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빙 없는 한량의 제주, 돼지갈비는 생고기에서 멈췄습니다 — 마운자로 40일차

마운자로 투약 40일차, 나흘간의 다이빙 일정이 끝난 다음 날입니다. 오늘은 공기통 대신 늦잠을 메고 시작했습니다. 일행 한 명이 하루 먼저 육지로 올라가는 날이라 겸사겸사 제주시로 넘어가서, 함덕의 9첩반상부터 필터커피, 여름 귤, 동문시장 오메기떡, 그리고 서귀포의 생 돼지갈비까지 — 오늘은 온전히 먹으러 다닌 하루였습니다. 그런데도 결론부터 말하면, 확실히 예전만큼 못 먹습니다. 40일차의 기록, 시작합니다.

이 글은 어떠한 대가도 받지 않고, 작성자가 직접 경험·조사하여 자발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마운자로 40일차 아침 표선 숙소에서 보낸 한량 모드의 늦잠 아침
다이빙 없는 첫 아침. 알람 없이 일어나 다리부터 뻗었습니다. 오늘의 컨셉은 한량입니다.
오늘 한 줄 요약
· 마운자로 5.0mg 40일차(6주차).
· 아침 없음(늦잠으로 대체) / 점심 함덕회춘 9첩반상 / 저녁 생 돼지갈비.
· 간식은 아이스 필터커피, 하우스감귤·황금향, 그리고 동문시장 오메기떡. 물은 넉넉히 — 기름진 음식을 꽤 먹는데도 변비는 아예 없습니다.
· 운동 없음. 체성분 측정은 내일쯤 — 여행 전후의 몸이 어떻게 됐을지 기대 반 걱정 반.
· 식욕 5점 만점에 3점. 메스꺼움·피로·두통 없음, 수면도 문제없음.
※ 어디까지나 40일차 개인 기록이고, 체감·수치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배웅 가는 길에 만난 함덕의 9첩반상

오늘은 같이 온 일행 한 명이 사정이 있어 하루 먼저 육지로 올라가는 날. 마지막 날까지 함께였으면 좋았겠지만, 덕분에 다 같이 제주시 쪽으로 넘어가면서 공항에서 멀지 않은 함덕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고른 곳은 함덕회춘 — 다름 아니라 이 블로그를 읽어주시는 독자분께서 추천해주신 식당입니다. 정갈한 가정식 느낌의 9첩반상 집인데, 추천받아 적어뒀던 곳이 마침 배웅 동선과 딱 맞았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잘 먹었습니다.

제주 함덕 가정식 맛집 함덕회춘 입구와 돌하르방마운자로 40일차 점심 함덕회춘 9첩반상과 고등어구이

돌하르방이 지키는 입구, 그리고 채반에 정갈하게 차려져 나오는 9첩반상.

식사는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간이 과하지 않고 메뉴 구성이 좋았는데, 특히 마음에 든 건 돔베고기가 함께 나온다는 점. 생선을 못 먹는 사람은 돔베고기 위주로 식사하면 되니, 일행 전원이 생선을 못 먹는 경우만 아니라면 추천할 만한 집입니다.

함덕회춘 9첩반상 가운데 놓인 돔베고기와 반찬 구성
채반의 주인공 돔베고기. 생선파와 고기파가 한 상에서 평화롭게 공존합니다.
함덕회춘 잡곡밥과 된장국 고등어구이 반상마운자로 40일차 함덕회춘에서 점심 식사 중인 모습

잡곡밥에 된장국, 그리고 오랜만에 잘 먹고 있는 사람의 얼굴.

마운자로 40일차 점심 식사 후 반찬 그릇과 남긴 밥
식사 후의 채반. 반찬은 골고루 비웠지만 오늘도 밥은 다 못 갔습니다.

배부르게, 그러나 과하지 않게 마친 점심. 이 정도 먹고 나면 자연스럽게 커피 생각이 나는 타이밍입니다.

함덕회춘
제주 제주시 조천읍 신북로 489 1층 · 0507-1428-8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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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는 맛이 없단 말이야 — 무우수 커피 로스터스

식사 후에는 예전부터 봐둔 식당 근처의 카페, 무우수 커피 로스터스에서 필터커피를 한 잔 마셨습니다. 부산만큼은 아니어도 제주에 커피 잘하는 집이 꽤 많은 것 같습니다. 제 기준으로 잘하는 집은 뷰나 음료 종류가 다양한 집이 아니라, 다양한 원산지의 원두를 핸드드립으로 깔끔하게 내려주는 집입니다.

제주 조천 핸드드립 카페 무우수 커피 로스터스 붉은 벽돌 외관
붉은 벽돌의 muusu. 바다 뷰는 없지만, 제가 필요한 건 맛있는 커피였습니다.
무우수 커피 로스터스 핸드드립 브루잉 바무우수 커피 로스터스 다양한 원산지 원두 진열장

브루잉 바와 원두 진열장. 원산지별로 골라 마시는 재미가 있는 집입니다.

이런 집은 보통 매장 크기나 전망보다 커피 맛으로 승부하는 경우가 많아서, 푸른 바다를 보며 커피를 마시고 싶은 여행자에게는 별로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맛있는 커피가 필요했을 뿐입니다. 스타벅스 커피는 너무 맛이 없단 말이에요.

무우수 커피 로스터스 주문 카운터무우수 커피 로스터스 아이스 필터커피 두 잔

오늘의 간식 1번, 아이스 필터커피. 마시기 전에 기록부터 남기는 건 국룰입니다.

무우수 커피 로스터스
제주 제주시 조천읍 조천11길 22-2 1층 · 070-4242-2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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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도 맛있는 귤이 있다니 — 공항길귤창고

커피를 마시고 나서는 육지로 가는 일행의 선물을 사러 공항길귤창고에 들렀습니다. 이 집의 특징은 당도를 측정해서 일정 당도 이상의 과일만 판매한다는 것. 직접 측정 현장을 본 건 아니지만, 하우스감귤과 황금향을 먹어보니 엄청 달고 맛있어서 의심이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저도 사버렸고… 너무 맛있을 뿐이고….

제주 공항길귤창고 하우스감귤 황금향 과일 진열대공항길귤창고 매장 내부에서 과일 고르는 사람들

여름 감귤과 황금향이 쌓인 매장. 시식 몇 알에 지갑이 스르르 열립니다.

공항길귤창고에서 선물용 귤 상자를 포장하는 모습
선물 상자 포장 중.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도 있다지만, 현장이 조금 더 쌉니다.

다음에 제주에 올 때는 도착한 날 먼저 들러서 한 박스 사두고 여행 내내 먹으면서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맛이었습니다. 매장에서 산 귤 상자를 안겨 친구를 공항으로 배웅하고, 남은 우리는 다음 목적지로 향했습니다.

공항길귤창고
제주 제주시 오라로 48 · 0507-1359-85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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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시장의 피서지, 제라헌 오메기떡

이어서 오메기떡을 사러 제주동문시장으로. 동문시장은 공영주차장이 꽤 넓고 잘 되어 있어서 차로 방문하기에도 부담이 없습니다(공영이라 주차비도 저렴합니다). 시장 안에는 오메기떡 말고도 파는 게 너무 많아서 자칫하면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인데, 전반적인 가격은 흔히 말하는 관광지 물가 — 터무니없진 않지만 “아, 조금 비싸긴 하네” 정도로 보면 되겠습니다.

제주동문시장 제라헌 오메기떡 쇼케이스 진열
제라헌의 오메기떡 쇼케이스. 세트로 사도 되고, 골라 담아도 됩니다.

오메기떡은 제라헌이라는 집에서 샀는데, 장사가 잘되는지 시장 안에 지점이 세 개나 있습니다(지도에 걸어둔 곳은 본점). 한여름 시장은 사람 많고 에어컨도 없어 꽤 더운데, 딱 그 타이밍에 제라헌 매장에 들어가면 일단 너무 시원합니다. 시장 안 가게답지 않게 정갈하고 깔끔한 매장에서 대부분의 맛을 시식해볼 수 있고요. 참고로 핸드캐리는 제한이 없지만 택배는 최소 30개부터라는 점, 재고에 따라 구성에 약간의 제한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은 알고 가면 좋겠습니다. 가격은 변할 수 있으니 지도 링크에서 확인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제라헌 오메기떡 종류별 단면 전시제라헌 오메기떡 팥 쑥 흑임자 맛별 전시

맛별로 단면을 보여주는 전시대. 고민하는 시간이 제일 즐겁습니다.

제라헌 본점
제주 제주시 동문로 6-6 · 0507-1469-7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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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갈비는 생고기에서 멈췄습니다

제주시 일정을 마치고 서귀포로 복귀. 어제 다이빙을 마치고 깨끗이 씻어 말려둔 장비를 차에 싣는 김에, 다이빙 샵 강사님들과 저녁을 함께했습니다. 제주에 온 김에 생선을 꽤 챙겨 먹었더니 돌아갈 때가 되니 고기가 생각나더라고요. 그렇게 찾아간 곳이 행운숯불갈비, 메뉴는 생 돼지갈비였습니다.

서귀포 행운숯불갈비 생 돼지갈비 숯불 초벌
두툼한 생고기 돼지갈비. 육질부터 풍미까지 다 좋았습니다.

고기도 고기지만 같이 나온 찬이 참 좋았고, 이 집만의 특별한 점은 직접 만든 식혜를 원하는 만큼 리필해주신다는 것. 전통 방식의 단맛이 들어가니 고기 사이사이 입맛이 삭 도는 게 꽤 좋았습니다. 원래는 생고기를 먹고 양념갈비로 넘어갈 계획이었는데 — 저를 포함해 다들 생각보다 못 먹어서 생고기에서 마무리됐습니다. 음식이 맛없어서 남긴 게 결코 아니라, 먹는 양이 확실히 줄었습니다.

행운숯불갈비 곁들임 비빔국수
고기 곁의 매콤새콤 비빔국수. 예전 같으면 이것까지 완주했을 텐데요.
행운숯불갈비
제주 서귀포시 부두로 12 1층 · 0507-1312-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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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로 돌아온 밤, 낮에 사 온 귤 상자와 과자를 꺼내놓고 하루를 정리했습니다. 당도 보증은 진짜였습니다. 여름에 이 정도 귤이면, 겨울 귤은 어떻다는 걸까요.

오늘의 결론. 놀러 왔으니 맛있는 걸 먹고 싶고, 일행들 끼니 때마다 같이 식사를 하러 갑니다. 그런데 요즘의 저는 “엄청 먹고 싶다”보다 “아직 배가 안 고파서 이번 끼니는 참아도 될 것 같은데” 쪽에 가깝습니다. 하루 두 끼에 기름진 음식을 꽤 먹는데도 물을 챙겨 마셔서인지 변비도 아예 없고, 메스꺼움·피로·두통도 없었습니다. 다이빙을 마치고 늦잠 자고, 선물 사고, 맛있는 걸 먹으러 다니는데 기분이 안 좋을 리가 없죠. 내일쯤 체성분을 측정하게 될 것 같은데, 많이 먹긴 했지만… 운동도 하긴 했으니… 여행 전후의 몸이 어떻게 됐을지 기대 반 걱정 반입니다. 내일도 솔직하게 남겨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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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라이터리(Lighterly)
2026년 6월 21일 173cm · 124kg에서 시작해 마운자로를 맞고 있습니다. 이 글은 투약 6주차에 쓴 기록입니다.
처방약 투약은 가족에게도 직장에도 알리지 않은 개인 건강 정보라 필명으로 씁니다. 신원 대신 병원 체중계와 인바디 측정 기록으로 검증받으려 합니다.
의료인이 아닙니다. 처방과 용량은 담당 의사 지시를 따르세요.
문의 [email protected]
본 글은 개인의 경험과 공개 정보를 정리한 것으로 의학적 조언이 아닙니다. 비만치료제는 전문의약품으로, 사용 전 반드시 의사·약사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효과와 부작용은 개인차가 있습니다. 본문의 식당·카페·상점은 작성자가 직접 방문하고 비용을 지불한 곳이며, 원고 청탁이나 대가는 없었습니다.

출처: 개인 마운자로 투약 경험 기록 · 기준일 2026-07-28 · Lighterly(라이터리)

이 글은 어떠한 경제적 대가도 받지 않았으며, 작성자가 직접 구매·경험·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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