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자로를 맞다 보면 결국 이 질문 앞에 섭니다. 지금 올려야 하나, 더 버텨야 하나. 2.5mg 넉 주를 채운 분과 10mg에서 15mg을 저울질하는 분은 사정이 전혀 다른데, 검색해 보면 고용량 이야기만 나오거나 반대로 첫 증량 이야기만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2.5mg부터 15mg까지 전 구간을 한 글에 놓고 정리했습니다. 구간마다 판단의 성격이 다르다는 게 이 글의 요지예요. 저는 지금 5mg을 쓰고 있고, 스스로 상한을 10mg으로 정해뒀습니다. 그 이유도 뒤에 적었습니다.
이 글은 어떠한 대가도 받지 않고, 작성자가 직접 경험·조사하여 자발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골격은 단순합니다. 2.5mg으로 4주, 그다음 5mg. 이후 조절이 필요하면 최소 4주 간격으로 2.5mg씩.
· 첫 증량은 반응을 보고 정하는 게 아니라 예정된 계단입니다. 2.5mg은 유지 용량으로 승인된 적이 없어요.
· 5mg부터가 진짜 판단 구간입니다. 4주 이상 정체, 지금 용량의 부작용 통제, 고용량이 필요한 상태인지 세 가지를 봅니다.
· 10mg에서 15mg으로 가면 한 달 비용은 15만 원쯤 늘고 72주 평균 감량률은 1.1%p 늘었습니다. 이 교환이 나에게 맞는지가 관건이에요.
· 목표에 닿아도 곧장 끊지 마세요. 낮은 유지 용량으로 내려오는 출구 설계가 요요를 가릅니다.
※ 용량 결정은 처방한 의사의 판단 영역입니다. 아래는 상담 때 쓸 판단 재료로 봐주세요.
먼저 골격. 4주마다 한 칸씩입니다
허가 사항이 정한 틀은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2.5mg으로 4주를 채우고 5mg으로 올립니다. 이후에도 조절이 필요하면 지금 용량을 최소 4주 유지한 뒤 2.5mg씩 올려요. 유지 용량으로 승인된 건 5mg, 10mg, 15mg 세 가지이고, 7.5mg과 12.5mg은 그 사이를 건너가기 위한 계단입니다.
4주라는 간격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주 1회 맞을 때 몸속 농도가 일정한 수준으로 자리 잡기까지 4주가 걸리거든요. 그전에 올리면 지금 용량이 어디까지 해줄 수 있는지 확인하지 못한 채 다음 칸으로 넘어가는 셈이 됩니다. 부작용이 계단을 뛰어넘을 때 가장 세게 오는 것도 같은 이유고요.
구간마다 판단의 성격이 다릅니다
같은 증량이라도 어느 칸에서 어느 칸으로 가느냐에 따라 고민의 내용이 달라집니다. 세 구간으로 나눠보면 정리가 됩니다.
| 구간 | 판단의 성격 | 이 구간에서 흔히 겪는 것 |
|---|---|---|
| 2.5 → 5mg | 고민할 일이 아니라 예정된 계단입니다 | 약효가 약하게 느껴져 불안해지는 구간. 2.5mg은 감량용 용량이 아니라서 그렇습니다 |
| 5 → 7.5 → 10mg | 여기부터가 진짜 판단 구간입니다 | 반응이 갈리기 시작합니다. 5mg에서 목표에 닿는 분도 적지 않아요 |
| 10 → 12.5 → 15mg | 효과보다 비용과 부작용의 문제입니다 | 추가 감량폭은 완만해지는데 월 부담은 계단식으로 뜁니다 |
첫 증량, 2.5에서 5mg으로
첫 달에 가장 많이 하는 걱정이 이겁니다. 약효를 통 모르겠는데 이대로 올려도 되나. 저도 그랬어요. 2.5mg을 맞던 넉 주 동안 투약하고 사나흘 지나면 효과가 옅어지는 게 느껴졌고, 식욕 점수를 5점 만점에 5점으로 적은 날이 열흘 넘게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2.5mg은 허가 사항에서 치료를 시작하기 위한 용량이지 유지 용량으로 승인된 적이 없습니다. 감량 효과를 보고한 임상시험들도 전부 여기서 출발해 계단을 밟아 올라갔어요. 그러니 첫 달에 효과가 약하게 느껴지는 건 나에게 안 듣는다는 신호라기보다 아직 본 구간에 들어서지 않았다는 쪽에 가깝습니다. 제 경우 5mg으로 올린 이튿날 첫 투약 때의 감각이 그대로 돌아왔습니다.
5mg부터는 세 가지 신호를 봅니다
유지 용량에 들어선 뒤로는 달력이 아니라 몸의 반응을 보고 판단합니다. 아래 세 가지가 함께 충족될 때 다음 단계를 검토하는 게 안전해요.
첫째, 지금 용량에서 4주 이상 정체가 이어질 때입니다. 체중이 4주 넘게 멈추고 포만감이나 식욕 억제가 확연히 떨어졌다면 검토할 신호예요. 반대로 주 단위의 미세한 변동이나 며칠짜리 정체에 조급해 올리는 건 권하기 어렵습니다.
둘째, 지금 용량의 부작용이 통제되고 있을 때입니다. 용량이 올라갈수록 메스꺼움과 구토, 소화불량 같은 위장 증상과 무기력·피로가 함께 커집니다. 지금 몸이 편안한 상태에서 다음 칸으로 가야 해요. 부작용이 심하다면 증량이 아니라 유지나 감량을 논의할 때입니다.
셋째, 고용량이 필요한 상태인지입니다. 최고 용량은 BMI가 매우 높거나 제2형 당뇨,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처럼 강한 대사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 우선 고려됩니다. 중간 용량에서 목표에 닿는 분도 많아서, 최고 용량이라야 효과가 난다는 건 사실과 거리가 있어요.
15mg은 얼마나 더 빼주나, 그리고 얼마가 더 드나
마운자로의 성분인 티르제파타이드로 진행한 대규모 임상시험 SURMOUNT-1에서, 72주 투여 결과 15mg군의 평균 감량률은 22.5%로 전 용량 중 가장 높았습니다. 다만 이 15mg군은 처음부터 15mg을 맞은 사람들이 아니에요. 전원 2.5mg에서 출발해 4주마다 한 칸씩 올려 20주쯤에 15mg에 도달한 뒤 그 용량을 끝까지 이어간 참가자들입니다. 지금 계단을 밟고 계신 분이라면 본인과 같은 경로라고 보시면 됩니다.
아래 표는 용량별 표준 단가와 72주 평균 감량률을 나란히 둔 것입니다. 한 칸 더 올리는 데 비용이 얼마나 더 드는지를 같이 보면 판단이 쉬워집니다.
| 용량 | 표준 단가(4펜·1달분) | 72주 평균 감량률(SURMOUNT-1) |
|---|---|---|
| 2.5mg(시작) | 약 27만 8,066원 | 시작 단계라 별도 보고 없음 |
| 5mg(유지) | 약 36만 9,307원 | 약 16% |
| 7.5mg(계단) | 약 52만 1,377원 | 계단 용량이라 별도 보고 없음 |
| 10mg(유지) | 약 52만 1,377원 | 약 21.4% |
| 12.5mg(계단) | 약 67만 5,131원 | 계단 용량이라 별도 보고 없음 |
| 15mg(유지·최고) | 약 67만 5,131원 | 약 22.5% |
표준 단가는 2026년 6월 한국릴리 공급가(부가세 포함) 기준이고, 7.5·10mg과 12.5·15mg은 각각 단가가 같습니다. 실제 판매가는 비급여라 병원·약국마다 다릅니다.
표를 가로로 읽으면 판단할 지점이 보입니다. 10mg에서 15mg으로 올리면 한 달 비용은 15만 원쯤 더 드는데 평균 감량률은 1.1%p 늘어나는 데 그칩니다. 물론 정체를 뚫느냐 마느냐의 갈림길에 선 분에게는 이 1.1%p가 결정적일 수 있어요. 다만 여기서부터는 효과의 문제라기보다 이 교환이 나에게 맞는지의 문제에 가깝습니다.

제 방침은 상한 10mg입니다
여기서부터는 근거가 아니라 제 생각이라는 걸 먼저 밝힙니다. 저는 약을 고를 때 감량 폭보다 부작용이 적어야 계속 이어갈 수 있다는 쪽을 1순위로 봤습니다. 아무리 잘 빠져도 못 견디면 중단하게 되고, 중단하면 돌아오니까요. 증량도 같은 기준으로 봅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약효가 옅어질 때마다 한 칸씩 올리되 10mg을 상한으로 두려고 합니다. 12.5mg 위로는 한 달 부담이 67만 원대로 뛰는데 임상에서 확인된 추가 감량폭은 완만해지고, 저는 그 지점에서 비용과 부작용을 더 지불하는 선택이 제 목표에는 과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건 제 체중과 제 지갑, 제 부작용 반응을 놓고 내린 결론이라 다른 분께 그대로 권할 수 있는 기준은 아닙니다. BMI가 훨씬 높거나 당뇨를 함께 치료 중인 분이라면 최고 용량이 필요한 이유가 분명할 수 있어요. 어느 쪽이든 마지막 결정은 처방의와 함께 내리셔야 합니다.
고용량은 며칠 쓰고 떼는 약이 아닙니다
12.5mg이나 15mg을 몇 주만 맞으면 끝나느냐는 질문을 자주 봅니다. 고용량은 도달한 뒤 이어가는 유지 용량이에요. 임상에서도 15mg에 도달한 뒤 정해진 며칠이 아니라 목표와 반응에 따라 그 용량을 길게 유지했습니다. 정해진 몇 주 공식이 있는 게 아니라, 체중이 목표에 다가가고 부작용이 잘 통제되는 한 본인에게 맞는 용량을 유지한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목표에 닿았을 때 어떻게 내려오나
목표 체중에 닿았다고 곧바로 끊거나 최고 용량을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방향은 이렇습니다.
먼저 바로 중단하지 않습니다. 목표 체중이 석 달 이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혈압과 혈당, 지질 같은 지표가 정상 범위에 들고, 식이와 운동 습관이 어느 정도 자리 잡았을 때가 조정을 검토하는 시점이에요. 그다음 한 번에 끊는 대신 더 낮은 유지 용량으로 단계적으로 내려가며 체중과 식욕 변화를 살핍니다. 지표가 아직 불안정하다면 최고 용량 대신 낮춘 용량으로 길게 유지하는 전략도 있습니다.
끊는 방식이 요요를 좌우한다는 점은 여러 보고에서 반복해 지적됩니다. 목표 도달이 곧 종료가 아니라, 감량과 유지를 잇는 출구 전략을 처음부터 주치의와 함께 설계해두는 편이 낫습니다.
정리하며
증량은 빨리 가는 경주가 아니라 어디서 멈출지를 정하는 문제에 가깝습니다. 첫 증량은 예정된 계단이니 불안해하실 것 없고, 5mg부터는 정체와 부작용과 내 상태 세 가지를 놓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10mg 위로는 효과의 문제가 아니라 비용과 부작용을 어디까지 지불할지의 문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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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티르제파타이드(마운자로 성분) 미국 처방정보(2.5mg은 치료 시작 용량이며 유지 용량으로 승인되지 않음, 4주 후 5mg, 이후 최소 4주 간격 2.5mg씩 조절, 유지 용량 5·10·15mg, 주 1회 투여 시 정상상태 도달 4주) · SURMOUNT-1(N Engl J Med 2022;387:205, 72주, 2.5mg 시작 후 4주 간격 증량으로 약 20주차 목표 용량 도달, 15mg군 평균 22.5%·10mg군 21.4%·5mg군 16%) · 국내 12.5·15mg 출시 및 용량별 표준 단가 2026년 6월 한국릴리 공급가 기준(2.5mg 27만 8,066원·5mg 36만 9,307원·7.5·10mg 52만 1,377원·12.5·15mg 67만 5,131원, 부가세 포함) · 목표 도달 후 용량 조절은 국내 의료기관 일반 권고 · 필자 개인 투약 기록(2.5mg 4주 후 5mg 증량) · 기준일 2026-07-31 · 최초 작성 2026-06-30, 2026-07-31 전 구간 커버로 개편 · Lighterly(라이터리)
이 글은 어떠한 경제적 대가도 받지 않았으며, 작성자가 직접 구매·경험·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