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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자로 투약 36일차, 오늘은 투약일입니다. 그런데 주사를 아침이 아니라 저녁 늦게로 미뤘습니다. 이유는 단순해요. 오늘 스쿠버다이빙이 있었고, 다이빙 끝나고 먹을 저녁을 맛있게 먹고 싶었거든요. 결과부터 말하면 — 공기통 2개를 쓰고 나온 미친 허기짐에도 “먹어야 하는 만큼”에서 숟가락이 멈췄고, 부작용은 오늘도 0입니다. 투약 장면 짤 3개와 함께, 제주 둘째 날의 기록입니다.
· 마운자로 5.0mg 36일차(6주차). 투약은 저녁 식사 후로 미룸.
· 아침 하루견과+올리브오일 캡슐 / 점심 없음 / 저녁 닭곰탕·깐풍기(사실상 유일한 식사).
· 간식은 범섬 전망 카페에서 아이스 필터커피 한 잔. 물 2리터.
· 운동은 스쿠버다이빙 45분씩 2회 — 확실히 운동하니 물이 잘 들어감.
· 식욕 5점 만점에 3점. 메스꺼움·속쓰림·피로·두통 전부 없음.
※ 어디까지나 36일차 개인 기록이고, 체감·수치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아침은 견과 한 팩 — 다이빙하다 토하면 안 되니까
오전부터 다이빙을 가야 해서 아침은 간단하게 하루견과 한 팩에 올리브오일 캡슐로 끝냈습니다. 물속에서 속이 뒤집히면 답이 없으니 일부러 가볍게 먹은 것도 있지만, 사실 마운자로 이후로는 이 정도면 오전이 충분히 버텨져요. 여행 와서 끼니를 줄이다 보면 좋은 지방은 더 못 챙기게 되는데, 캡슐로 들고 다니니 이런 날 특히 편합니다.
공기통 2개, 45분씩 2회 — 제주에 온 진짜 이유, 스쿠버다이빙
사실 이번 제주행의 진짜 목적이 오늘부터입니다. 코로나 전에 따 뒀던 스쿠버다이빙 라이센스를 업그레이드하러 왔거든요. PADI 어드밴스드 오픈 워터를 따기 위한 4일짜리 다이빙 일정의 첫날. 미리 공부를 해 와야 했는데 결국 어젯밤 늦게까지 벼락치기한 걸 들고 갔습니다. 오늘은 옛날 다이빙 감각을 되살리는 연습 — 새 라이센스에 필수인 것들과, 바다에서 위험한 상황을 안 만들려면 해야 하는 것들을 배우면서 공기통을 두 개나 썼습니다.

날씨·기온·바람·물온도·시야까지, 바다의 컨디션은 전부 완벽했습니다. 문제는 저였죠. 기대 이상으로 멍청한 탓인가, 배움이 너무 느려서 강사님이 무료 초과근무를 하셨습니다. 그런데도 끝까지 웃음을 잃지 않고 하나하나 친절하게 다시 잡아 주시더라고요. 그 와중에 물속에서 사진이랑 영상까지 찍어 주셨어요. 이런 강사님 만나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알기에 진심으로 감사했던 하루. 아래 사진이 그 영상에서 잘라낸, 오늘 팀 전원이 나온 장면입니다.

오후 4시 반의 첫 끼 — 희신이네에서 경건하게 실시
다이빙이 끝나니 오후 3시. 미친 듯한 허기짐이 몰려왔습니다. 하루 종일 제대로 먹은 게 없으니 배고플 만도 하죠. 장비 정비까지 마치니 4시 반 — 조금 이르지만, 일찍 먹으면 오히려 좋아. 미리 봐 둔 식당 희신이네로 직행해서 오늘의 사실상 첫 끼를 아주 허기진 상태로 경건하게 실시했습니다. 중식 스타일의 닭요리 전문점인데, 저희는 닭곰탕과 깐풍기, 그리고 일행이 시킨 해물짬뽕까지 상에 올렸습니다.


서귀포 혁신도시의 희신이네. 닭곰탕 8,000원이라는 가격이 먼저 반깁니다.


뽀얀 닭곰탕과 바삭한 깐풍기. 물에 들어갔다 나온 몸에 국물이 스며듭니다.


오이 올린 닭고기 냉채, 그리고 일행이 시킨 해물짬뽕 위의 꽃게.
여기서 오늘의 핵심 관찰. 그 허기짐이면 예전의 저는 코스로 시켜서 그릇까지 핥았을 겁니다. 그런데 오늘은 먹어야 하는 만큼 먹고 딱 멈췄어요. 배가 덜 찼는데 참은 게 아니라, “아 이 정도면 됐다”가 자연스럽게 왔습니다. 딱 좋은 식사량. 다이빙 뒤의 폭식 각을 마운자로가 부드럽게 눌러 준 느낌입니다.
범섬 보이는 로스터리에서 필터커피 한 잔
저녁을 먹고는 근처의 비브레이브라는 로스터리 카페로 갔습니다. 범섬이 보이는 전망 좋은 자리에, 원두 진열과 잠봉뵈르 같은 베이커리까지 갖춘 곳. 평소라면 라떼에 디저트 조합이었겠지만, 오늘은 아이스 필터커피 한 잔으로 충분했습니다. 평소라면 먹기 어려운 선택인데, 이제는 이게 됩니다.


비브레이브 로스터스. 카운터 뒤 벽화가 시선을 잡습니다.




잠봉뵈르의 유혹을 이기고 아이스 필터커피. 원두 향으로 디저트를 대신했습니다.

투약을 저녁으로 미룬 날 — 잠금 해제, 소독, 그리고 투약
그리고 오늘의 재밌는 포인트. 원래 투약일 아침에 맞던 주사를 일부러 저녁 식사 뒤로 미뤘습니다. 저녁을 맛있게 먹고 싶어서요. 투약 직후에는 식욕 억제가 확 올라오니, 여행지의 제일 기대되는 끼니를 그 앞에 두고 싶지 않았거든요. 결과는 위에서 보신 대로 —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약 이전처럼 먹지는 못했습니다. 이미 몸의 기본값이 바뀐 거죠. 숙소에 돌아와서 이번 주 투약을 진행했고, 그 과정을 처음으로 영상으로 남겨 봤습니다.
5주 넘게 맞다 보니 이제 이 과정이 이 닦는 것만큼 덤덤해졌습니다. 처음 맞던 날 손 떨던 걸 생각하면 웃음이 나네요. 물론 투약 방법·시간 조정은 사람마다 상황이 다르니, 처방받은 병원의 안내가 항상 우선입니다.
오늘의 결론. 운동다운 운동(이라 쓰고 물놀이라 읽는)을 하니 물 2리터가 저절로 들어가고, 부작용은 오늘도 완벽하게 조용했습니다. 미친 허기짐 뒤에도 식사량이 통제되는 걸 보면서, 지금 정도의 식욕이 정말 마음에 듭니다. 과연 여기서 살이 더 빠질까? 내일은 어드밴스드 과정 이틀째 — 수중에서 더 멍청해지지 않기를 빌면서, 내일도 솔직하게 남겨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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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개인 마운자로 투약 경험 기록 · 기준일 2026-07-24 · Lighterly(라이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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