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자로 투약 30일차입니다. 딱 한 달째 되는 날이네요. 그저께 용량을 2.5mg에서 5mg으로 올렸고, 오늘이 그 증량 이틀째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오늘 몸이 준 느낌은 맨 처음 주사를 맞았던 1일차 그때와 거의 똑같았어요. 소화가 더뎌서 배에 음식이 남아 있는 느낌, 그리고 한동안 잠잠했던 트림과 약간의 속쓰림이 다시 올라왔습니다. 오늘은 마침 한 달째라, 글 끝에 30일 결산도 짧게 붙였습니다.
이 글은 어떠한 대가도 받지 않고, 작성자가 직접 경험·조사하여 자발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마운자로 5.0mg, 투약 30일차(5주차). 증량 이틀째, 부모님 모시고 시골 내려온 주말.
· 아침 부모님댁 수육 쌈밥(억지로 조금) / 점심 갈비탕(밥 일부러 남김) / 저녁은 굶어보기로 / 아이스 카페라떼.
· 물 1리터. 잠잠하던 트림·약간의 속쓰림이 다시 등장(딱 1일차 느낌). 피로·두통 없음, 수면 정상.
· 식욕은 5점 만점에 3점. 그렇게 좋아하던 수육도 안 넘어갔어요.
· 운동은 오늘도 패스. 대신 글 끝에 마운자로 한 달 결산을 붙였습니다.
오랜만의 아침밥, 좋아하던 수육이 안 넘어갔습니다
저는 혼자 살게 된 뒤로 아침을 거의 안 먹고 삽니다. 그런데 오늘은 부모님을 모시고 시골로 내려가기로 해서 전날 부모님 댁에서 잤어요. 아침에 일어나니 어머니가 밥 먹으라고 어찌나 성화신지, 오랜만에 아침 밥상 앞에 앉았습니다. 그것도 삼겹살 수육에 쌈채소, 밑반찬 쫙 깔린 가정식 쌈밥이었어요.
문제는 이게 제가 다이어트 시작하고 제일 즐겨 먹던 조합이라는 겁니다. 수육에 쌈. 원래 같으면 눈 돌아가서 먹었을 상차림이 눈앞에 있는데, 배가 하나도 안 고프고 입에도 잘 안 들어가더라고요. 억지로억지로 몇 점 집어 먹었습니다. 예전의 저였다면 아침을 오랜만에 먹는다고 더 잘 먹었을 텐데요. 이게 그냥 ‘아침이라 그런 것’이 아니라 약 때문이라는 건, 뒤에 이야기할 몸 신호들을 보면 꽤 확실합니다.
점심 갈비탕도 일부러 남겼습니다
시골 내려와서 점심은 식당에서 갈비탕을 먹었어요. 오후 1시 반쯤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침을 억지로라도 먹고 온 터라 점심때도 별로 배가 안 고팠어요. 그래도 다 같이 먹는 자리니 안 먹을 수는 없고, 일부러 밥을 조금 남겼습니다. 배가 고프지도 않은데 분위기 맞춰서 또 먹어야 하는 게 이날은 살짝 곤욕이더라고요.


부추 듬뿍 올린 갈비탕. 오른쪽처럼 공기밥은 일부러 좀 남기고 수저를 놓았습니다.
예전의 저는 국물 있는 밥이면 무조건 말아서 두 그릇은 비우던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요즘은 이렇게 한 그릇도 다 못 비우고 남기는 게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이게 오늘 하루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난 한 달 내내 조금씩 쌓인 변화라, 결산에서 다시 정리해볼게요.
다시 돌아온 트림, 그리고 딱 1일차 그 느낌
오늘 몸에서 제일 크게 느낀 건 소화가 느려졌다는 감각입니다. 포만감이 빨리 온다기보다는, 먹은 게 위에 계속 남아 있는 느낌이에요. 그 증거로 한동안 거의 안 나오던 트림이 자꾸 올라오고, 배꼽 근처에 아주 약간의 속쓰림 같은 게 있습니다. 일상에 지장 갈 정도는 전혀 아니고, ‘아 이거 딱 첫 주에 느꼈던 그 느낌인데’ 싶은 정도예요.
사실 2.5mg를 맞던 4주 동안은, 투약하고 사나흘만 지나면 약효가 슬슬 빠지는 게 느껴졌어요. 식욕이 돌아와서 ‘음식 참기 힘든데’ 하던 날도 꽤 있었고요. 그런데 5mg으로 올린 뒤 오늘은 그런 생각이 아예 안 들었습니다. 몸이 두 배 용량을 확실히 다르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걸, 이 트림과 약간의 속쓰림이 역설적으로 알려주는 셈이에요. 처음 맞았을 때 반가웠던 그 신호가 다시 온 거라, 저는 오히려 반가웠습니다.
손님 없는 카페에서, 지금 이 글을 씁니다
시골 일정을 대충 마치고, 지금 이 글도 카페에 앉아서 쓰고 있어요. 부모님 댁 근처, 도로변에 있는 서정리라는 작은 카페입니다. 손님이 거의 없어서 조용하고, 맛은 뭐 평범한 아이스 카페라떼지만 분위기가 참 좋더라고요.


부모님 댁 근처 시골 도로변의 작은 카페 ‘서정리’. 나무문이 정겹습니다.


우드톤에 식물 가득한 내부. 창가 자리에 아이스 카페라떼 한 잔 놓고 앉았습니다.

부모님이랑 바쁘게 움직인 하루였지만, 여유로운 주말이라는 것만으로 기분 나쁠 일이 없는 날이었어요. 글 쓰다 적당한 단어가 안 떠오를 때 잠깐 창밖을 바라보고 있으면, 참 좋은 시간이다 싶은 그런 오후였습니다.
오늘은 저녁을 굶어볼까 합니다
제가 ‘하루 두 끼는 꼭 먹는다’ 같은 원칙을 세워둔 건 아니에요. 그런데 오늘은 오랜만에 아침도 먹고 점심도 먹었더니, 저녁 시간이 된 지금은 안 먹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늦은 밤 돼서 갑자기 후회하며 뭐라도 찾게 되면 어쩌나 싶긴 한데, 그 뒷이야기는 내일 일지에 솔직하게 남길게요.
사실 이 김에 궁금해진 게 하나 있어요. 아침 일찍 일어나 하루 보내고 저녁에 퇴근하는 보통의 스케줄에서 하루 두 끼만 먹는다면, ‘아침+점심’과 ‘점심+저녁’ 중 어느 쪽이 다이어트에 더 나을까 하는 거요. 이건 제 느낌만으로 답할 문제가 아니라, 따로 자료를 좀 찾아서 다음 정보 글로 제대로 정리해보려 합니다.
📌 마운자로 한 달, 30일 결산
오늘로 딱 한 달입니다. 매일 조각조각 쓰다 보니 정작 ‘한 달 동안 뭐가 달라졌지?’를 정리할 일이 없었네요. 마침 좋은 매듭이라, 지난 30일을 숫자와 몸의 변화로 짧게 훑어봅니다.
· 체중: 124kg(6/19, BMI 41) → 약 118.8kg(7/17) — 약 −5kg
· 최근 체성분 흐름은 줄어든 쪽이 대부분 체지방이고, 골격근은 유지(41.4 → 41.6kg)됐어요.
· 다만 병원 인바디가 아니라 집에서 재는 가정용 체성분계라, 저는 정확한 kg보단 ‘방향’만 봅니다. 흐름은 아래로 향하는 중.
· 국물밥이면 두 공기씩 말아 먹던 게 → 한 그릇도 남기는 걸로.
· 중국집 가면 곱빼기+탕수육이 기본이었는데 → 보통 한 그릇에서 멈춤.
· 일주일에 두세 번씩 먹던 심야 컵라면·야식이 이 한 달간 거의 0.
· 회식·외식에서도 밥은 줄이고 채소를 챙기게 됐고, 폭식하는 습관이 사라졌어요.
저는 이 한 달에서 제일 값진 게 체중 숫자가 아니라 이 식습관 변화라고 생각해요. 솔직히 5kg은 가정용 저울이라 며칠 사이 왔다 갔다 하는 수준이거든요. 그런데 ‘밤에 라면 안 먹는 사람’, ‘한 그릇에서 멈추는 사람’이 된 건 숫자보다 훨씬 크게 느껴집니다.
· 용량: 2.5mg으로 4주 → 이번 주 5mg으로 증량.
· 2.5mg은 초반엔 좋다가 사나흘 지나면 약효가 옅어지는 게 아쉬웠어요.
· 부작용: 첫 주 약한 속쓰림·트림·가벼운 변비 → 2~3주차엔 거의 적응(무증상) → 5mg 증량 후 트림·약간의 속쓰림 재등장. 지금까지 일상에 지장 줄 정도의 부작용은 없었습니다.
돈 이야기도 솔직히 하자면, 첫 달은 처방전 2만 원에 약값 한 달치 28만 원, 합쳐서 30만 원이 들었어요. 적은 돈은 아니죠. 그리고 운동은… 이 한 달 내내 거의 못 했습니다. 허리(추간판탈출증) 핑계를 대고 있지만 사실 게으른 게 더 크고요. 그래서 다음 한 달 목표는 5mg에 몸을 잘 적응시키는 것, 그리고 미뤄둔 운동을 아주 가볍게라도 붙여보는 것입니다. 그 이야기는 또 일지로 남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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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개인 마운자로 투약 경험 기록 · 기준일 2026-07-18 · Lighterly(라이터리)
이 글은 어떠한 경제적 대가도 받지 않았으며, 작성자가 직접 경험·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