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운동하고 왔더니 식탐이 폭발했습니다 (체성분 4일 변화까지) — 마운자로 17일차

마운자로 2.5mg 투약 17일차, 3주차 사흘째입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약효를 통 모르겠다” 하던 제가, 오늘은 아침부터 저강도로 운동을 하고 왔어요. 그런데 이게 웬걸, 운동을 하고 나니 식탐이 하루 종일 폭발하더라고요. 평소 끼니 사이에 군것질 거의 안 하는 사람인데 오늘은 과일을 미친 듯이 먹었습니다. “약에 벌써 내성이 생긴 건가” 싶어 찾아본 이야기, 그리고 오늘 아침에 잰 체성분이 4일 전과 얼마나 달라졌는지까지 적어볼게요.

이 글은 어떠한 대가도 받지 않고, 작성자가 직접 경험·조사하여 자발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오늘 한 줄 요약
· 장마 오기 전 아침에 삼락생태공원에서 약 1시간 걷기(5.25km, 544kcal 소모)
· 운동한 날인데 식욕은 5점 만점 — 아침 굶고, 점심 파스타샐러드, 과일만 잔뜩
· 저녁은 삶은 계란 + 골드키위 3개 — 종일 화장실을 못 가서 변비 완화 노리고 고른 조합
· 오늘 잰 체성분, 4일 전과 비교 — “그대로”인 줄 알았는데 사실 조금 나빠졌고, 그 이유도 짚어봄
※ 어디까지나 17일차 개인 기록이고, 체감·수치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아침 — 비 오기 전에 서둘러, 삼락생태공원 한 바퀴

장마가 시작된다길래 각오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다행히 비는 안 왔어요. 하늘은 잔뜩 우중충했고 예보를 보니 곧 쏟아질 것 같아서, 미뤄뒀던 마음을 다잡고 미리 봐뒀던 삼락생태공원으로 서둘러 나갔습니다. 어제 일지에 “일요일 아침엔 고민 말고 그냥 나간다”고 적어둔 걸 진짜로 지킨 거라 스스로도 좀 신기했어요. 아침에 몸을 움직이니 컨디션이 좋아서 더 걷고 싶었는데, 빗방울이 한두 방울 떨어지기 시작해서 급하게 복귀. 차 타고 집에 도착하니 그제야 비가 제대로 쏟아지더라고요. 타이밍 하나는 완벽했습니다.

마운자로 17일차 아침 운동 - 삼락생태공원 안내판과 주차장 표지 마운자로 17일차 아침 운동 기록 - 삼락공원 5.25km, 59분, 544kcal

비 오기 전 도착한 삼락생태공원, 그리고 오늘의 기록 — 59분 동안 5.25km, 544kcal

기록을 보니 59분에 5.25km, 소모 칼로리는 544kcal. 속도는 느긋하게 시속 5.3km 정도였으니 숨이 턱까지 차는 운동은 아니었어요. 그래도 저한테는 “일요일 아침에 게으름 이기고 나갔다”는 것 자체가 오늘의 성과입니다. 지난 며칠 일지마다 “내일은 꼭 걷는다”고 적어놓고 못 지킨 걸 생각하면, 오늘 이 한 바퀴가 꽤 뿌듯했어요.

식탐 — 운동을 해서 그런가, 하루 종일 먹을 게 당겼습니다

문제는 그다음이었어요. 주말 아침 일찍 일어나 운동하고 깔끔하게 샤워까지 했더니, 왜인지 하루 종일 음식이 당기는 겁니다. 식욕 점수는 5점 만점에 5점. 아침은 원래대로 굶었고, 점심은 자주 먹던 파스타샐러드로 가볍게 갔는데도 입이 심심한 게 가시질 않더라고요. 간식으로 아이스커피에 바나나를 두 개나 먹고, 그것도 모자라 저녁 전까지 과일을 계속 집어 먹었습니다. 저는 원래 끼니 사이에 군것질을 거의 안 하는 타입이거든요. 그런 제가 이렇게 먹을 게 당긴 건 오랜만이라, 스스로도 좀 당황스러웠어요.

마운자로 17일차 점심 - 제육을 올린 파스타샐러드 한 그릇 마운자로 17일차 오전 간식 - 아이스커피와 바나나

점심은 익숙한 파스타샐러드, 간식은 아이스커피에 바나나 — 이 바나나가 두 개였습니다

그래도 저녁만큼은 브레이크를 걸었습니다. 삶은 계란 두 개, 골드키위 세 개. 여기서 골드키위를 굳이 고른 건 이유가 있어요. 마운자로를 맞기 시작한 뒤로 변비가 계속 신경 쓰였는데, 오늘은 종일 먹은 게 과일뿐이라 그런지 화장실을 아예 못 갔거든요. 그래서 저녁은 “변비에 좋다”고 알려진 골드키위로 마무리해보자 싶었습니다. 키위엔 식이섬유가 많고, 특히 골드키위엔 소화를 돕는 효소(액티니딘)가 들어 있어서 장 움직임에 도움이 된다고들 하더라고요. 물론 이건 약이 아니라 그냥 제 나름의 식이 시도고, 사람마다 다를 테니 참고만 해주세요. 여기에 삶은 계란으로 단백질을 채우고, 물은 2리터 챙겨 마셨습니다.

솔직히 오늘은 “약효를 전혀 못 느끼겠다”는 생각이 하루 종일 따라다녔습니다. 적당히 먹느라 은근히 힘든 하루였어요.

마운자로 17일차 저녁 - 삶은 계란 두 개와 골드키위 세 개를 담은 접시
폭발한 식탐에 브레이크를 건 저녁 — 삶은 계란 2개, 골드키위 3개

체성분 — “그대로”인 줄 알았는데, 사실 조금 나빠졌더라고요

오늘 아침 운동 다녀와서 체성분을 다시 쟀습니다. 처음 화면만 보고는 “며칠 전이랑 뭐가 달라진 게 없네, 기계가 고장 났나” 싶어 김이 팍 샜는데, 4일 전(7월 1일) 보고서와 숫자를 나란히 놓고 보니 안 변한 게 아니라 오히려 조금 나빠진 쪽이었어요.

항목 7/1 아침 7/5 저녁 변화
체중120.3kg120.4kg+0.1
체지방량49.3kg50.6kg+1.3
체지방률41.0%42.0%+1.0
골격근량40.7kg40.1kg-0.6
기초대사량1,9011,879-22
신체 점수56점54점-2

숫자만 보면 “체중은 그대로인데 지방은 늘고 근육은 줄었다”는, 다이어트하는 사람 입장에서 제일 보기 싫은 그림이에요. 그런데 여기서 제가 스스로에게 한 가지 붙여둔 단서가 있습니다. 두 번의 측정 조건이 완전히 달랐다는 점이에요. 7월 1일엔 아침에 일어나 공복·샤워 직후 07시 41분에 쟀고, 오늘은 점심에 파스타샐러드에 커피·바나나까지 먹고 운동으로 땀까지 뺀 뒤 오후 5시 54분에 쟀거든요.

왜 이렇게 나왔을까 — 기계 탓이 아닐 가능성
가정용 체성분계는 미세 전류로 몸의 저항(임피던스)을 재서 근육·지방을 추정합니다. 그래서 몸속 수분 상태와 측정 시간대에 아주 민감해요. 식사·수분 섭취, 운동으로 인한 땀·탈수는 저항값을 바꿔 같은 몸이라도 지방률이 높게, 근육량이 낮게 잡히곤 합니다. 즉 오늘의 “악화”는 실제로 4일 만에 지방이 1.3kg 붙었다기보다, 아침 공복 vs 저녁 식후·운동 후라는 조건 차이가 만든 숫자일 가능성이 큽니다.
마운자로 17일차 체성분 분석 보고서 - 2026년 7월 5일 측정, 체중 120.4kg 체지방률 42.0%
7월 5일 오후에 잰 체성분 보고서. 다음부턴 아침 공복으로 시간대를 맞춰 재보려 합니다
알리 스마트 체지방계 체성분 분석 리포트 화면 🔗 함께 보면 좋은 글 알리 스마트 체지방계 직접 써본 후기 — 가정용 인바디 살 만할까? 이 보고서를 뽑아준 6만 원대 가정용 체지방계 리뷰. 병원 인바디와 수치가 얼마나 다른지도 직접 비교했어요. lighterly.kr

그래서 얻은 교훈은 하나예요. 체성분은 요일·시간·컨디션을 최대한 맞춰서 재야 비교가 의미 있다. 앞으로는 아침 공복 기준으로 통일해서, 다음 측정 때 진짜 방향을 다시 확인해보려 합니다. 오늘 숫자 하나에 일희일비하기엔 조건이 너무 달랐어요.

“벌써 내성이 생긴 건가?” — 찾아보니 방향이 반대였습니다

식탐이 폭발한 게 “몸이 약에 벌써 적응(내성)해버린 거 아닌가” 싶어서 좀 찾아봤어요. 결론부터 말하면 제가 걱정한 방향과는 좀 달랐습니다. 2.5mg은 원래 체중 감량을 노리는 용량이 아니라, 몸이 약에 적응하도록 하는 ‘시작 용량’이더라고요. 실제로 제조사 허가사항에서도 2.5mg은 치료 시작용이고 유지 용량으로는 승인되지 않았다고 나옵니다. 즉 이 단계에서 식욕이 강하게 눌리지 않거나 날마다 오르내리는 건, 내성이라기보다 애초에 약효가 본격적으로 올라오기 전 구간이라 자연스러운 편이라는 거죠.

게다가 오늘처럼 아침 운동으로 활동량이 확 늘면 식욕이 따라 오르는 건 약과 무관하게 흔한 일이고요. 물론 이건 제가 찾아본 일반적인 설명이라, 실제 용량 조절은 반드시 처방의와 상의해야 합니다. 저는 일단 “지금 식탐은 실패의 신호가 아니라 아직 저용량 구간이라 그렇다”고 마음을 고쳐먹기로 했어요. 관련 참고는 글 하단 출처에 정리해뒀습니다.

마운자로 16일차 - 수육과 우렁쌈밥 🔗 함께 보면 좋은 글 수육에 우렁쌈밥까지, 남기고 일어났습니다 — 마운자로 16일차 투약 다음날 푸짐하게 먹고도 남기고 멈춘 하루. 바로 어제, 그러니까 걷기로 약속했던 그날의 기록이에요. lighterly.kr

마무리 — 숫자는 실망스러웠지만, 오늘 나간 것만으로 합격

솔직히 오늘은 두 번 실망했어요. 한 번은 하루 종일 폭발한 식탐 때문에, 또 한 번은 4일 전과 별로 다르지 않은(사실은 조금 나빠진) 체성분 숫자 때문에요. 그런데 다시 보면 오늘은 며칠간 못 지킨 아침 운동을 드디어 해낸 날이기도 합니다. 체성분은 조건을 맞춰 다시 재면 되고, 식탐은 저용량 구간이라 그렇다는 걸 알았으니, 지금 제가 붙잡을 건 “숫자 하나”가 아니라 “오늘 나갔다”는 습관 쪽인 것 같아요. 첫술에 배부를 리 없죠. 17일차 기록은 여기까지입니다.

글쓴이 — 라이터리(Lighterly)
2026년 6월 21일 173cm · 124kg에서 시작해 마운자로를 맞고 있습니다. 이 글은 투약 3주차에 쓴 기록입니다.
처방약 투약은 가족에게도 직장에도 알리지 않은 개인 건강 정보라 필명으로 씁니다. 신원 대신 병원 체중계와 인바디 측정 기록으로 검증받으려 합니다.
의료인이 아닙니다. 처방과 용량은 담당 의사 지시를 따르세요.
문의 [email protected]
이 글은 마운자로(티르제파타이드)를 직접 투약한 개인의 17일차 기록이며, 효과·부작용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체성분 수치는 가정용 측정 장비 기준으로 오차가 있을 수 있고, 특정 약의 효능을 보장하거나 권하는 글이 아닙니다. 비만치료제는 전문의약품이라 처방·복용·용량 조절은 반드시 의사·약사와 상담 후 결정하셔야 해요. 본 글은 개인의 경험을 정리한 것으로 의학적 조언이 아닙니다.

출처: 개인 마운자로 투약 경험 기록 · 기준일 2026-07-05 · Lighterly(라이터리)
참고: 미국 FDA 마운자로(tirzepatide) 허가 정보 — 2.5mg은 치료 시작 용량이며 유지 용량으로 승인되지 않음.

이 글은 어떠한 경제적 대가도 받지 않았으며, 작성자가 직접 경험·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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