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자로 투약 56일차, 장례를 마치고 다시 출근한 첫날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죽고, 우리는 어쩌면 죽으러 가는 길을 걷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러기에 오늘 하루가 더 소중합니다. 그 하루의 기록으로, 요즘 가장 많이 받는 질문에 답해보려 합니다. “마운자로 두 달째면 하루에 뭘 얼마나 먹게 되나요?”
이 글은 어떠한 대가도 받지 않고, 작성자가 직접 경험·조사하여 자발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마운자로 5.0mg 56일차(8주차). 식욕 4 — 사흘 이어지던 3에서 하나 올랐습니다.
· 아침 없음 · 점심 회사 구내식당 수육 · 저녁 회사 구내식당 숯불비빔찜닭.
· 간식은 오전에 마신 아이스 필터커피 한 잔뿐. 운동 없음, 체성분 측정 없음.
· 내일이면 다시 투약일 — 약효가 가장 옅어지는 구간입니다.
※ 개인 기록이며 체감·수치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출근하는 날은 두 끼입니다
두 달을 지나며 제 식사는 세 가지 모양으로 굳었습니다.
출근하는 날은 점심과 저녁, 두 끼입니다. 아침은 먹지 않습니다. 집에서 쉬는 날은 한 끼나 두 끼로 더 줄어듭니다. 밖에 나가는 날은 메뉴를 가리지 않되 탄수화물만 적게 먹습니다. 약속 자리에서 혼자 다른 걸 시키지는 않는다는 뜻입니다.
세 경우의 공통점은 먹는 양이 예전의 절반 이하라는 것, 그리고 그게 참아서 되는 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배가 고프지 않으니 안 먹는 것이라 스트레스가 없습니다. 오늘 하루가 마침 그 첫 번째 경우였습니다.
점심 — 수육 앞에서 편했던 이유

다이어트를 시작한 뒤 제가 제일 좋아하게 된 메뉴가 수육입니다. 오늘 점심에 그게 나왔습니다. 쌈채소와 두부조림까지 있어서, 애쓰지 않아도 탄수화물 쪽으로 손이 덜 갔습니다. 고기를 상추에 싸 먹다 보면 밥그릇 순서가 계속 뒤로 밀립니다.

저녁 — 자극적인 메뉴가 나온 날

저녁은 반대였습니다. 숯불비빔찜닭에 콘치즈구이, 물만두국까지 자극적인 것만 골라 놓은 듯한 상이었습니다. 그런데도 마음이 급하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오늘의 두 번째이자 마지막 끼니니까요. 스트레스받지 않고 먹을 수 있는 만큼만 먹었습니다.
그 와중에 반가웠던 건 토마토였습니다. 설탕이 뿌려져 나온 게 아쉬웠지만, 그거라도 넉넉히 먹어두자 싶었습니다.

식욕이 3에서 4로 올라왔습니다
사흘 내리 3이던 식욕 점수가 오늘 4가 됐습니다. 어제보다 음식이 잘 넘어갔습니다. 약효가 떨어지기 시작한 건지, 회사 밥이 맛있는 건지, 아니면 역시 탄수화물인 건지 저도 확신이 없습니다.
다만 패턴 하나는 보입니다. 재투약이 다가오는 목요일쯤이면 식욕이 올라오는 편입니다. 49일차에도 투약 7일째에 처음으로 5점을 적었습니다. 오늘은 목요일이고, 내일이면 다시 주사를 놓습니다.
거울과 사람들 사이
오랜만에 출근하니 회사 사람들이 살이 많이 빠진 것 같다는 말을 여럿 해줬습니다. 제 식사량이 줄었다는 건 다들 진작에 눈치채고 있었던 눈치였고요.
정작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매일 아침 머리를 말리려고 거울 앞에 서지만 별 차이를 못 느낍니다. 오랜만에 봐서 듣기 좋은 소리를 해주는 건지, 정말 그렇게 보이는 건지. 남이 먼저 아는 변화를 나만 못 보고 있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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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개인 마운자로 투약 경험 기록 · 기준일 2026-08-13 · Lighterly(라이터리)
이 글은 어떠한 경제적 대가도 받지 않았으며, 작성자가 직접 구매·경험·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