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 전날의 장거리 운전, 외식 두 끼를 가볍게 넘기는 법 — 마운자로 45일차

마운자로 투약 45일차. 어제 글은 밤 10시의 배고픔을 참아보겠다는 다짐으로 끝났는데, 결과부터 말씀드리면 아무것도 안 먹고 그대로 잠들었습니다. 그것도 아주 잘 잤습니다. 허기에 시달리며 버틴 게 아니라, 눕고 나니 배고픔 자체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출장 전날. 일정은 내일부터지만 오래된 친구와 동생을 보려고 하루 일찍 길을 나섰습니다. 장거리 운전에 외식이 두 끼. 평소라면 과식 예약이었을 하루를 어떻게 넘겼는지, 45일차의 기록입니다.

이 글은 어떠한 대가도 받지 않고, 작성자가 직접 경험·조사하여 자발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마운자로 45일차 아침 장거리 운전용 홈카페 필터커피 추출
출발 전 아침, 운전 내내 마실 커피를 넉넉하게 내렸습니다.
오늘 한 줄 요약
· 마운자로 5.0mg 45일차(7주차). 어젯밤은 허기 없이 숙면.
· 아침 없음. 점심은 오후 2시 제육덮밥 보통 한 그릇. 저녁은 6시 반 둘이서 삼겹살 600g, 밥 대신 계란찜. 마지막 두세 조각은 남김.
· 간식은 집에서 내려 간 아이스 필터커피. 물은 생각날 때마다 꼬박꼬박.
· 운동은 저녁식사 후 산책 1시간(3km, 아주 느린 걷기).
· 출장 전 마지막 체성분 측정 115.6kg. 이틀 전과 비교해 지방 감소, 근육 유지.
· 식욕은 5점 만점에 3점. 트림이 종종 나온 것 외에 메스꺼움·변비·피로·수면 문제 없음.
※ 어디까지나 45일차 개인 기록이고, 체감·수치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출장 전날의 아침, 커피부터 내립니다

일요일인데 아침부터 바빴습니다. 동생을 만나러 간다는 걸 아신 부모님이 반찬을 챙겨주신다고 해서 부모님 댁까지 들렀거든요. 그 와중에도 커피는 포기하지 못했습니다. 장거리 운전 내내 마실 아이스 필터커피를 넉넉하게 내려서 텀블러에 담았습니다. 이렇게 커피를 내려 마신 지 꽤 됐는데, 술을 안 마시는 저에게는 커피가 주변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주는 좋은 매개체가 됩니다. 그리 비싸지 않은 좋은 취미이기도 하고요. 어차피 마셔야 하는 커피니까요.

부작용이 하나 있긴 합니다. 집에서 커피를 내려 마시기 시작하면 저가 커피집의 탄맛과 쓴맛만 나는 커피를 못 마시는 입이 되어버립니다. 그래서 멀리 갈 때나 출근할 때 부지런히 움직여서 커피를 챙기게 됩니다. 다만 진성 커피 애호가들은 다들 따뜻하게 마시던데, 저는 뼛속까지 아이스파라 그분들에게는 인정받지 못하는 사파입니다.

오후 2시의 제육덮밥, 곱빼기 대신 보통

오후에는 다른 지역에서 일하는 친구를 오랜만에 만나 늦은 점심을 먹었습니다. 메뉴는 제육덮밥. 예전 같으면 고민 없이 곱빼기였을 텐데, 오늘은 보통 한 그릇으로 주문했습니다. 아침을 안 먹고 오후 2시가 된 상태였는데도 허겁지겁 먹게 되지가 않더군요.

마운자로 45일차 점심 제육덮밥 보통 한 그릇
오후 2시의 첫 끼, 제육덮밥 보통. 반숙 계란이 올라간 모양새가 좋았습니다.
마운자로 45일차 점심 완식 후 빈 그릇
보통 한 그릇은 깔끔하게 완식. 모자라지도 남기지도 않는 양이었습니다.

한 그릇을 다 비우고 나니 딱 적당했습니다. 예전의 저는 “덮밥은 곱빼기가 국룰”이라던 사람이라, 보통 한 그릇으로 만족스럽게 수저를 내려놓는 게 아직도 스스로 낯섭니다. 식사량이 줄어든 게 아니라 기준이 내려온 느낌입니다.

친구와 놀다가 저녁쯤 목적지인 동생 집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오빠의 권리를 당당하게 행사했습니다. 고기 사달라고요.

삼겹살집에서 밥 대신 계란찜

저녁 6시 반, 동생과 함께 삼겹살집으로 가서 삼겹살 600g을 주문했습니다. 둘이 먹기에 넉넉한 양이지요. 숯불 위에 고기가 올라가는 순간은 언제 봐도 좋습니다. 마운자로를 맞는다고 이런 자리를 피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먹는 방식이 달라졌습니다. 오늘의 선택은 밥 대신 계란찜. 고기는 상추에 싸서 먹고, 탄수화물 자리는 몽글몽글한 계란찜이 대신했습니다.

마운자로 45일차 저녁 숯불 삼겹살 구이
숯불 위의 삼겹살. 동생이 계산했으니 더 맛있을 수밖에요.
마운자로 45일차 저녁 밥 대신 선택한 계란찜과 쌈채소
오늘의 탄수화물 대체 선수, 계란찜. 뒤로 쌈채소와 된장찌개가 대기 중입니다.

요즘 느끼는 변화가 하나 있습니다. 고기가 있으면 상추 같은 야채도 자연스럽게 넉넉히 먹어진다는 겁니다. 반대로 고기가 없는 날은 야채에 영 젓가락이 안 갑니다. 저에게 야채는 아직 고기라는 기관차에 붙어야 움직이는 객차인 모양입니다.

그렇게 둘이서 600g을 거의 다 비웠습니다. 그런데 밥도 안 먹고 후식도 안 먹었는데 마지막쯤에는 속이 부대꼈습니다. 결국 고기 두세 조각을 남기고 일어났습니다. 고깃집에서 고기를 남기고 나오다니, 45일 전의 저라면 상상도 못 할 결말입니다. 참고로 식당 자체는 따로 소개할 만큼 인상적이지 않아서 오늘은 가게 이야기를 생략합니다.

부대낀 속은 산책으로, 아주 느리게 1시간

속도 부대끼겠다, 동생과 함께 밤 산책을 나섰습니다. 페이스는 아주 느린 그냥 걷기. 시계를 보니 1시간에 3km를 걸었습니다. 운동이라고 부르기 민망한 속도지만, 앉아서 소화를 기다리는 것보다는 백배 낫다고 생각합니다. 걷는 중간중간 트림이 꽤 나왔는데, 요즘 물을 마시거나 산책할 때 종종 그럽니다. 오늘 컨디션에서 부작용이라 부를 만한 건 이 정도가 전부였습니다.

마운자로 45일차 저녁 식후 밤 산책 가민 기록 3km 1시간
가민이 기록한 오늘의 산책. 3.00km에 1시간 48초, 페이스는 당당한 20분대입니다.

날은 엄청 습했지만 그래도 부산보다는 덜 더워서, 힘들다기보다는 끈적한 짜증지수만 조금 올라가는 정도였습니다. 문제는 다음 주가 되면 더위가 저를 따라 이 동네까지 올라온다는 예보를 봤다는 겁니다. 큰일입니다. 뭐, 그러면 일만 하고 밖에 안 나가면 되겠지요.

출장 전 마지막 체성분, 숫자는 제자리인데 방향은 맞다

출장으로 집을 비우기 전에 아침 공복 체성분을 측정해 뒀습니다. 그저께 측정에서 “빠진 건 전부 지방”이라는 결과를 보고 측정기를 반쯤 의심했던 그 저울입니다.

마운자로 45일차 출장 전 아침 공복 체성분 분석 보고서 115.6kg
출장 전 마지막 측정. 무게 115.6kg, 체지방 44.5kg, 골격근 40.8kg.

오늘 아침 수치는 무게 115.6kg. 이틀 전 43일차 측정이 115.7kg이었으니 거의 제자리입니다. 대신 내용을 뜯어보면 체지방이 44.7에서 44.5로 0.2kg 줄었고, 골격근은 40.7에서 40.8로 오히려 살짝 늘었습니다. BMI 38.2, 내장지방 등급 19, 신체점수 61은 그대로입니다. 이틀 사이 변화라 오차 범위 안이라고 보는 게 맞겠지만, 적어도 방향이 나쁘지 않다는 확인은 됩니다. 이 수치를 기준점으로 박아두고, 출장에서 돌아오면 다시 측정해서 비교해 볼 생각입니다. 외식이 많아질 출장 기간의 성적표가 되는 셈이지요.

오늘의 결론. 장거리 운전에 외식 두 끼라는, 예전 기준으로는 위험한 하루였는데 제육덮밥 보통 한 그릇과 밥 없는 삼겹살로 끝났습니다. 억지로 참은 순간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어젯밤에 확인한 것 하나. 늦은 밤 배고픔 없이 바로 잠들 수 있다는 것, 저는 이게 투약 이후 가장 좋은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밤늦게 먹고 나면 역류성 식도염 같은 속쓰림도 겪곤 했는데 지금은 그럴 일 자체가 없으니까요. 그리고 보냉백에 담아 온 마운자로, 그러니까 돌아오는 금요일에 투약할 한 대는 동생 집 냉장고에 무사히 입주시켰습니다. 보냉백은 이번에도 임무를 완수했습니다. 내일부터는 본격적인 출장지 기록입니다. 솔직하게 이어가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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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라이터리(Lighterly)
2026년 6월 21일 173cm · 124kg에서 시작해 마운자로를 맞고 있습니다. 이 글은 투약 7주차에 쓴 기록입니다.
처방약 투약은 가족에게도 직장에도 알리지 않은 개인 건강 정보라 필명으로 씁니다. 신원 대신 병원 체중계와 인바디 측정 기록으로 검증받으려 합니다.
의료인이 아닙니다. 처방과 용량은 담당 의사 지시를 따르세요.
문의 [email protected]
본 글은 개인의 경험과 공개 정보를 정리한 것으로 의학적 조언이 아닙니다. 비만치료제는 전문의약품으로, 사용 전 반드시 의사·약사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효과와 부작용, 식욕 변화는 개인차가 있습니다. 본문의 음식·식당은 작성자와 가족이 직접 방문해 비용을 지불한 것이며, 업체로부터 원고 청탁이나 대가는 없었습니다.

출처: 개인 마운자로 투약 경험 기록 · 기준일 2026-08-02 · Lighterly(라이터리)

이 글은 어떠한 경제적 대가도 받지 않았으며, 작성자가 직접 구매·경험·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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