 남짓은 제한속도 60km/h의 왕복 2차선 국도라 빨리 달릴 수도 없어서, 맑은 하늘 아래 풍경을 즐기며 천천히 들어갔습니다. 차 안에서 혼자 생각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외진 곳에 만들 생각을 했을까. 적도에 최대한 가까워야 했다든가 중요시설이라 인적이 드물어야 한다든가 유추는 해보지만, 물어볼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정확한 이유를 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 정문
남쪽으로 아래로 아래로, 한참을 내려가서야 만나는 정문입니다.

정말 보고 싶었던 발사대는 출입금지 구역이라 눈으로도 볼 수 없었습니다. 아쉬움을 안고 과학관으로 이동. 야외에 선 로켓을 보는 순간 드디어 내가 여기 왔구나 싶었는데, 너무 더워서 감상은 짧게 끝내고 빠르게 실내로 들어갔습니다. 관람료는 4천 원. 들어가니 시원해서 이제야 살 것 같았습니다.

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 잔디마당과 돔 건물 전경나로우주센터 야외 전시장 로켓과 남해 바다

잔디마당 너머의 돔, 그리고 로켓 뒤로 보이는 남해. 입지 하나는 확실히 우주센터답습니다.

전시 대부분은 초등학생 수준에 맞춰져 있습니다. 어른 혼자 가서 지적 충격을 받을 곳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그래도 세계의 발사장 지도나 우주식량 전시처럼 걸음을 멈추게 하는 코너가 있고, 인공위성은 실제 크기로 보이는 것들이 전시되어 있어 구경하는 맛이 있습니다. 돔상영관은 시설점검으로 운영하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 세계의 발사장 전시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 우주식량 전시

세계의 발사장 지도와 우주식량. 우주에서도 식단 관리는 피할 수 없습니다.

나로우주센터 4D 돔상영관 외관
4D 돔상영관은 시설점검 중. 다음에 올 이유가 하나 생겼다고 해두겠습니다.

그리고 제일 만족스러웠던 실물전시관. 실제 크기의 로켓과 위성이 넓은 공간에 늘어서 있는데, 엄청난 크기에 그냥 압도되어 버렸습니다. 사진으로 보던 것과 실물 사이의 간격이 이렇게 큽니다.

나로우주센터 실물전시관 달 착륙선 모형나로우주센터 실물전시관 로켓 단과 엔진 전시

착륙선 모형부터 로켓 단까지. 전시관에 들어서자마자 스케일이 달라집니다.

나로우주센터 실물전시관 로켓 엔진 노즐나로우주센터 실물전시관 로켓 단 내부 구조

엔진 노즐과 단 내부 구조. 배관 하나하나가 그대로 보입니다.

나로우주센터 실물전시관 전경나로우주센터 실물전시관 백색 로켓 단

넓은 공간에 단 단위로 눕혀 놓은 로켓들. 걸어서 한 바퀴 도는 데도 시간이 걸립니다.

전시는 단 단위로 분해된 로켓을 따라 걷는 구성이라, 평소에 뉴스에서 한 줄로 지나가던 1단 분리니 페어링이니 하는 말들이 눈앞의 실물로 연결됩니다. 이건 초등학생 수준이 아니라 어른용이 맞습니다.

나로우주센터 실물전시관을 둘러보는 관람객나로우주센터 실물전시관 위성 구조체와 로켓 단

사람과 나란히 서면 크기가 실감 납니다.

나로우주센터 실물전시관 로켓 단 전시나로우주센터 로켓 엔진 터보펌프 상세

멀리서 보면 매끈한 원통, 가까이서 보면 배관의 정글입니다.

나로우주센터 실물전시관 은색 로켓 단나로우주센터 실물전시관 엔진과 로켓 전시 전경

은색 단들 사이를 걷다 보면 시간이 훌쩍 갑니다.

나로우주센터 로켓 엔진 배관 클로즈업나로우주센터 75톤급 엔진과 누리호 발사 사진

누리호를 밀어 올린 75톤급 엔진. 오늘 본 것 중 제일 오래 서 있던 자리입니다.

나로우주센터 한국 인공위성 전시 벽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 매점과 휴게 공간

우리나라 위성 가족사진, 그리고 관람 끝의 매점. 동선의 완급 조절이 확실합니다.

나로우주센터 매점의 누리호 텀블러 기념품
누리호 텀블러. 이런 굿즈는 참기 어렵습니다.

그렇게 한두 시간의 관람을 마치고 부산으로 출발했습니다. 점심 즈음 과학관에 도착했는데도 음식 생각이 전혀 나지 않아 점심은 자연스럽게 건너뛰었습니다. 참은 게 아니라 생각이 안 난 쪽입니다. 중간에 전기차 충전을 한 번씩 하면서 달리다 보니 도착은 밤이 되어 버렸습니다.

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
전남 고흥군 봉래면 하반로 490 · 061-830-8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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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가는 길, 오늘의 두 번째 국밥

집으로 가는 길, 점심을 안 먹어서인지 출출해서 좋아하는 국밥집에 들러 순대국밥 한 그릇을 했습니다. 부산에 도착하면 이거 다시 충전해줘야 하거든요. 제가 라면을 좋아하는 것만큼이나 국밥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변명을 하나 하자면, 국밥은 밥과 국물만 조금 남길 수 있으면 고기와 야채를 같이 챙길 수 있는 꽤 괜찮은 음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맞나요?

마운자로 42일차 저녁 사상밀양국밥 순대국밥과 반찬마운자로 42일차 순대국밥 식사 후 그릇

오늘의 두 번째 국밥, 전과 후. 국물과 밥은 약속대로 조금 남겼습니다.

사상밀양국밥
경남 김해시 전하로 260-12 · 055-312-6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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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결론. 식욕 점수는 어제에 이어 4점입니다. 다만 내용이 조금 다릅니다. 배가 고파서 먹은 끼니가 아니라, 먹고 싶었던 음식을 찾아가서 먹은 하루였습니다. 아침 해장국이 그랬고 저녁 순대국밥이 그랬습니다. 그 사이의 점심은 음식 생각 자체가 나지 않아 자연스럽게 건너뛰었고요. 먹고 싶은 건 먹되 배고프지 않으면 안 먹는, 딱 그 정도의 식욕 상태로 보면 되겠습니다. 운전을 엄청 많이 한 날이었지만 맑은 하늘에 신나는 노래를 들으며 달리는 맛이 굉장해서 기분은 좋았습니다. 몸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하루. 여행이 끝났으니 금요일 아침에는 체성분을 측정합니다. 여행 전후로 몸이 어떻게 됐을지, 솔직하게 남겨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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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라이터리(Lighterly)
2026년 6월 21일 173cm · 124kg에서 시작해 마운자로를 맞고 있습니다. 이 글은 투약 6주차에 쓴 기록입니다.
처방약 투약은 가족에게도 직장에도 알리지 않은 개인 건강 정보라 필명으로 씁니다. 신원 대신 병원 체중계와 인바디 측정 기록으로 검증받으려 합니다.
의료인이 아닙니다. 처방과 용량은 담당 의사 지시를 따르세요.
문의 [email protected]
본 글은 개인의 경험과 공개 정보를 정리한 것으로 의학적 조언이 아닙니다. 비만치료제는 전문의약품으로, 사용 전 반드시 의사·약사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효과와 부작용은 개인차가 있습니다. 본문의 식당·카페·과학관은 작성자가 직접 방문하고 비용을 지불한 곳이며, 원고 청탁이나 대가는 없었습니다.

출처: 개인 마운자로 투약 경험 기록 · 기준일 2026-07-30 · Lighterly(라이터리)

이 글은 어떠한 경제적 대가도 받지 않았으며, 작성자가 직접 구매·경험·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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