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다요 vs 마운자로 — 먹는 약이 주사를 대신할 수 있을까 (감량 효과·부작용·갈아타기)

※ 국내 제품명은 ‘파운데요’로 확정됐습니다. 한국릴리가 2026년 5월 밝힌 내용으로, 미국 출시명 Foundayo의 국내 표기입니다(성분명 오르포글리프론). 이 글에서는 자료 대부분이 미국 기준이라 파운다요로 씁니다 — 검색하실 때는 파운데요로도 나옵니다.

마운자로를 맞으면서 매주 주삿바늘을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먹는 약 나온다던데, 그거 나오면 갈아타면 되지 않나?” 실제로 미국에서는 이미 파운다요(오르포글리프론)라는 알약이 2026년 4월부터 팔리고 있고, 국내에도 허가 신청이 들어가 있죠. 그런데 자료를 찾아보다가 예상과 다른 숫자를 두 개 만났습니다. 하나는 알약이 주사보다 부작용이 순하지 않더라는 것, 다른 하나는 마운자로에서 알약으로 갈아탄 사람들의 1년 뒤 체중이었어요. 오늘은 그 숫자들을 정리해 봅니다.

이 글은 어떠한 대가도 받지 않고, 작성자가 직접 경험·조사하여 자발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한 줄 요약
· 감량 효과: 파운다요 36mg −12.4% vs 마운자로 15mg −22.5%(둘 다 72주·효능 추정방식).
· 단, 서로 다른 임상시험의 값이라 직접 비교가 아닙니다 — 이 글의 모든 수치에 적용되는 전제입니다.
· 의외의 지점 — 알약이 더 순하지 않습니다. 구토 24.0%(파운다요) vs 13%(마운자로 15mg), 부작용 중단율 10.3% vs 6.7%.
· 마운자로 → 파운다요로 갈아탄 시험(ATTAIN-MAINTAIN): 52주간 평균 5kg 되돌아옴(위고비에서 갈아탄 그룹은 약 1kg).
· 편의성은 알약 압승 — 하루 1알·식사와 물 무관·상온 보관 vs 주 1회 주사·냉장 보관.
· 국내는 아직 파운다요 미출시(식약처 심사 중) — 현재로선 선택지가 아니라 ‘전망’입니다.

먼저 짚을 것 — 이 글의 숫자는 ‘직접 비교’가 아닙니다

본론에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짚어야 할 전제가 있습니다. 파운다요와 마운자로를 같은 조건에서 맞붙여 본 시험(head-to-head)은 아직 없습니다. 아래에 나오는 숫자들은 각각 다른 임상시험에서 나온 값이에요. 파운다요는 ATTAIN-1(3,127명), 마운자로는 SURMOUNT-1(2,539명)이고, 참가자 구성도 병행한 생활습관 지침도 시험마다 다릅니다.

⚠️ 이 글을 읽는 방법
서로 다른 시험의 값을 나란히 놓는 것은 대략의 체급을 가늠하기 위한 참고일 뿐, “A가 B보다 몇 배 좋다”는 식의 결론을 내리기 위한 근거가 아닙니다. 특히 부작용 수치는 시험마다 집계·보고 방식이 달라 더 조심해서 봐야 합니다. 표를 볼 때마다 “조건이 다른 두 시험의 값”이라는 단서를 함께 떠올려 주세요.

두 약은 애초에 체급이 다릅니다

먼저 정리할 게 있어요. 파운다요와 마운자로는 같은 ‘GLP-1 계열’로 묶이지만 작용하는 표적 수가 다릅니다. 마운자로(티르제파타이드)는 GLP-1과 GIP 두 가지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하는 주사제고, 파운다요(오르포글리프론)는 GLP-1 한 가지에 작용하는 먹는 소분자 약이에요. 알약이라 위산에 분해되지 않게 만든 대신, 표적 하나로 승부하는 구조인 셈입니다. 이 차이가 아래 숫자들의 배경이 됩니다.

감량 효과 — 12.4% vs 22.5%

파운다요의 3상 시험(ATTAIN-1, 3,127명, 72주)에서 최고 용량 36mg은 평균 12.4% 감량했습니다(효능 추정방식). 마운자로의 3상 시험(SURMOUNT-1, 2,539명, 72주) 15mg은 22.5%였고요(같은 효능 추정방식, 치료방침 기준으로는 20.9%).

파운다요 마운자로 비교 그래프 — 72주 감량률 12.4% 22.5%와 부작용 중단율 10.3% 6.7%
72주 감량률(왼쪽)과 부작용에 의한 중단율(오른쪽). 서로 다른 시험의 값이라 직접 비교는 아닙니다. (그래프: 필자 제작 · 자료: ATTAIN-1 · SURMOUNT-1)

다행히 두 시험은 기간(72주)이 같고 측정 방식도 맞출 수 있어, 예전에 파운다요와 경구 위고비를 비교할 때 걸림돌이던 ‘추정방식이 달라 비교가 안 되는’ 문제는 이번엔 덜합니다. 그래도 앞서 말했듯 직접 비교 시험은 아니에요. “22.5가 12.4의 두 배니까 마운자로가 두 배 좋다”는 식으로 읽으면 안 되고, 체급 차이가 분명히 있다 정도로 받아들이는 게 정확합니다.

그런데 알약이 더 순하지 않았습니다

여기가 제가 가장 놀란 대목이에요. 보통 “주사보다 알약이 순하겠지” 싶잖아요. 숫자는 반대였습니다.

항목파운다요 36mg
(ATTAIN-1)
마운자로 15mg
(SURMOUNT-1·2)
오심(메스꺼움)33.7%28%
구토24.0%13%
설사23.1%23%
변비25.4%11%
부작용에 의한 중단율10.3% (위약 2.7%)6.7% (위약 3.4%)

⚠️ 이 표는 특히 조심해서 봐주세요. 왼쪽은 ATTAIN-1(파운다요) 발표값, 오른쪽은 미국 FDA 허가 라벨에 실린 마운자로 비만 적응증 임상(SURMOUNT-1·2 통합) 값입니다. 참가자도, 집계 기준도, 발표 방식도 다른 별개의 자료라 같은 자에 놓고 잰 값이 아닙니다. 게다가 파운다요 36mg은 목표 용량까지 끝까지 올린 결과라 부작용이 더 많이 잡히는 조건이기도 합니다. 항목별 %의 우열보다는 “알약이라고 위장 부담이 적진 않더라”는 방향성만 참고하시는 게 안전합니다.

그 단서를 달고 보더라도, 구토가 파운다요 쪽에서 뚜렷하게 높고 부작용 때문에 약을 끊은 비율도 더 높다는 건 눈여겨볼 만합니다. 감량 폭은 절반 수준인데 위장 부담은 덜하지 않았다는 뜻이니까요. “먹는 약이니까 부담이 적을 것”이라는 직관은 일단 접어두는 게 좋겠어요. 두 약 모두 낮은 용량부터 천천히 올리는 것이 원칙이고, 그 속도는 의사가 정합니다.

마운자로에서 파운다요로 갈아타면 어떻게 될까

이게 우리에게 가장 실용적인 질문일 텐데, 마침 정확히 그 상황을 본 시험이 있습니다. ATTAIN-MAINTAIN이라는 3상 시험인데, 앞선 시험에서 마운자로나 위고비로 이미 감량을 마친 376명을 파운다요로 갈아타게 한 뒤 52주간 추적한 연구예요. 앞의 비교들과 달리 이건 같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전환 전후를 본 것이라, 갈아타기를 고민할 때 참고하기 좋은 자료입니다.

결과가 흥미롭습니다. 마운자로(10·15mg)를 쓰다 갈아탄 그룹은 약 20kg을 뺀 상태였는데, 알약으로 바꾼 뒤 평균 5kg 정도가 되돌아왔습니다. 반면 위고비에서 갈아탄 그룹은 되돌아온 양이 약 1kg에 그쳤어요. 감량분의 유지 비율로 보면 마운자로 그룹 78.0%, 위고비 그룹 82.4%였습니다.

물론 약을 아예 끊는 것보다는 훨씬 나았습니다. 같은 시험에서 알약 대신 위약(가짜약)으로 넘어간 그룹은 유지 비율이 49.8%에 그쳤거든요.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알약으로 갈아타면 감량분의 상당 부분은 지킬 수 있지만, 마운자로만큼 눌러주진 못해 일부는 되돌아온다. 마운자로에서 갈아탈 때 되돌아오는 양이 위고비보다 큰 것도, 앞서 본 체급 차이를 생각하면 자연스러운 결과예요.

편의성과 가격 — 알약이 이기는 영역

효과에서 밀린다고 알약이 의미 없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일상에서는 알약이 확실히 유리해요.

항목파운다요 (알약)마운자로 (주사)
투약하루 1알
식사·물 무관
주 1회 자가주사
보관상온냉장 2~8℃
국내 상황미출시
(식약처 심사 중)
처방 가능
가격국내가 미정
(미국 자가부담 월 149~349달러)
1개월 약 30만~55만 원
(비급여)

주사 거부감 때문에 시작조차 못 하던 분들에게는 이 차이가 감량률 몇 %포인트보다 클 수 있습니다. 냉장고 자리와 여행 때 아이스팩 걱정에서 벗어나는 것도 작지 않고요. 다만 가격은 아직 비교하기 이릅니다. 파운다요 국내 출시가는 심사 결과와 함께 정해질 텐데, 미국 자가부담가가 그대로 들어올 거라고 기대하긴 어려워요.

그래서, 누구에게 어떤 약일까

정답은 없습니다. 아래 표는 어디까지나 공개 자료를 정리한 참고용이고, 실제 처방·용량·전환 여부는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이런 상황이라면눈여겨볼 쪽
감량 폭을 최대한 크게 가고 싶다마운자로 (현재 국내 처방 가능)
주사 자체가 부담이라 시작을 못 하고 있다파운다요 출시를 기다려볼 만
이미 목표 근처까지 갔고, 유지가 목표다알약 전환도 선택지
(일부 리바운드 감안)
출장·여행이 잦아 냉장 보관이 번거롭다알약 쪽 편의성 우세
위장관이 예민해 부작용이 특히 걱정된다저용량부터 천천히 증량 (공통)

마무리 — 대체가 아니라 선택지가 늘어나는 것

결론은 조금 싱겁습니다 — 적어도 지금은, 알약이 주사를 대체한다기보다 선택지를 넓히는 쪽이에요. 감량 폭에서는 마운자로가 앞서고, 편의성에서는 파운다요가 앞서고, 갈아타면 일부는 되돌아옵니다. 그리고 이 모든 비교는 조건이 다른 시험들을 나란히 놓아 본 것이라, 언젠가 두 약을 같은 조건에서 맞붙인 시험이 나오면 그림이 달라질 수도 있어요. 저는 당분간 주사를 이어갈 생각이지만, 언젠가 유지 단계에 접어들면 그때 다시 이 표를 꺼내 보게 될 것 같습니다. 국내 출시 소식이 나오면 가격과 함께 다시 정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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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라이터리(Lighterly)
2026년 6월 21일 173cm · 124kg에서 시작해 마운자로를 맞고 있습니다. 이 글은 투약 6주차에 쓴 기록입니다.
처방약 투약은 가족에게도 직장에도 알리지 않은 개인 건강 정보라 필명으로 씁니다. 신원 대신 병원 체중계와 인바디 측정 기록으로 검증받으려 합니다.
의료인이 아닙니다. 처방과 용량은 담당 의사 지시를 따르세요.
문의 [email protected]
본 글은 의약품에 대한 일반 정보를 정리한 것으로 의학적 조언이 아니며, 특정 치료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본문에 인용한 수치는 서로 다른 임상시험에서 나온 값으로 직접 비교(head-to-head)가 아니며, 시험 조건(대상·기간·용량·집계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개인의 실제 효과·부작용은 다를 수 있고, 두 약 모두 전문의약품이라 복용·투약 여부와 용량, 약을 바꾸는 결정은 반드시 의사·약사와 상담해 결정하셔야 합니다. 파운다요는 2026년 7월 기준 국내에 출시되지 않아 처방받을 수 없습니다.
출처: ATTAIN-1(오르포글리프론 3상, N Engl J Med 2025-09-16 · 36mg 72주 −12.4% 효능 추정방식, 오심 33.7%·구토 24.0%·변비 25.4%·설사 23.1%·이상반응 중단율 10.3%) · SURMOUNT-1(티르제파타이드 3상, N Engl J Med 2022 · 15mg 72주 −22.5% 효능 추정방식/−20.9% 치료방침) · 젭바운드(티르제파타이드) 미국 처방정보 이상반응표(비만 적응증 임상 통합, 15mg 오심 28%·구토 13%·설사 23%·변비 11%·이상반응 중단율 6.7%) · ATTAIN-MAINTAIN(3상, Nature Medicine 2026 · 376명 52주, 티르제파타이드 전환군 약 5kg·세마글루타이드 전환군 약 1kg 재증가, 감량분 유지율 78.0%·82.4% 대 위약 49.8%) · 미국 FDA 파운다요 승인 2026-04-01·미국 출시 4월 · 일라이 릴리 한국 포함 40여 개국 허가 신청, 국내 식약처 심사 중(2026-07 국내 보도) · 국내 마운자로 비급여 시세 조사 — 기준일 2026-07-28 · Lighterly(라이터리)

이 글은 어떠한 경제적 대가도 받지 않았으며, 작성자가 직접 경험·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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