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자로 투약 41일차, 육지로 돌아가는 날입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스타벅스 커피는 맛이 없다고 흉을 봤는데, 오늘 아침은 하필 스타벅스에서 시작했습니다. 변명은 본문에서 하겠습니다. 필터커피와 오메기떡으로 아침을 때우고, 일행을 공항에 배웅하고, 혼자 맥도날드에서 점심을 먹고, 배에 올라 제주항이 멀어지는 걸 한참 바라봤습니다. 그리고 저녁은 선상 탄수화물 파티였습니다. 41일차의 기록, 시작합니다.
이 글은 어떠한 대가도 받지 않고, 작성자가 직접 경험·조사하여 자발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마운자로 5.0mg 41일차(6주차).
· 아침은 11시에 스타벅스 리저브에서 필터커피와 오메기떡 2개. 점심은 13시 맥도날드 충주 찰옥수수 치즈 크로켓 세트. 저녁은 18시, 배 위에서 컵라면과 김밥 한 줄.
· 간식 없음. 물은 생각날 때마다 꼬박꼬박.
· 운동 없음. 체성분 측정도 없음. 늦은 밤 목포에 도착해 하루 쉬고 목요일에 귀가할 예정입니다.
· 식욕은 5점 만점에 4점으로 한 단계 올렸습니다. 메스꺼움·변비·피로·두통·수면 문제는 전부 없음.
※ 어디까지나 41일차 개인 기록이고, 체감·수치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스타벅스에도 맛있는 필터커피가 있었습니다
어제 일지에서 스타벅스 커피는 너무 맛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 말을 주워 담으러 온 건 아니고, 제주에 새로 생긴 스타벅스 리저브에는 무려 필터커피가 있다길래 확인하러 왔습니다. 그것도 여러 나라의 원두를 골라 마실 수 있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러면 이야기가 달라지지요. 제가 커피에서 원하는 건 하나입니다. 맛의 끝에 쓰고 탄 맛이 아니라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후미. 그런 커피를 스타벅스에서 마실 수 있다니, 인정할 건 인정해야겠습니다.


현무암 정원을 실내에 들여놓은 매장. 생각보다 공간을 괜찮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고른 원두는 산미 좋은 브라질 파젠다. 여기에 어제 동문시장에서 사 온 제라헌 오메기떡 2개를 곁들이니 아침으로 충분했습니다. 커피와 팥떡의 조합은 배신하는 법이 없습니다.
이 매장이 들어선 곳이 제주동화마을이라는 단지인데, 커피만 마시고 가기엔 아까운 곳이었습니다. 지브리 스튜디오 전시가 열리고 있었고, 성이시돌목장의 미스터밀크 매장도 있어서 선물 사기에도 좋았습니다. 너무 덥지만 않으면 정원을 산책하며 시간을 보내기에도 괜찮은 공간이었습니다. 한여름 한낮만 피하면 됩니다.
혼자 남은 점심, 충주 찰옥수수 치즈 크로켓 버거
동화마을을 둘러본 뒤 일행을 공항에 먼저 데려다줬습니다. 저는 차와 함께 배로 돌아가는 일정이라 배 시간까지 여유가 있었고, 그 시간을 맥도날드에서 보내기로 했습니다. 키오스크에서 고른 메뉴는 충주 찰옥수수 치즈 크로켓 세트. 664kcal라고 화면이 친절하게 알려줬습니다.

음식을 먹을 때 채소를 먼저 먹으려고 노력하는 습관 때문에, 감자튀김 대신 주문한 코울슬로를 먼저 다 먹고 나서 커피와 버거를 먹었습니다. 솔직한 소감을 말하자면, 오메기떡을 먹은 지 얼마 안 돼서인지 막 맛있게 먹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특별히 맛있는지도 모르겠더라고요. 아까워서 다 먹긴 했는데 충주 찰옥수수 치즈 크로켓 버거는 제 입맛은 아니었습니다. 남은 시간은 노트북으로 작업을 좀 하다가 배 시간에 맞춰 항구로 이동했습니다.


식전과 식후. 입맛이 아니라면서도 트레이는 깨끗하게 비웠습니다.
잘 있어 제주, 또 올게
제주항 여객터미널은 생각보다 붐볐습니다. 목포행 배를 기다리는 줄에 서서, 이제 진짜 돌아가는구나 실감이 났습니다. 슬프다기보다는 미련에 가까운 감정이었습니다. 너무 좋았던 여행이라 더 있고 싶고, 떠나고 싶지 않은 마음. 그 정도의 아쉬움이었습니다.

출항하고 나서는 배 선미에 앉아 멀어지는 제주항을 꽤 오랜 시간 바라봤습니다. 하루만 더 있고 싶다는 생각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뭐, 또 시간 내서 오면 되지요.

세계 최고 음식은 라면임이 분명합니다
저녁은 배 안 편의점에서 해결했습니다. 컵라면 하나와 김밥 한 줄. 점점 멀어지는 제주도를 바라보며 후루룩거리는데, 세계 최고 음식은 라면임이 분명하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국물까지 정말 맛있게 다 먹었습니다. 명백한 탄수화물 파티였다는 사실은 부정하지 않겠습니다.


선상 탄수화물 파티의 전과 후. 국물까지 완주했습니다.
늦은 밤 목포, 그리고 하루 더
승객실에서 쉬다 보니 목포항에 도착했습니다. 배에 실어 놓은 차를 줄 서서 빼고 나니 시간이 거의 밤 11시. 이 시간에 부산까지 바로 달리는 건 무리라고 판단해서, 미리 예약해 둔 목포의 게스트하우스에서 하루 쉬어 가기로 했습니다. 목요일에 집으로 돌아갑니다.

오늘의 결론. 식욕 점수를 4점으로 한 단계 올렸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식사 때가 되면 음식이 생각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식사 시간 사이에 간식을 굳이 사 먹지는 않는데, 이건 제가 참아서라기보다 원래 간식은 거의 안 먹고 끼니때 많이 먹는 타입이라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간식형 식습관을 가진 분이라면 같은 상황에서 더 힘들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아침을 사실상 안 했다고 해도 점심과 저녁 메뉴가 폭력적이었던 것은 사실이고요. 재투약 시기가 다가와서 그런 건가 싶기도 합니다. 몸은 문제없이 조용한 하루였습니다. 내일은 목포에서 쉬엄쉬엄 부산으로 돌아갑니다. 솔직하게 또 남겨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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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개인 마운자로 투약 경험 기록 · 기준일 2026-07-29 · Lighterly(라이터리)
이 글은 어떠한 경제적 대가도 받지 않았으며, 작성자가 직접 구매·경험·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