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자로 투약 31일차, 5주차입니다. 오늘은 저에게 좀 뭉클한 걸 확인한 하루였어요. 저는 원래 배가 고프면 잠을 아예 못 드는 사람이었는데, 어젯밤엔 저녁을 통째로 굶고도 그냥 스르륵 잠들었거든요. 사실 어제 30일차 일지 끝에 “오늘은 저녁을 굶어볼까, 늦은 밤에 뭐라도 찾게 되면 그 얘긴 내일 솔직하게 남기겠다”고 적어뒀었죠. 결론부터 말하면 아무것도 안 찾았습니다. 그러고 오늘 하루도 종일 별 허기 없이, 오히려 더부룩하고 트림 나오는 걸 달고 지냈어요. 연휴 끝나고 집에서 한량처럼 쉰 하루였습니다.
이 글은 어떠한 대가도 받지 않고, 작성자가 직접 경험·조사하여 자발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마운자로 5.0mg, 투약 31일차(5주차). 연휴 뒤 집에서 쉰 하루.
· 아침겸점심 삶은계란 3개+블루베리 베이글+아이스 커피(11시) / 이른 저녁 한우국밥 6천 원 / 간식 말차 팥빙수.
· 물 1리터. 어제 저녁 굶고도 배고픔에 뒤척임 없이 푹 잠. 하루 종일 트림·더부룩·소화 더딤.
· 식욕은 5점 만점에 3점. 피로·두통 없음, 수면 정상.
· 이틀 만에 체성분 다시 쟀는데, 숫자보단 방향만 봅니다.
배고파서 잠 못 들던 밤이, 이제 없습니다
예전의 저를 아는 분들은 못 믿을 얘긴데, 저한테 다이어트의 제일 큰 적은 밤에 배고파서 잠이 안 오는 것이었어요. 자다가 깨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처음부터 잠이 안 왔습니다. 누우면 뱃속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기 시작하고, 그게 신경 쓰여서 도무지 잠들 수가 없었어요. 결국 컵라면이든 뭐든 뱃속을 채워야 겨우 눈이 감겼습니다. 밤마다 이렇게 야식으로 무너지니, 살이 빠질 리가 없었죠.
그런데 어제, 오랜만에 아침·점심을 다 챙겨 먹었더니 저녁엔 진짜로 안 먹어도 되겠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굶고 누웠는데, 배고픔에 뒤척이는 일 없이 스르륵 잠들었습니다. 밤새 한 번도 안 깼고요. ‘배고파서 잠 못 드는 세상’이 이제 저한테는 없는 것 같아요. 이게 이 약을 쓰면서 제일 크게 체감하는 변화입니다. 체중 숫자보다 이 감각이 훨씬 반가워요.
냉장고 속 계란과 베이글, 오늘은 기어이 처리했습니다
사실 오전에도 딱히 배가 고프진 않았어요. 그런데 주중 내내 냉장고 열 때마다 눈에 밟히던 삶은 계란이랑 블루베리 베이글이 있었거든요. ‘오늘은 진짜 너희를 처리한다’는 일념으로, 11시쯤 늦은 아침 겸 점심을 먹었습니다. 삶은 계란 3개에 베이글, 그리고 아이스 필터 커피 한 잔.


냉장고에 방치돼 있던 삶은 계란과 베이글. 채소를 못 챙긴 건 좀 걸리지만, 한 끼인데 뭐 어때요.
채소를 거의 못 먹은 게 마음에 좀 걸리긴 했는데, 배고프지도 않은 걸 억지로 챙겨 먹는 게 오히려 더 부담스럽더라고요. 한 끼 정도는 이렇게 넘어가도 된다고 스스로 넘겼습니다.
미용실 다녀와 이른 저녁, 한우국밥 6천 원
오후엔 미뤄뒀던 머리를 자르러 예약한 미용실에 다녀왔어요. 이발하고 나온 김에 “저녁도 일찍 먹고 들어가자” 싶어서, 근처에서 가끔 들르던 한우국밥집으로 향했습니다. 시간이 일러서 오히려 좋다 생각했고요. 여기 한 그릇에 6천 원인데, 대단한 맛집은 아니어도 이 양과 맛에 이 가격이면 요즘 물가에 참 고마운 한 끼예요. 밑반찬이 셀프인 것도 가격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되고요.


한우국밥 6천 원. 예전 같으면 밥 말아 두 그릇도 거뜬했을 텐데, 이날은 한 그릇으로 충분했어요.
다만 한여름이라 그런지 파리 같은 벌레가 좀 있어서, 솔직히 식사하는 내내 조금 신경이 쓰이긴 했습니다. 여름엔 이런 게 어쩔 수 없는 부분이겠거니 하면서도, 다음엔 좀 선선할 때 와야겠다 싶더라고요. 그래도 음식은 남기지 않고 끝까지 비우고 나왔습니다. 장사라는 게 참 쉬운 일이 아니죠.
그리고 기어이, 말차 팥빙수
저녁을 가볍게 먹었으니 됐다 싶었는데, 돌아오는 길에 메가커피에서 말차 팥빙수를 하나 테이크아웃 해왔습니다. 집에서 앉아 먹었어요. 그냥 팥빙수도 아니고 말차라, 분명 엄청 달고 칼로리도 상당할 텐데… 아이스크림보다 훨씬 맛있더라고요. 자주는 안 먹으려고 하는데, 솔직히 이날 이건 좀 오버였던 것 같아 조금 반성했습니다.


테이크아웃 해온 말차 팥빙수. 맛있었지만 오늘은 좀 과했다고 스스로 반성 중입니다.
하루 종일 트림, 근데 저는 이게 반가웠습니다
오늘 몸 상태를 한마디로 하면 더부룩함이에요. 오전에 먹은 아침부터 지금까지 트림이 꾸준히 올라오고, 배는 소화가 더딘 듯 묵직합니다. 식욕은 5점 만점에 3점 정도. 특별히 뭐가 당기지도 않았고요.
보통은 속 불편한 게 싫을 텐데, 저는 이날 이 느낌이 오히려 반가웠어요. “아 이게 내가 원하던 약효지” 싶었거든요. 이 정도로 속이 차 있는 느낌이 있어야 음식이 참아지니까요. 속이 좀 쓰리고 불편한 건, 밤에 라면 안 찾고 한 그릇에서 멈추게 해주는 것과 등가교환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정도는 얼마든지 참을 수 있어요. 물론 팥빙수는… 이 약효를 좀 배신한 셈이지만요.
이틀 만에 다시 잰 체성분, 숫자보단 방향
그저께(17일) 쟀던 체성분을 오늘 다시 재봤어요. 딱 이틀 만입니다. 결과를 나란히 놓고 보면 이래요.

· 체중: 118.8kg → 117.8kg (−1.0)
· BMI: 39.2 → 38.9
· 체지방: 46.6kg → 46.9kg / 골격근: 41.6kg → 40.8kg
체중은 1kg 줄었는데, 솔직히 저는 이 숫자에 크게 의미를 안 둡니다. 어제 저녁을 굶고 오늘 물도 1리터밖에 안 마신 날이라, 빠진 건 대부분 몸속 수분일 거예요. 실제로 체지방은 오히려 살짝 늘었고 근육·수분 수치가 내려간 걸 보면 그렇습니다. 가정용 체성분계는 이렇게 며칠, 아니 이틀 사이에도 컨디션 따라 왔다 갔다 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하루하루 kg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한 달 단위로 아래로 향하는 방향만 봅니다. 지난 한 달 결산은 어제 30일차 글에 따로 정리해뒀어요.
오늘은 특별할 것 없이 집에서 뒹군 하루였지만, 저녁 굶고도 멀쩡히 잘 자고 종일 안 배고팠다는 것만으로 저한테는 꽤 의미 있는 날이었어요. 팥빙수 한 번 삐끗한 거 빼면요. 내일은 또 어떤 하루일지, 계속 솔직하게 남겨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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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개인 마운자로 투약 경험 기록 · 기준일 2026-07-19 · Lighterly(라이터리)
이 글은 어떠한 경제적 대가도 받지 않았으며, 작성자가 직접 경험·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