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적 뚱땡이 40년, 비만이 질병이란 걸 이제야 알았습니다 — 마운자로 33일차

마운자로 투약 33일차, 5주차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트림이 계속 올라와서 목이 따가운데도 기분이 좋습니다. 투약 한 달을 지나면서 이번 다이어트는 평생 지속해서 성공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거든요. 오늘은 밥 얘기 조금 하고, 40년 만에 처음으로 비만이 질병이라는 걸 인정하게 된 얘기를 좀 해보려고 합니다.

이 글은 어떠한 대가도 받지 않고, 작성자가 직접 경험·조사하여 자발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한 줄 요약
· 마운자로 5.0mg, 투약 33일차(5주차).
· 아침 없음 / 점심 한솥도시락 돈치고기고기고기고기 / 저녁 돼지국밥.
· 물 2리터 — 많이 마시고 싶은데 물마저 잘 안 당깁니다. 운동은 없음.
· 식욕은 5점 만점에 3점. 트림은 여전하고, 이제 목젓 아래가 화~한 느낌.
· 한 달의 결론: 이번 다이어트는 평생 지속 가능하겠다는 자신감.

점심은 이름부터 고기고기한 도시락이었습니다

아침은 안 먹었고, 점심은 한솥도시락 돈치고기고기고기고기. 이름 한번 정직하죠. 돈까스에 치킨에 고기가 고기고기 올라간 도시락입니다. 신기한 게, 요즘은 점심이고 저녁이고 배가 고프다는 느낌 자체는 납니다. 투약한 지 한 달이 넘었다고 몸이 적응을 하나 봐요. 그런데 막상 먹으면 많이 먹어지지가 않습니다. 이게 아주 좋아요. 적당히 먹으니 트림도 덜 나오고요. 이렇게 음식을 탐하지 않을 수가 있다니!!!!!!

마운자로 33일차 점심 한솥도시락 돈치고기고기고기고기
점심 한솥도시락. 이름값 하는 고기 구성인데, 이걸 다 못 먹는 사람이 됐습니다.

저녁 돼지국밥, 고기는 많이 먹었습니다만

저녁은 돼지국밥이었어요. 부산 사람의 소울푸드 아니겠습니까. 단백질 섭취를 따져보자면, 그래도 오늘은 고기를 꽤 먹은 하루였습니다. 도시락도 국밥도 고기니까요. 그런데 국밥 한 그릇을 시원하게 비우던 예전과는 다르게, 오늘도 먹다가 숟가락을 놓게 되더라고요.

물은 오늘 2리터쯤 마셨는데, 사실 이것도 좀 신기한 부분입니다. 많이 마시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물마저도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잘 안 들어요. 배가 항상 어느 정도 차 있는 느낌이라 그런가 싶습니다.

마운자로 33일차 저녁 돼지국밥 먹기 전 상차림마운자로 33일차 돼지국밥 먹은 후 남긴 그릇

돼지국밥 먹기 전과 후. 예전 같으면 후 사진에 그릇 바닥이 보였을 텐데요.

트림은 계속, 이제 목젓 아래가 화~합니다

오늘의 불편함도 역시 트림입니다. 메스꺼움이나 속쓰림보다는 트림이 지속적으로 올라오는 쪽인데, 어제부터 목이 따끔따끔하더니 오늘은 조금 더 진행된 느낌이에요. 목젓 아래가 화~하다고 해야 하나. 하도 올라오다 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이 상태가 계속되면 병원 갈 때 여쭤보려고요. 그것 말고는 피로·두통 없음, 수면 문제 없음, 기타 부작용은 그런 건 없쥐.

그런데 저는 이 정도 부작용은 즐겁게 참아줄 수 있습니다. 제가 의외로 참을성이 많은 사람이거든요. 졸린 것도 잘 참고, 통증도 꽤 잘 참고, 호들갑 떨지 않습니다. 단 하나, 먹는 것 빼고요. 40년을 살면서 유일하게 못 참은 게 먹는 거였는데, 음식을 참을 수만 있다면 트림쯤이야.

선뚱 40년, 비만은 게으름이 아니라 질병이었습니다

저는 흔히 말하는 선뚱(선천적 뚱땡이)입니다. 태어나서 단 하루도 말라본 적이 없어요. 매번 재보진 않았지만 아마 살면서 단 하루도 BMI 30 아래로 내려가 본 적이 없을 겁니다. 그래서 마른 사람의 삶을 모릅니다. 거기에 도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이론으로는 알죠. 적게 먹고 많이 움직여라. 그런데 그게 내 일상에서 굴러가느냐는 완전히 다른 문제더라고요.

제가 학창시절만 해도 비만은 질병 취급을 못 받았습니다. 그저 게으름의 상징, 자기관리 못 한 대가였죠. 20대에 취업 준비할 때는 외모 때문에 면접에서 떨어질까 봐 정말 독하게 다이어트를 했습니다. 대가는 탈모였지만요,,, 그런데 40대가 되어 돌아보니, 저는 이게 질병이었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비만치료제가 나오기 전에는, 적어도 저 같은 사람에게는 불치병에 가까웠다고요. 요즘 비만을 질병으로 보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게, 겪어본 사람 입장에서는 참 반갑습니다.

평생 지속해서 성공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

운동 안 한다고 챙겨봐 주시는 독자님들, 정말 너무 감사합니당 ❤️❤️❤️ 하지만 안 해도 잘 빠지는걸요? (농담이고, 운동은 언젠가 시작해야 한다는 거 저도 압니다.)

제가 지금 하고 있는 다이어트의 키워드는 “지속가능한 다이어트”입니다. 이전에 했던 모든 다이어트는 지속가능하지 않았어요. 어떤 방법을 써도 하루하루가 고통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지금은 힘들지가 않습니다. 음식을 탐하지 않고, 때 되면 적당히 한 끼 먹는 나날이 얼마나 대단한 건지 님들은 모를 거예요. 이게 된다고? 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신이 납니다. 그래서 투약 한 달 만에, 이번 다이어트는 평생 지속해서 성공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게다가 여름휴가가 코앞입니다. 어찌 좋지 아니한가. 휴가 동안 회사가 제 빈자리를 못 느끼게 하려고 오늘도 열심히 일했습니다. 이런 게 능동적인 회사생활의 긍정적 효과 아니겠습니까. 이 좋은 기분 그대로, 주식이나 더 사러 가야겠습니다. 아, 주식 추천글 아니에요. 내일도 솔직하게 남겨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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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라이터리(Lighterly)
2026년 6월 21일 173cm · 124kg에서 시작해 마운자로를 맞고 있습니다. 이 글은 투약 5주차에 쓴 기록입니다.
처방약 투약은 가족에게도 직장에도 알리지 않은 개인 건강 정보라 필명으로 씁니다. 신원 대신 병원 체중계와 인바디 측정 기록으로 검증받으려 합니다.
의료인이 아닙니다. 처방과 용량은 담당 의사 지시를 따르세요.
문의 [email protected]
본 글은 개인의 경험과 공개 정보를 정리한 것으로 의학적 조언이 아닙니다. 비만치료제는 전문의약품으로, 사용 전 반드시 의사·약사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효과와 부작용은 개인차가 있습니다.

출처: 개인 마운자로 투약 경험 기록 · 기준일 2026-07-21 · Lighterly(라이터리)

이 글은 어떠한 경제적 대가도 받지 않았으며, 작성자가 직접 경험·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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