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바디 숫자에 속지 마세요 — 마운자로 쓰면 근육 빠질까

마운자로로 뺀 체중에서 근육이 차지한 비율은 위약과 거의 같았습니다(26% 대 25%). 다만 마운자로군은 훨씬 많이 빠지기 때문에(−5.6kg 대 −1.2kg) 근육 절대량 손실은 더 큽니다. 인바디가 보여주는 초기 근육 감소는 상당 부분 빠진 수분입니다.

이 글은 어떠한 대가도 받지 않고, 작성자가 직접 경험·조사하여 자발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지난 글에서 “밥을 조금 줄이고 단백질을 얹자”고 했더니, 바로 이 걱정이 따라왔습니다. “밥 줄이면 근육부터 빠진다던데? 마운자로까지 쓰면 더.”

저도 인바디를 찍을 때마다 근육량 숫자에 조마조마했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 그 숫자부터가 함정이었습니다.

먼저 결론부터
· 저탄수 초기에 줄어든 근육량, 상당 부분은 근육이 아니라 빠진 수분입니다.
· 마운자로가 근육만 유난히 빼는 건 아니지만, 워낙 많이 빠지니 단백질은 꼭 챙겨야 합니다.
· 운동을 못 해도, 급식판에서 밥을 반 줄이고 그 자리에 계란·닭가슴살을 얹으면 됩니다.

먼저, 인바디 숫자부터 의심하세요

글리코겐(몸에 저장된 탄수화물)은 물을 3~4배나 끌고 다닙니다. 탄수화물을 줄이면 이 글리코겐이 빠지고, 거기 붙어 있던 물도 같이 빠져요. 그런데 인바디나 DXA(엑스선으로 체성분을 재는 기계) 같은 장비는 그 빠진 물을 ‘근육이 줄었다’고 읽습니다.

실제로 60~75세를 대상으로 한 저탄수 8주 연구에서, 기계(DXA)는 근육이 1.5kg 줄었다고 했어요. 그런데 MRI로 허벅지를 직접 재보니, 보정 후엔 오히려 저지방식보다 근육을 더 잘 지키고 있었습니다. 초기 며칠간 최대 1~2kg가량은 근육이 아니라 수분 위주로 준 것일 수 있어요(개인차는 큽니다).

그럼 마운자로는 근육을 빼나요?

가장 조심해서 봐야 할 부분입니다. 마운자로로 뺀 체중에서 근육이 차지한 비율은 위약(가짜약)과 거의 같았습니다(26% vs 25%). 즉 마운자로가 다른 감량법보다 근육을 ‘유난히 더’ 앗아가는 건 아니에요.

단, 여기서 착각하면 안 됩니다. 마운자로군은 애초에 훨씬 많이 빠집니다. 그래서 근육 ‘절대량’ 손실은 마운자로가 더 커요(체중 −5.6kg vs 위약 −1.2kg). “비율이 같으니 근육 걱정은 안 해도 된다”는 건 오해입니다. 많이 빠지는 만큼 근육도 함께 빠지니까, 단백질을 챙기는 게 그래서 의미가 있는 거예요. (위고비도 비슷하게 알려져 있지만, 이건 정식 논문이 아니라 학회 발표 단계라 참고만 하세요.)

근육을 ‘유난히’ 빼진 않지만, 워낙 많이 빠진다
SURMOUNT-1 체성분 분석 · 총 체중 변화
마운자로
−5.6kg
위약
−1.2kg
빠진 살 중 근육 비율은 26% ≈ 25%로 비슷 — 그런데 많이 빠지는 만큼 근육 절대량도 함께 준다.

마운자로를 쓰면서 운동을 못 하면 방법이 없나요?

운동이 근육을 지키는 데 제일 강력한 건 맞습니다. 그런데 저처럼 따로 운동할 여건이 안 되는 사람은요? 운동을 뺀 ‘식단만’ 따진 연구 20개를 모은 분석에서, 단백질을 넉넉히 먹은 쪽이 근육을 0.45~0.83kg 더 지켰습니다. 개별 연구들은 엇갈려서 “확실히 지킨다”까지는 아니고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 정도지만, 아무것도 안 하는 것과는 분명 다릅니다.

게다가 마운자로를 쓰면 이게 더 중요해져요. GLP-1 약을 쓰는 사람들의 단백질 섭취를 실측했더니 밥만 줄어드는 게 아니라 단백질도 같이 줄어들고 있었습니다.

GLP-1을 쓰면 단백질이 같이 준다
평균 단백질
77 g/일
권장량 채운 사람
43 %
약이 식욕을 줄이니, 방치하면 절반 넘게 단백질이 부족해진다.
출처: Frontiers in Nutrition 2025, GLP-1 사용자 60명 · 권장 1.2g/kg 기준

그래서, 급식판에서 이렇게 합니다

복잡할 것 없었습니다. 회사 급식 밥 한 공기(약 210g 가정)가 대략 300kcal, 탄수화물 67g이에요. 이걸 반 공기만 남기면 150kcal어치 자리가 빕니다. 그 자리에 삶은 계란 2개(약 150kcal, 단백질 +13g)나 닭가슴살 90g(단백질 +28g)을 얹으면 — 열량은 그대로인데 단백질만 얹힙니다. 이걸 하루 두세 끼만 반복해도 목표치(하루 110~150g)에 꽤 가까워져요.

급식판 구성단백질비고
밥 한 공기(약 210g)5g열량 약 300kcal
밥 반 공기 + 삶은 계란 2개16g열량은 그대로 약 300kcal
밥 반 공기 + 닭가슴살 90g약 31g단백질만 +28g

백미밥 210g·삶은달걀 2개 기준(식약처 DB), 2026년 9월 정리. 실제 급식은 180~250g 편차가 있습니다.

밥 반 공기 줄인 자리에, 계란 2개
밥 한 공기
단백질 5g
밥 반 + 계란 2개
단백질 16g
열량은 둘 다 약 300kcal로 거의 그대로, 단백질만 약 3배로.
백미밥 210g·삶은달걀 2개 기준(식약처 DB). 실제 급식은 180~250g 편차.
마운자로 단백질 보충 삶은 계란 두 개 밥 대신 고단백 급식 식단
밥을 반 줄인 자리에, 이 두 개면 단백질 13g. (이미지: Pexels)

알고 보니, 그날 회식이 그거였습니다

돌아보면 웃긴 게 있어요. 마운자로 28일차 회식 날, 저는 밥을 아예 안 먹고 불고기랑 쌈만 먹었습니다. 그때는 밥 생각이 없어서였는데, 알고 보니 그게 정확히 이 전략이었어요. 몰라서 한 게 맞았던 셈입니다.

마운자로와 근육, 자주 묻는 질문

마운자로를 쓰면 근육이 더 빠지나요

비율로는 다르지 않습니다. 뺀 체중 중 근육 비율은 위약과 거의 같았습니다(26% 대 25%). 다만 총 감량이 크기 때문에 근육 절대량은 더 많이 줍니다.

운동을 못 하는데 단백질만으로 효과가 있나요

어느 정도 도움이 됩니다. 운동을 뺀 식단만 따진 연구 20개 분석에서 단백질을 넉넉히 먹은 쪽이 근육을 0.45~0.83kg 더 지켰습니다.

인바디에서 근육량이 줄었다고 나오면 어떻게 하나요

저탄수 초기라면 상당 부분이 수분일 수 있습니다. 저탄수 8주 연구에서 DXA는 근육 1.5kg 감소로 읽었지만 MRI로 허벅지를 직접 재니 오히려 더 잘 지키고 있었습니다.

당뇨약(특히 인슐린·설폰요소제)을 함께 쓰거나, 신장질환이 있거나, 임신 중이라면 단백질·탄수화물 조절 전에 반드시 의사와 상의하세요.

저탄수화물 다이어트 단백질 얹기 밥 구운닭 썸네일🔗 함께 보면 좋은 글저탄수화물 다이어트가 답이 아닌 이유 — 단백질을 얹으세요밥을 왜 반만 줄이고 단백질을 얹는지, 그 근거를 정리한 글입니다.lighterly.kr
글쓴이 — 라이터리(Lighterly)
2026년 6월 21일 173cm · 124kg에서 시작해 마운자로를 맞고 있습니다. 이 글은 투약 5주차에 쓴 기록입니다.
처방약 투약은 가족에게도 직장에도 알리지 않은 개인 건강 정보라 필명으로 씁니다. 신원 대신 병원 체중계와 인바디 측정 기록으로 검증받으려 합니다.
의료인이 아닙니다. 처방과 용량은 담당 의사 지시를 따르세요.
문의 [email protected]
본 글은 개인의 경험과 공개 정보를 정리한 것으로 의학적 조언이 아닙니다. 여기서 소개한 연구 결과는 특정 집단·기간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 개인에게 그대로 적용되지 않을 수 있으며, 당뇨 등 질환이 있거나 약을 복용 중이라면 식단 변경 전 반드시 의사·약사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주요 출처: Diabetes Obesity & Metabolism(2025, SURMOUNT-1 체성분 하위분석) · Nutrition & Metabolism(2020, 저탄수 DXA vs MRI) · Nutrition Reviews(2016, 고단백·근육 메타분석) · Frontiers in Nutrition(2025, GLP-1 사용자 단백질 섭취) ·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영양성분 데이터베이스 · 기준일 2026-07-20 · Lighterly(라이터리)

이 글은 어떠한 경제적 대가도 받지 않았으며, 작성자가 직접 구매·경험·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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