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자로 투약 57일차, 9주차가 시작되는 날입니다. 금요일마다 놓던 주사를 오늘은 놓지 못했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약이 없었습니다.
이 글은 어떠한 대가도 받지 않고, 작성자가 직접 경험·조사하여 자발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마운자로 5.0mg 57일차 — 9주차 첫날이자 투약일이었지만 미투약(약을 사지 못했습니다).
· 식욕 4.5 — 어제 4에서 더 올랐습니다.
· 아침 없음 · 점심 회사 구내식당(국수 대신 밥) · 저녁 카페에서 토마토주스와 밤식빵.
· 운동 없음, 체성분 측정 없음.
※ 개인 기록이며 체감·수치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처방전은 나흘 전에 받아뒀는데
약이 떨어질 걸 몰랐던 게 아닙니다. 처방전은 월요일에 이미 받아뒀습니다. 부산에 내려오면 미리 사둘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이에 경조사가 생겼습니다. 장례를 마치고 돌아와 개인 정비를 할 틈도 없이 출근했고, 약국은 계속 뒤로 밀렸습니다. 오늘은 퇴근하고 본가에 볼일이 있었는데, 그 일을 마치고 나오니 약국이 전부 문을 닫은 뒤였습니다.
그러니 이건 “하루쯤 밀려도 되겠지”와 “그래도 지켜야 하는데” 사이에서 갈등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몸이 이미 약효가 옅어지는 걸 알고 있어서 오늘 꼭 맞고 싶었는데, 셔터가 내려가 있었을 뿐입니다.
하루 밀린다고 몸이 어떻게 되는 건 아니라는 걸 아니까 걱정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미리 못 챙긴 제가 짜증났습니다.
점심 — 국수 대신 밥을 비볐습니다

오늘 구내식당 메뉴는 물국수와 셀프 치킨 또띠아, 고추와 쌈장, 석박지, 바나나였습니다. 국수로 탄수화물을 채우기가 싫어서 국수 고명과 간장 소스를 밥에 부어 비빔밥처럼 먹었습니다. 또띠아는 싸지 않고 샐러드와 치킨텐더만 집었습니다.
밥은 조금 남겼습니다. 다만 솔직히 적자면, 오늘은 다 먹고 싶었습니다. 요즘의 저는 남길지 말지를 고민하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오후에는 회사 밖에 볼일이 있어 나갔다가 아이스 필터커피를 한 잔 마셨습니다. 오늘 하루 끼니가 아닌 걸 입에 넣은 건 그게 전부였습니다. 아침은 여느 날처럼 걸렀습니다.
저녁 — 평소라면 걸렀을 끼니
퇴근 후 본가 일을 보고 나오니 저녁 때를 놓쳤습니다. 마침 동네에 와 있던 친구를 만나 다대포 쪽 브런치카페로 갔습니다.

평소 약효가 남아 있을 때는 이렇게 타이밍이 어긋나면 겸사겸사 한 끼를 거르곤 했습니다. 오늘은 아니었습니다. 어찌나 먹고 싶던지, 결국 카페에서 저녁을 해결했습니다.

식욕 점수는 4.5로 적었습니다. 약효가 아예 없는 상태는 아니었습니다. 먹고 싶은데 예전처럼 많이는 못 먹는, 그 어중간한 자리가 4.5입니다.
사흘 내리 3이던 점수가 어제 4, 오늘 4.5가 됐습니다. 지난 주사가 딱 이레 전이니 이틀 연속으로 올라온 셈입니다.
약이 없으니 약이 뭘 하고 있었는지 보였습니다
주사를 못 놓은 하루가 오히려 제일 선명한 기록이 됐습니다. 지난 두 달 동안 제가 저녁을 자주 거른 건 의지가 아니었습니다. 배가 안 고파서였습니다. 그게 옅어지자 오늘은 카페까지 찾아가 먹었습니다.
조급하지는 않았습니다. 오랜만에 먹고 싶은 만큼 먹어보자는 마음도 조금 있었습니다. 내일은 꼭 사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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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개인 마운자로 투약 경험 기록 · 기준일 2026-08-14 · Lighterly(라이터리)
이 글은 어떠한 경제적 대가도 받지 않았으며, 작성자가 직접 구매·경험·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