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자로 투약 48일차. 어제 일지 마지막에 “내일 아침은 걸러볼 생각”이라고 분명히 적었습니다. 결과부터 고백하면, 오늘도 아침 8시에 식판을 들고 있었습니다. 변명거리는 있습니다. 새벽 6시에 눈이 떠져버렸거든요. 산책까지 하고 나니 시간이 남아돌아서, 밥을 안 먹을 이유를 찾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투약 후 처음으로 식욕 점수를 4점으로 적은 날이기도 합니다. 그 얘기를 순대국밥과 함께 풀어보겠습니다.
이 글은 어떠한 대가도 받지 않고, 작성자가 직접 경험·조사하여 자발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마운자로 5.0mg 48일차(7주차). 교육 연수 사흘째.
· 새벽 6시 기상 → 아침 산책 2.45km. 아침·점심은 구내식당, 저녁은 병천순대거리에서 외식.
· 식욕은 5점 만점에 4점. 때가 되면 밥 생각이 나기 시작했는데, 먹는 양과 속도는 그대로.
· 트림은 식후 한두 시간 정도만. 어제 걱정하던 변비 낌새는 오늘은 전혀 없음. 대신 가스가 좀 찹니다.
· 물은 늘 넉넉히. 체성분 측정은 출장 중이라 계속 휴무, 기준점은 45일차 115.6kg.
※ 어디까지나 48일차 개인 기록이고, 체감·수치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미라클 모닝은 개뿔, 그냥 잠이 깬 겁니다
사회초년생 시절, 알람을 못 듣고 자다가 늦잠 잔 기억이 몇 번 있습니다. 그 흔적이 아직 남아서, 지금도 알람 소리 없이 잠에서 깨면 깜짝 놀라며 일어납니다. 오늘도 그랬습니다. 눈을 뜨자마자 시계부터 확인했는데, 새벽 6시. 이럴 때 짜증이 나지요. 어제도 그랬는데 2일 연속입니다. 심지어 어제보다 일찍 잠들었더니 오늘은 더 일찍 일어났습니다. 조금 더 자보려고 눈을 감았지만 잠은 다시 오지 않았고, 시간이 많은 김에 산책이나 하자며 나섰습니다.

“나도 한다! 미라클 모닝”은 개뿔이고, 그냥 잠이 깨서 나간 겁니다. 그래도 아침 산책은 밤 산책과는 확실히 다른 세상이었습니다. 밤에는 어두워서 발밑을 조심하고 거미줄을 피하느라 신경을 곤두세우는데, 이른 아침은 새소리가 가득하고 새벽부터 운동장을 뛰는 진짜 미라클 모닝 실천자들도 보입니다. 햇살은 따갑지만 한낮보다는 버틸 만한 날씨. 그런데 원래 여름이면 습하고 비도 자주 와야 하는데, 요즘 하늘은 왜 이렇게 높고 푸르기만 한지 모르겠습니다. 교육이 끝나면 기우제를 올리는 심정으로 세차라도 해야겠습니다. 다들 그러지 않습니까. 내가 세차하면 꼭 비가 온다고.
거른다던 아침을 또 먹었습니다
산책을 하고도 시간이 많이 남았습니다. 그래서 구내식당으로 향했습니다. 어제의 선언은 하루를 넘기지 못했습니다. 일찍 일어난 뚱땡이가 아침밥을 또 먹는다, 딱 그 짝입니다.


식사를 마치고는 연수원 카페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카페인을 충전했습니다. 오전 강의를 버티려면 필수입니다.

그런데 오늘 강의는 어제와 달랐습니다. 어제는 부품을 직접 그리는 실습이라 오전이 통째로 사라졌는데, 오늘은 오전 내내 이론 강의였습니다. 너무 힘들었습니다. 이럴 때 메타인지가 되기도 합니다. 아, 나도 특별히 공부를 잘할 능력을 가진 사람은 아니구나. 역시 저는 손으로 만지작거려야 버티는 타입입니다.


오후에도 강의는 이어졌고, 배는 부르지도 고프지도 않은 딱 적당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오늘 일지에는 숫자 하나가 바뀌었습니다.
식욕 점수, 처음으로 4점을 적었습니다
오늘 일지의 식욕 점수는 5점 만점에 4점입니다. 투약하고 나서 이 점수를 적은 건 처음입니다. 밥을 먹고 싶다는 생각이 나기 시작했거든요. 다만 오해하면 안 되는 게, 먹는 양이 늘어난 건 아닙니다. 며칠 전과 비교해서 특별히 많이 먹어지는 것도 아니고, 밥 먹는 속도도 여전히 느립니다. 정확히 말하면 때가 되면 밥 생각이 나고, 소화가 며칠 전보다는 잘 되는 정도입니다. 트림도 식후 한두 시간 정도는 나오고 그때 물을 마시면 또 나오기도 하는데, 하루 종일 쉬지 않고 나올 만큼 심하진 않습니다.
그리고 어제 걱정했던 변비 낌새. 하루 만에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오늘은 변비 기운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변도 잘 나왔습니다. 대신 장에 가스가 차는 느낌이 늘었습니다. 얻은 게 있으면 잃는 게 있는 걸까요. 어제 채소 부족을 의심하며 대책까지 고민했는데, 일단 오늘은 걱정 하나를 덜었습니다.
병천순대거리에서 진짜 순대를 만났습니다
저녁은 같이 교육받는 교육생들과 함께 나가서 먹기로 했습니다. 여기 근처가 병천순대거리라서, 그중 웨이팅이 자주 걸릴 정도로 제일 유명하다는 집을 찾아갔습니다. 다행히 평일 저녁이라 바로 입장. 순대 한 접시에 순대국밥까지 시켰습니다.

음식은 참 맛있었습니다. 부산에서는 먹기 힘든 진짜 순대라고 해야 할까요. 쫄깃한 내장 안에 들어간 속까지 꽉 찬 순대였습니다. 부산처럼 막장을 주지는 않아서 일행들은 소금에 찍어 먹는데, 저는 김치에 싸서 몇 번을 먹었습니다. 국밥에는 순대와 내장을 함께 넣어주는데, 저의 피에는 국밥이 흐르고 있어서 주기적으로 넣어줘야 합니다. 부산에서 먹는 돼지국밥은 아니지만, 다른 지역에 왔으면 그 지역 특산 국밥을 또 먹어줘야지요.

열심히 먹는다고 먹었는데도 많이 남겼습니다. 식욕이 약간 돌아온 것 같다고 느끼면서도, 여전히 줄어든 식사량에 만족스러움을 느낍니다. 사실 아까워서 더 먹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저걸 억지로 다 먹으면 속에서 부대낄 걸 아니까 숟가락을 내려놓게 됩니다. 음식에 미련을 두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서는 것. 투약 이후 참 많이 달라진 모습입니다.
식후 커피는 산속 한옥 카페에서
저녁을 먹고는 근처 카페로 이동해 아이스 카페라떼를 한 잔 했습니다. 그런데 이 카페,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산자락에 통나무 기둥과 돌벽으로 지은 한옥 건물에, 잔디 정원까지 펼쳐져 있습니다. 순대 먹고 나온 사람들이 갈 곳이 아닌 것 같은 위엄입니다.



커피 한 잔을 들고 잔디 정원을 한 바퀴 돌고 나서야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순대국밥으로 시작해 한옥 카페로 끝난 저녁. 출장 와서 이 정도면 호사입니다.
오늘의 결론. 식욕 점수는 처음으로 4점이 됐지만, 먹는 양과 속도는 그대로였습니다. 때 되면 밥 생각이 나는 정도라면 오히려 정상에 가까워지는 것 같아 나쁘지 않습니다. 변비 걱정은 하루 만에 사라졌고, 대신 가스라는 새 손님이 왔습니다. 그리고 어제 “아침을 거르겠다”던 선언은 새벽 6시 기상과 함께 무너졌습니다. 내일은 과연 거를 수 있을까요. 아니면 3일 연속으로 새벽에 눈이 떠져서 또 식판을 들고 있을까요. 내일도 솔직하게 이어가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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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개인 마운자로 투약 경험 기록 · 기준일 2026-08-05 · Lighterly(라이터리)
이 글은 어떠한 경제적 대가도 받지 않았으며, 작성자가 직접 구매·경험·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