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쌈 절반 남기고 세차를 운동이라 우겼어요 — 마운자로 10일차

마운자로 10일차, 2주차에 들어와서 약효가 어떤지 궁금해 들어오셨을 것 같아요. 오늘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먹긴 먹는데, 자연스럽게 남기게 되는’ 하루였습니다. 억지로 참은 게 아니라 배가 차서 손이 먼저 멈추더라고요. 그날 점심부터 저녁, 그리고 어이없게도 ‘운동’ 자리를 차지한 세차 이야기까지 순서대로 적어볼게요.

오늘 한 줄 요약
· 점심 보쌈세트 — 막국수·두부김치부터 먹다 배불러서 수육은 절반 넘게 남겼어요
· 저녁은 약속 때문에 돼지갈비집, 막상 안 고팠는데 적당히 먹었습니다 (식욕 4/5)
· 속쓰림·메스꺼움은 거의 없고, 변은 여전히 양 줄고 변비성
· 오늘의 ‘운동’은 2시간짜리 세차… 이걸 운동이라 우기는 중입니다
※ 어디까지나 10일차 개인 기록이고, 체감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점심 보쌈세트, 수육을 절반 넘게 남겼어요

어제 점심에 먹은 샐러드 파스타가 또 당기긴 했는데, 맨날 같은 거 먹자니 지겹더라고요. 그렇다고 야채는 챙기고 싶고 튀긴 건 피하고 싶으니, 결국 고를 게 보쌈세트밖에 없었습니다. 보쌈에 막국수, 두부김치, 쌈채소가 한 상 가득. 한 번에 다 못 먹을 양인 걸 아니까, 냉장보관이 애매한 막국수랑 두부김치부터 손을 댔어요. 그랬더니 배가 차서 정작 메인인 수육은 절반 넘게 남겼습니다. 예전 같으면 아까워서라도 다 밀어넣었을 텐데, 지금은 그냥 ‘아, 배부르다’ 하고 젓가락을 내려놓게 되네요.

마운자로 10일차 점심 보쌈세트 막국수 쌈채소
점심에 시킨 보쌈세트. 막국수랑 두부김치부터 먹다 보니 수육은 절반 넘게 남았어요. (이미지: Pexels)

저녁은 약속 때문에 돼지갈비… 사실 안 고팠어요

저녁은 솔직히 안 먹어도 괜찮은 상태였어요. 그런데 사람 만나는 약속이 있다 보니 ‘같이 드시죠’ 하는 걸 거절하기가 좀 그래서 적당히 같이 먹었습니다. 돼지 생갈비에 된장찌개, 공기밥은 ⅔ 정도. 혼자 먹은 양만 따져보면 투약 전의 절반쯤 되는 것 같아요. 배가 고파서 먹는다기보다 분위기 맞춰 먹는 느낌이라, 다 먹고 나서도 ‘굳이 안 먹어도 됐는데’ 싶더라고요. 그래도 약속 자리에서까지 유난 떨고 싶진 않아서, 부담 없는 선에서 끊었습니다.

마운자로 10일차 저녁 돼지 생갈비 된장찌개
저녁 약속으로 간 돼지갈비집. 배가 고파서가 아니라 분위기 맞춰 적당히 먹었습니다. (이미지: Pexels)

오늘의 운동은 2시간짜리 세차였습니다

운동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 오늘 ‘운동’ 칸에 적을 게 세차밖에 없어요. 두 시간 동안 차를 닦았거든요. 이걸 운동으로 쳐달라는 건 좀 양심 없지만, 그래도 몸을 움직이긴 했으니까 적습니다. 사실 저는 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 판정을 받은 뒤로 운동에 아주 소극적이 됐어요. 원래도 운동을 싫어했는데, 이제는 아주 당당한 핑곗거리까지 생긴 셈이죠. 그래서 지금 제 계획은, 비만치료제로 몸에 부하가 덜 걸리는 상태까지 체중을 먼저 낮춘 다음, 허리에 무리 적은 운동부터 천천히 시작해보자는 거예요. 순서가 거꾸로처럼 보일 수 있지만, 지금 제 몸 상태에선 이게 가장 현실적이라고 봅니다.

마운자로 10일차 셀프 세차로 대신한 운동
2시간 동안 직접 한 셀프 세차. 오늘은 이게 제 유일한 ‘운동’이었습니다.

속쓰림은 거의 없고, 변은 계속 양이 줄어요

컨디션은 전이랑 비슷합니다. 메스꺼움이나 속쓰림은 오늘 딱히 못 느꼈고, 피로나 두통도 없어요. 잠도 잘 잤습니다. 한 가지 꾸준한 변화는 화장실인데, 먹는 양이 줄어드니 대변 양도 확 줄고 변비 쪽으로 가는 느낌이에요. 투약 전이랑 비교하면 확실히 그렇습니다. 물은 1리터쯤 마셨는데, 이 부분은 좀 더 챙겨야 할 것 같아요. 간식이라곤 제로 탄산음료 정도였고요.

남기게 되는 게 약효일까, 마음가짐일까

요즘 드는 생각은, 제가 ‘몸에 안 좋다고 느끼는 음식’을 자연스럽게 멀리하고 있다는 거예요. 튀긴 건 피하고, 야채는 챙기고, 탄수화물은 절반쯤 남기고. 좋은 방향인 것 같긴 한데, 이게 강박이 되면 또 그것대로 스트레스가 될 테니 거기까진 안 가려고 합니다. 억지로 참는 게 아니라 ‘배부르면 그만’이 되는 이 감각이, 약효 덕인지 마음가짐이 바뀐 건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아마 둘 다겠죠. 10일차치고는 나쁘지 않은 하루였습니다.

글쓴이 — 라이터리(Lighterly)
2026년 6월 21일 173cm · 124kg에서 시작해 마운자로를 맞고 있습니다. 이 글은 투약 2주차에 쓴 기록입니다.
처방약 투약은 가족에게도 직장에도 알리지 않은 개인 건강 정보라 필명으로 씁니다. 신원 대신 병원 체중계와 인바디 측정 기록으로 검증받으려 합니다.
의료인이 아닙니다. 처방과 용량은 담당 의사 지시를 따르세요.
문의 [email protected]
이 글은 마운자로(티르제파타이드)를 직접 투약한 개인의 10일차 기록이며, 효과·부작용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특정 약의 효능을 보장하거나 권하는 글이 아니고, 비만치료제는 전문의약품이라 처방·복용·용량 조절은 반드시 의사·약사와 상담 후 결정하셔야 해요. 본 글은 개인의 경험을 정리한 것으로 의학적 조언이 아닙니다.

출처: 개인 마운자로 투약 경험 기록 · 기준일 2026-06-28 · Lighterly(라이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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