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만에 먹은 면 한 그릇에 이렇게 행복할 일인가 — 마운자로 21일차

안녕하세요, 라이터리입니다. 마운자로 21일차, 벌써 3주차네요. 오늘을 한 줄로 요약하면 “3주 만에 면을 먹고 주책맞게 행복했던 날”입니다. 회사 식당에 메밀소바가 나왔는데, 그 한 젓가락에 하루 기분이 다 풀렸어요. 겸사겸사 요즘 물만 마시면 트림이 계속 나오는 것, 저녁에 마신 키위주스가 궁금해서 찾아본 것도 같이 적어둘게요.

한 줄 요약
3주 만에 먹은 메밀소바 한 그릇에 하루가 행복해짐 (라면도 아니고 소바인데)
요즘 물만 마시면 트림 폭발 → 위 배출이 느려져 가스가 차서 그런 듯
키위주스, 갈아 마시면 식이섬유가 깨져 당이 더 빨리 흡수된다길래 다음엔 그냥 씹어 먹기로

3주 만의 면, 점심 메밀소바 앞에서 무너질 뻔했어요

며칠 전부터 라면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는데, 라면은 아니어도 오늘 회사 식당에 메밀소바가 나왔어요. 와… 진짜 많이 먹고 싶었는데 꾹 참고 적당히만 펐어요. 대신 쪽파랑 김가루는 아낌없이 얹고. 자리에 앉아 한 젓가락 넣는데 다시 한 번 와, 정말 맛있었어요.

“이래서 사람은 좀 굶겨야 하는구나” 싶더라고요. 3주 참았다고 소바가 이렇게까지 맛있을 일인가요. 예전에 어떤 배우가 해외 촬영 가서 한 달 만에 컵라면 하나에 세상 다 가진 듯 행복해했다던 얘기가 오늘 딱 이해가 됐어요.

마운자로 21일차 면 요리를 먹으며 행복해하는 모습
면 한 그릇에 이렇게까지 행복해질 줄이야. (이미지: Pexels)
마운자로 21일차 점심 식사 전 메밀소바마운자로 21일차 점심 다 먹은 후

점심 먹기 전(왼쪽)과 다 먹은 뒤(오른쪽). 밥은 적당히, 소바는 알뜰하게 비웠습니다.

물만 마시면 트림이 왜 이렇게 나오지?

근데 요즘 이상한 게 하나 있다. 밥 먹고 몇 시간이 지나 속은 멀쩡한데, 물 한 모금 마시면 트림이 끝없이 올라와요. 처음엔 뭘 잘못 먹었나 했는데, 찾아보니 마운자로 같은 GLP-1 약이 위 배출을 늦춰서 음식이 위에 오래 머문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위 안에 가스가 좀 차 있고, 거기에 물이 들어가면 그 가스가 밀려 올라와 트림이 되는 것 같아요. 실제로 같은 성분(터제파타이드) 약 허가정보에도 트림이 흔한 이상반응으로 적혀 있었어요. 큰 문제는 아닌 듯해서, 물을 한 번에 벌컥 들이켜지 말고 나눠 마셔보는 중이에요. (증상이 심하면 당연히 병원 상담이 먼저겠지만요.)

기세 몰아 저녁까지 싹 비웠어요

점심에 신나서 그 기세로 저녁까지 갔어요. 백미밥에 나가사끼 짬뽕탕, 간짜장 스타일 찜닭, 중국식 오이무침, 마라 잡채전병… 적고 보니 꽤 먹었네요. 다 먹은 사진은 또 깜빡하고 안 찍었는데 그릇은 아주 깨끗하게 비웠어요.

신기한 건 이렇게 먹어도 예전만큼 더부룩하지 않다는 거예요. 약이 식탐 자체를 확 줄여주진 못해도, “적당히”에서 멈추게 해주는 느낌은 아직 남아 있어요.

마운자로 21일차 저녁 식사 상차림
저녁 상. 이건 먹기 전 사진이고, 다 비운 사진은 또 깜빡했네요.

키위주스, 갈아 마시면 오히려 손해라고?

저녁에 키위주스를 한 잔 마셨는데, 문득 “이거 그냥 씹어 먹는 거랑 갈아 마시는 거랑 몸에서 다르게 작용하나?” 궁금해졌어요. 찾아보니, 갈아서 주스로 만들면 과일 속 식이섬유 구조가 깨져서 당이 훨씬 빨리 흡수된다고 하더라고요.

통째로 씹어 먹으면 섬유질이 소화를 늦춰 혈당이 천천히 오르는데, 주스는 그 브레이크가 사라지는 셈이에요. 다이어트 중이라면 같은 키위라도 갈지 말고 그냥 씹어 먹는 게 낫겠다 싶었어요. 물론 갈아 마시는 게 편하고 맛도 좋지만… 다음부턴 그냥 씹기로.

운동은 또 미뤘어요 — 3주차의 느슨해진 마음

솔직히 오늘 딱 하나 걸리는 건 운동이에요. 집에 오는 길에 “운동 해야 하는데” 하면서도 해는 지고 몸은 무겁고, 결국 “내일 하지 뭐”. 이렇게 적어놓고 내일은 제발 비라도 왔으면 좋겠다는 핑계까지 준비 중이에요.

투약 3주쯤 되니 처음의 긴장이 좀 풀린 것 같기도 해요. 큰돈 들여 시작했다는 각오가 무뎌지는 건지, 아니면 그냥 스트레스 안 받으려는 방어인지. 그래도 최소한의 저지선은 지켰어요. 하나, 예전보다 과식 안 하기. 둘, 저녁 이후엔 물·음료 말곤 안 먹기. 셋, 라면 안 먹기. 이 정도면… 오늘은 양호하다고 해둘게요. 결과는 시간이 보여주겠죠.

글쓴이 — 라이터리(Lighterly)
2026년 6월 21일 173cm · 124kg에서 시작해 마운자로를 맞고 있습니다. 이 글은 투약 3주차에 쓴 기록입니다.
처방약 투약은 가족에게도 직장에도 알리지 않은 개인 건강 정보라 필명으로 씁니다. 신원 대신 병원 체중계와 인바디 측정 기록으로 검증받으려 합니다.
의료인이 아닙니다. 처방과 용량은 담당 의사 지시를 따르세요.
문의 [email protected]
본 글은 개인의 경험과 공개 정보를 정리한 것으로 의학적 조언이 아닙니다. 비만치료제는 전문의약품으로, 사용 전 반드시 의사·약사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효과와 부작용은 개인차가 있습니다.

출처: 개인 경험 기록 · 트림/위 배출: GLP-1 위장관 이상반응(터제파타이드 허가정보) · 주스와 혈당: 식이섬유 파괴 관련 공개 자료 · 작성일 2026-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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