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자로 투약 50일차, 8주차에 들어섰습니다. 오늘은 일주일간의 교육 연수 마지막 날이자 동시에 투약 예정일이었는데, 그 투약을 저녁 8시까지 미루게 됐습니다. 약효가 완전히 빠진 몸으로 하루 두 끼를 먹으면 어떻게 되는지 아주 확실하게 확인한 하루였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식욕 5점, 이번 주를 통틀어 가장 잘 먹은 날입니다.
이 글은 어떠한 대가도 받지 않고, 작성자가 직접 경험·조사하여 자발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마운자로 5.0mg 50일차(8주차). 교육 연수 마지막 날이자 투약일.
· 투약은 예정보다 늦은 저녁 8시. 동생의 “저녁 먹고 하지?” 제안을 따랐습니다.
· 아침은 거름. 점심 구내식당은 밥 반 고기 반으로 퍼서 싹 비웠습니다.
· 저녁은 들깨막국수와 수육. 식욕은 5점 만점에 5점, 두 시간 전엔 치킨을 시킬 뻔했습니다.
· 밤에 가족들과 산책 3.19km(50분). 트림 외에 메스꺼움·피로·두통·변비 없음.
※ 어디까지나 50일차 개인 기록이고, 체감·수치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교육 마지막 날 — 어제 조립한 걸, 오늘은 하나씩 분해했습니다
어젯밤 작업을 늦게까지 하느라 늦게 잔 데다, 아침에는 숙소를 정리하고 짐을 챙겨야 해서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침은 자연스럽게 걸렀습니다. 억지로 참은 게 아니라 먹을 틈이 없어서 못 먹은 쪽에 가깝습니다.
다행히 강사님께서 오늘 교육은 오전까지만 진행한다고 하셔서, 마지막 강의는 그런대로 열심히 들었습니다. 어제 열심히 조립했던 동력전달장치를 오늘은 거꾸로 하나씩 분해하고, 그 과정을 영상으로 애니메이션화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어설프긴 해도, 자동차 회사나 부품 회사의 제품 모델링 영상이 대체 어떻게 만들어지는 건지에 대한 오랜 궁금증이 이걸로 풀렸습니다. 마흔이 넘어서도 공부는 끝나지 않는다며 투덜대긴 했지만, 배우는 재미는 이런 데 있나 싶었습니다.
약효가 다 빠진 몸으로 받은, 마지막 식판
강의를 마치고 구내식당에서 마지막 점심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숟가락을 들자마자 알겠더군요. 약효가 확실히 빠졌다는 것을요.

다행히 식판에 음식을 푸는 습관은 아직 남아 있었습니다. 평소 같으면 밥만 가득 펐을 자리에 밥 반, 고기 반을 퍼서 담았습니다. 양껏 먹더라도 탄수화물이 아니라 고기로 포만감을 채우자는 계산이었습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든든한 포만감이었습니다. 문제는 그 포만감이 반갑기만 하지는 않았다는 겁니다. 식판을 반납하고 연수원을 떠나려는데, 같이 가던 일행에게 “이번 교육 기간 동안 살 좀 쪘을 것 같은데” 하는 푸념이 저도 모르게 나왔습니다. 짬을 내서 산책이라도 하려고 신경은 썼지만, 아무래도 먹은 양이 많았습니다.
동생의 제안 — “투약은 저녁 먹고 하지?”
일행을 기차역에 내려주고 동생 집으로 향하면서, 도착하면 투약부터 하자고 분명히 마음먹었습니다. 냉장고에 마운자로가 얌전히 기다리고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오랜만에 뵌 부모님과 이야기를 풀다 보니 어느새 저녁 시간이 됐습니다. 게다가 오늘 저녁 메뉴가 하필 동생 집에 올 때마다 가는 그 막국수집이라는 겁니다. 동생이 그러더군요. “투약은 저녁 먹고 나서 하지?” 기왕 맛있는 걸 먹을 거라면 제대로 먹자는 생각에, 그 제안을 그대로 따랐습니다.

제가 꼽는 최고의 막국수, “들막”을 먹었습니다
이 집 막국수는 제가 개인적으로 2025년에 먹은 음식 중 최고로 꼽는 메뉴입니다. 호불호가 갈릴 구석이 거의 없어서, 누가 와도 맛없다고 하기는 어려운 맛입니다.
막국수 종류가 물·비빔·들깨·곤드레 네 가지쯤 되는데, 오늘은 세 번째인 들깨막국수, 줄여서 “들막”입니다. 애초에 반쯤 비벼서 나오는데, 위에 사정없이 뿌려진 들깨가루를 휙휙 섞어서 한입 먹으면 간장의 짭짤한 단맛과 들깨의 고소함이 입과 코를 한꺼번에 채웁니다.
여기 손님들은 대체로 테이블 회전이 빠릅니다. 양이 적어서가 아닙니다. 받아보면 “국수가 생각보다 많네” 하며 시작하는데, 젓가락으로 가득 집어 입안이 터질 때까지 넣게 만드는 음식이라 그렇습니다. 가격이 13,000원으로 막국수치고 저렴한 편은 아닌데도, 투약 이전의 저는 곱빼기 대신 다른 맛으로 한 그릇을 더 시키는 쪽을 택하던 사람이었습니다.
오늘은 약효가 끝난 몸이었습니다. 어찌나 잘 들어가던지, 더 먹고 싶은 걸 참느라 혼났습니다.
저녁 8시의 투약, 그리고 밤 9시의 산책
식사를 마치고 동생 집으로 돌아와 저녁 8시에 투약했습니다. 예정보다 반나절 이상 늦어진 셈입니다.
9시쯤 산책을 나갔습니다. 오늘은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가족들이 제 다이어트에 협조하겠다며 다 같이 따라나섰습니다. 이러면 안 걸을 수가 없죠.

걷기 시작하니 그제서야 트림이 올라왔습니다. 낮 동안은 조용하다가 몸을 움직이니 소화가 되는 모양입니다. 산책을 마친 지금은 다시 잠잠합니다. 그 외에 메스꺼움이나 속쓰림, 피로, 두통은 없었고 변비도 없습니다.
두 시간 전엔 치킨을 시킬 뻔했습니다
솔직히 오늘은 참기가 꽤 힘든 날이었습니다. 저녁을 그렇게 먹고 나서도 “치킨 하나 시킬까”라는 생각을 했으니까요. 불과 두 시간 전의 일입니다.
그런데 투약을 하고 난 지금은 너무 편안합니다. 아무것도 안 먹고 그대로 꿀잠을 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같은 사람, 같은 하루인데 주사 한 번으로 이렇게 달라진다는 게 매번 신기합니다. 뒤집어 말하면 약효가 떨어진 며칠간의 제 모습이 원래의 저라는 뜻이기도 하겠지요.
집에 돌아가 체중계에 올라가면 이번 주는 돈만 쓰고 체중은 그대로일 것 같아 조금 슬프긴 합니다. 뭐, 모두 제가 저지른 일입니다. 그래도 8주를 채웠고, 식판에 밥 대신 고기를 퍼 담는 습관은 남아 있습니다. 내일은 집에 돌아가 오랜만에 체중계에 올라가 볼 생각입니다. 결과가 어떻든 솔직하게 남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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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개인 마운자로 투약 경험 기록 · 가민 커넥트 산책 기록 · 기준일 2026-08-07 · Lighterly(라이터리)
이 글은 어떠한 경제적 대가도 받지 않았으며, 작성자가 직접 구매·경험·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