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자로 투약 32일차, 5주차입니다. 연휴 끝나고 출근한 월요일이었는데요. 결론부터 말하면, 요즘 저는 다이어트 중이라는 생각이 아예 안 듭니다. 고깃집 점심특선을 먹으러 가서도, 회사 식당에서 스파게티에 피자가 나와도, 그냥 먹을 만큼 먹고 숟가락을 놓게 돼요. 예전엔 상상도 못 하던 일인데, 그게 이제 아무렇지 않은 일상이 됐습니다. 침대 광고 문구를 빌리자면 그야말로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이에요.
이 글은 어떠한 대가도 받지 않고, 작성자가 직접 경험·조사하여 자발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마운자로 5.0mg, 투약 32일차(5주차). 연휴 끝 첫 출근일.
· 아침 없음 / 점심 고깃집 점심특선 / 저녁 회사 식당 로제스파게티·피자(깨작깨작) / 간식 투썸 아이스 카페라떼.
· 물 1리터. 운동·체성분 측정은 하루 쉬어갑니다.
· 식욕은 5점 만점에 3점. 다만 트림이 하루 종일 — 목이 따가울 지경.
· 첫 2~3주는 약효 의심, 30일을 지나니 이제는 확신.
고깃집 점심특선, 사실은 미끼상품입니다
점심은 회사 근처 고깃집 점심특선을 먹으러 갔어요. 그런데 고깃집 점심특선이라는 게 사실 일종의 미끼상품이잖아요. 저렴한 가격에 이것저것 다 챙겨주는 것 같지만, 정작 고기 양은 살짝 아쉽게 나옵니다. 그래서 다들 “에이, 고기 좀 더 시키자” 하게 되는, 그런 구조죠. 예전의 저였으면 당연히 추가 주문이었을 겁니다. 그것도 1인분이 아니라 2인분으로요.
그런데 오늘의 저는 어땠냐면, 일부러 샐러드부터 먼저 집어 먹고, 고기는 꼬박꼬박 쌈을 싸서 먹고, 추가 주문 없이 그냥저냥 먹다가 음식을 남기기까지 했습니다. 내가 오늘 많이 먹었나 돌아보면, 전혀요. 미끼상품 앞에서 미끼를 안 문 거예요. 이게 무슨 대단한 절제력이냐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그냥 그 이상 안 당겼어요.


점심특선 상차림. 이 가격에 이 구성이면 훌륭한데, 고기 양이 딱 ‘추가 주문 부르는’ 정도입니다. 예전 같으면 넘어갔겠죠.
“고기 맛 떨어지게 쌈을 왜 싸먹어요” — 예전의 저였습니다
요즘 비만치료제 이야기를 많이 해주시는 서울대병원 교수님이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어요. “저는 고기의 맛을 저해할 수 있는 채소는 먹지 않습니다.” 이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얼마나 공감했는지 몰라요. 저도 딱 그랬거든요. 고기를 먹을 땐 절대 쌈을 싸지 않는 사람. 상추는 고기 맛을 가리는 방해물일 뿐이었죠.
그런데 지금은 쌈을 쌉니다. 그럼 그게 불편하고 스트레스냐? 아니요, 전혀요. 내가 뭘 대단한 음식 조절을 한다고, 고작 쌈 싸먹는 걸로 유난을 떨겠어요. 그냥 그렇게 먹는 게 자연스러워졌을 뿐입니다. 식탐이라는 게 빠져나간 자리에 남는 변화가 이런 사소한 것들이더라고요.
점심 먹고는 투썸플레이스에서 아이스 카페라떼를 한 잔 테이크아웃 했습니다. 밥 먹고 커피 한 잔, 이건 다이어트랑 상관없이 못 끊겠어요. 직장인의 유일한 낙 아니겠습니까.

회사 식당에 앉자마자 든 생각, “아, 탄수화물 많네”
저녁은 회사 식당이었어요. 메뉴가 새우베이컨로제스파게티에 양송이스프, 시리얼샐러드, 우리쌀콤비피자, 제로사이다. 배식을 받아 자리에 앉았는데 처음 든 생각이 뭐였는 줄 아세요? “맛있겠다”가 아니라 “아… 탄수화물 많네”였습니다. 스파게티에 피자라니, 탄수화물에 탄수화물을 얹은 조합이잖아요.
그래서 그런가, 먹는 내내 제가 음식을 깨작깨작 먹고 있더라고요. 이게 왜 낯서냐면, 제 인생에서 음식을 깨작거린 기억이 거의 없거든요. 굳이 떠올려보면 집에서 밥을 먹고 나간 약속 자리에서 바로 또 밥을 먹어야 했을 때 정도? 오늘 식사 사진에 ‘다 먹은 후’ 사진이 없는 것도 그래서예요. 먹긴 먹었는데, 대충 먹었습니다.

트림이 계속 나와서, 이제 목이 따갑습니다
오늘의 불편함은 하나, 트림입니다. 저녁 먹고 지금까지 트림이 계속 올라와요. 물을 마셔도 트림, 가만히 있어도 트림. 문제는 하도 올라오다 보니 이제 목이 슬슬 따갑다는 겁니다. 위액이 같이 올라오는 건가 싶은 느낌이에요. 마운자로 쓰면서 트림이야 익숙해졌는데, 목이 따가운 건 오늘이 좀 유난하네요. 이 정도가 계속되면 병원 갈 때 여쭤보려고 합니다.
그것 말고는 별게 없어요. 피로·두통 없음, 수면 문제 없음, 다른 부작용도 없습니다. 식욕은 5점 만점에 3점. 때 되면 밥을 먹긴 하는데, 급하지가 않아요.
의심의 2~3주를 지나, 이제는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
기분이 어떠냐고 물으면, 나쁠 것도 없고 딱히 좋을 것도 없는 하루였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밋밋함이 좋아요. 지난 3일 연휴 동안은 끼니를 제가 챙겨 먹어야 했잖아요. 대단한 음식도 아니면서 은근히 그게 일이었거든요. 출근하니 때 되면 나오는 밥을 그냥 먹으면 되고, 그 이상 먹을 생각도 안 들고.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는 생각 자체가 안 드는 편안함이에요.
투약 첫 2~3주 동안은 솔직히 약효를 의심했습니다. ‘이게 되는 건가, 나한테는 안 받나’ 하는 날들이 분명 있었어요. 그런데 30일이라는 기간 동안 제 몸으로 임상을 마치고 나니, 이제는 확신입니다. 음식에 대한 스트레스를 전혀 받지 않는 상태. 그 침대 광고 문구가 이렇게 잘 어울릴 수가 없어요.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 내일도 이 편안함이 이어질지, 계속 솔직하게 남겨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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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개인 마운자로 투약 경험 기록 · 기준일 2026-07-20 · Lighterly(라이터리)
이 글은 어떠한 경제적 대가도 받지 않았으며, 작성자가 직접 경험·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