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자로 투약 44일차. 어제 일상 복귀 첫날을 알차게 보냈다면, 오늘은 정반대의 하루였습니다. 폭염에 갇혀 집 밖으로 한 발짝도 못 나가고, 식사는 하루 한 끼로 끝났습니다. 그런데 이 조용한 하루가 오히려 기록할 게 있는 날이었습니다. 억지로 참은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한 끼가 된 날이었거든요. 그리고 밤 10시, 예정에 없던 손님처럼 배고픔 비슷한 게 찾아왔습니다. 44일차의 기록, 시작합니다.
이 글은 어떠한 대가도 받지 않고, 작성자가 직접 경험·조사하여 자발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마운자로 5.0mg 44일차(7주차). 이번 주 투약은 어제 완료.
· 아침 없음. 점심은 오후 1시 배달 파스타 샐러드에 냉동실 닭가슴살 소시지 하나 추가. 저녁 없음.
· 간식은 점심 직후 집에서 내린 아이스 필터커피 한 잔. 물은 생각날 때마다 꼬박꼬박. 운동 없음.
· 체성분 측정 없음. 내일부터 장기 출장이라 내일 아침 공복에 측정 예정.
· 식욕은 5점 만점에 3점. 메스꺼움·변비·피로·두통·수면 문제 전부 없음.
※ 어디까지나 44일차 개인 기록이고, 체감·수치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오후 1시의 첫 끼 — 파스타 샐러드에 소시지 하나
아침은 원래 안 먹으니 자연스럽게 넘어갔습니다. 정오쯤 되니 배가 고프다기보다는 “이제는 뭐라도 먹어야 할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감각, 투약하시는 분들은 아실 겁니다. 몸이 보채는 게 아니라 머리가 스케줄을 챙기는 느낌. 그래서 여행 전에 자주 시켜 먹던 파스타 샐러드를 배달로 주문했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하도 자주 먹어서 쳐다보기도 싫었을 메뉴인데, 오랜만이라 그런지 거부감이 없었습니다.
도착한 걸 받아 보니 단백질이 좀 적어 보였습니다. 그래서 냉동실에 있던 닭가슴살 소시지를 하나 꺼내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같이 먹었습니다. 한 개에 단백질 19g. 이런 날 쓰라고 얼려둔 거니까요.

식사를 마치고 나니 엄청 배부르다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더 이상 배가 고프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점심은 거기서 마무리. 재미있는 건 식사 후에 트림도 잘 안 나온다는 겁니다. 많이 안 먹어서 그런가 싶은데, 어쩌면 이 정도 식사량이 제 위장에는 딱인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전의 저였다면 이 양을 먹고 “먹다 말았네”라고 했을 텐데 말이죠. 이후에는 집에서 내린 아이스 필터커피 한 잔과 물만 마시면서 오후를 보냈습니다.
밤 10시, 이 배고픔은 진짜일까
저녁 8시쯤부터였습니다. “뭐 좀 먹을까?”라는 생각이 슬금슬금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밤 10시가 다 되어가는 지금은 슬슬 배가 고파지는 듯한 느낌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묘합니다. 배가 엄청 고파서 꼬르륵거리는 게 아닙니다. 그냥 그 시간이 되니 그런 생각이 드는 겁니다. 항상 규칙적으로 점심과 저녁을 먹어온 몸이라 시계가 몸 안에 박혀 있는 건가 싶기도 하고요. 사람의 본능이라는 게 참 무섭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약이 식욕을 눌러줘도 수십 년 쌓인 식사 리듬은 따로 노크를 하러 옵니다.
오늘은 이 노크에 문을 안 열어보기로 했습니다. 꼬르륵 소리가 나는 진짜 배고픔이 아니니, 참고 잘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버티는 중입니다. 이 글이 올라갔다는 건 제가 냉장고 앞이 아니라 책상 앞에서 하루를 끝냈다는 뜻이겠지요.
내일부터 장기 출장 — 보냉백부터 챙깁니다
오늘 집에만 있었던 데에는 폭염 말고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내일 오전부터 장기 출장이 잡혀 있어서 미리 짐을 싸뒀습니다. 낮에 잠깐 차에 물건을 가지러 나갔다가 “이러다 죽겠다” 소리가 절로 나와서, 해 지면 세차하러 가야지 생각만 하다가 결국 무거운 엉덩이는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부지런히 움직여야 칼로리라도 소모될 텐데, 지난달에 덥다고 산책 안 나간 저를 반성해 놓고 오늘 또 이러고 있네요.
출장 짐에서 제일 신경 쓰이는 건 옷도 노트북도 아니고 마운자로 스틱 하나입니다. 이 더위에 콜드체인을 지켜야 하니 지난 제주도 여행 때부터 쓰고 있는 자그마한 보냉백에 넣어 갑니다. 집을 오래 비울 때마다 이렇게 챙겨야 한다는 게 참 불편하긴 합니다. 냉장 보관이 필요한 약과 함께하는 여름은 짐이 하나 더 늘어나는 여름입니다.
그리고 집을 비우는 김에 내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공복 체성분을 측정해 두려고 합니다. 사실 어제 측정 결과에서 빠진 게 전부 지방이라는 숫자를 보고 꽤 놀랐는데, 솔직히 말하면 그 뒤로 제 측정기에 대한 신뢰가 조금 떨어진 것도 사실입니다. 수치가 이렇게 좋게 나온다고? 하면서요. 해외 직구로 산 가정용 측정기라 더 그렇습니다. 그래서 조만간 제 측정기와 흔히들 말하는 인바디 장비의 수치를 나란히 재서 비교해 볼 생각입니다. 숫자를 믿고 가려면 자로 잰 자부터 검증해야 하니까요.
오늘의 결론. 식욕 점수는 어제와 같은 3점인데 내용은 다릅니다. 어제는 먹으러 나가서 덜 먹은 3점이었고, 오늘은 한 끼로 충분했던 3점입니다. 폭염 덕에 활동량이 없어서 배가 덜 고팠던 것도 있겠지요. 내일부터는 출장지에서의 기록이 이어집니다. 보냉백 속 마운자로와 함께, 솔직하게 남겨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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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개인 마운자로 투약 경험 기록 · 기준일 2026-08-01 · Lighterly(라이터리)
이 글은 어떠한 경제적 대가도 받지 않았으며, 작성자가 직접 구매·경험·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