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 복제약은 언제 나올까 — 인도는 한 달 2만원, 한국은 2028년입니다

지난 글에서 국산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를 정리하면서 “이건 위고비 복제약이 아니다”라는 결론을 냈습니다. 그러고 나니 제 안에서 다음 질문이 저절로 따라왔습니다. 그러면 진짜 위고비 복제약은 언제 나오나.

이 글은 어떠한 대가도 받지 않고, 작성자가 직접 경험·조사하여 자발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검색해 보면 답이 뒤죽박죽입니다. 인도에서 한 달 2만원짜리가 나왔다는 기사가 있고, 캐나다 약국에서는 이미 팔리기 시작했다는 기사도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동네 병원에는 그런 게 없습니다. 어느 쪽이 맞는 걸까요.

둘 다 맞습니다. 특허는 전 세계에서 한 번에 풀리지 않고 나라마다 따로 풀리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한국 차례는 2028년 6월입니다.

약국 진열대의 의약품, 위고비 복제약 세마글루타이드 제네릭 해외 출시
특허가 풀린 나라에서는 약국 진열대에 복제약이 올라옵니다. 한국 약국에는 아직 없습니다. (이미지: Pexels)
한 줄 요약
· 세마글루타이드(위고비 성분) 특허는 인도·중국·캐나다·브라질에서 2026년에 이미 풀렸습니다.
· 한국은 2028년 6월입니다. 지금 국내에 정식 허가된 위고비 복제약은 하나도 없습니다.
· 해외 복제약을 개인이 들여오는 건 불법 수입입니다. 값이 싸다는 것과 살 수 있다는 건 다른 얘기입니다.
· 2028년이 와도 인도처럼 8분의 1이 되기는 어렵습니다. 비만약은 비급여라 정부의 약값 인하 장치가 걸리지 않습니다.

인도와 캐나다에서는 이미 팔리고 있습니다

2026년 3월 20일, 인도와 중국·멕시코 등에서 세마글루타이드 특허가 한꺼번에 만료됐습니다. 그날부터 인도 시장은 말 그대로 쏟아졌습니다.

  • 에리스 라이프사이언스의 ‘선데이’는 한 달치가 1,290루피, 우리 돈 약 2만원입니다. 오리지널의 12% 수준입니다.
  • 닥터 레디스의 ‘오베다’는 3,000~5,000루피로 조금 높게 잡았습니다. 그래도 오리지널의 절반 남짓입니다.
  • 올해 안에 42개 제약사가 50개가 넘는 브랜드를 내놓을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더이코노미, 2026-03-23)

캐나다는 값보다 상징성 쪽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4월 28일, 주요 7개국(G7) 가운데 세마글루타이드 복제약을 처음으로 허가한 나라가 됐거든요. 다만 여기서 한 가지를 갈라야 합니다. 4~5월에 허가된 것들은 당뇨약 오젬픽의 복제약이었습니다. 아포텍스 제품이 5월 1일 허가받은 것도 제2형 당뇨 적응증이고요. 값은 기존의 3분의 1 수준으로 알려졌습니다.

비만 적응증, 그러니까 진짜 위고비 복제약이 나온 건 6월 29일입니다. 캐나다 보건부가 아포텍스의 ‘Sevmia’를 12세 이상 만성 체중 관리용으로 승인했습니다(캐나다 보건부 발표). 세계에서 처음입니다. 같은 발표에서 캐나다 보건부는 다른 회사가 낸 여섯 건을 더 심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캐나다에서 복제약은 오리지널보다 45~90% 싼 경우가 많습니다.

인도의 12%와 캐나다의 3분의 1. 같은 성분인데 숫자가 이만큼 벌어집니다. 이 차이는 뒤에서 다시 얘기하겠습니다.

세마글루타이드 위고비 특허 만료 국가별 시점 한국 2028년 복제약
세마글루타이드 특허가 나라별로 풀리는 시점. 한국은 2028년 6월입니다.

한국 차례는 2028년 6월입니다

나라 세마글루타이드 특허 만료
인도 · 중국 · 캐나다 · 브라질 2026년 (이미 만료)
한국 2028년 6월
미국 2032년
유럽연합 · 일본 2033년

그래서 지금 국내에 정식으로 허가된 위고비 복제약은 없습니다. 앞으로 2년 10개월 동안 없을 예정입니다. 혹시 어딘가에서 ‘위고비 복제약’이라는 이름을 보셨다면 그건 국내에서 허가받은 약이 아닙니다.

그러면 인도 것을 들여오면 되지 않나요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일 겁니다. 저도 떠올렸습니다. 답은 안 된다는 쪽입니다.

의약품 수입은 품목허가를 받고 수입자로 신고한 사업자만 할 수 있습니다. 개인이 자기가 쓸 목적으로 사 오는 것도 법적으로는 불법 수입에 해당합니다. 여기에 더해 식약처는 2024년에 위고비와 마운자로를 해외 직구 위해 우려 품목으로 통보해 뒀습니다. 통관 단계에서 걸린다는 뜻입니다.

공항의 여행가방과 여권, 해외 비만약 개인 반입 불법 수입
값이 싸다는 것과 들고 들어올 수 있다는 건 다른 얘기입니다. (이미지: Pexels)

그럼에도 시도가 줄었느냐 하면 오히려 반대입니다. 올해 해외 비만약 불법 반입 적발이 넉 달 만에 지난해의 두 배가 됐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경향신문, 2026-06-09). 값 차이가 크니 계속 시도한다는 뜻이고, 동시에 계속 걸리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오해가 없도록 덧붙이면, 인도 복제약이 나쁜 약이라는 말이 아닙니다. 문제는 그 약이 국내에서 아무 검증도 책임 소재도 없는 상태로 손에 들어온다는 점입니다. 부작용이 생겼을 때 물어볼 처방 의사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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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년이 되면 값이 8분의 1이 될까요

이 글에서 제일 하고 싶었던 얘기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그 정도로 떨어지기는 어렵습니다.

이유는 제도에 있습니다.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약은 특허가 풀리면 정해진 규칙에 따라 값이 깎입니다. 그런데 비만치료제는 비급여입니다. 정부가 값에 개입하는 장치가 애초에 걸려 있지 않습니다. 특허가 풀려도 값을 내리는 건 회사의 선택이지 제도의 강제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인도의 12%라는 숫자도 그 나라의 소득 수준과 규제 환경에서 나온 값입니다. 그대로 한국에 옮겨 붙일 수 있는 숫자가 아닙니다. 굳이 참고한다면 캐나다의 3분의 1 쪽이 현실에 가깝습니다.

그렇다고 값이 안 움직인다는 말은 아닙니다. 다만 지금까지 이 시장에서 값을 실제로 움직인 건 제도가 아니라 경쟁이었습니다. 2025년 8월 마운자로가 국내에 들어오자 위고비 공급가가 용량별로 조정됐고, 시작 용량인 0.25mg은 37만원대에서 22만원대까지 내려왔습니다. 폭으로 치면 40%가 넘습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특허 만료는 값을 내리는 스위치가 아니라 경쟁자를 한 명 더 들여보내는 문입니다. 값은 그 문으로 들어온 경쟁자가 내립니다.

그래서 2028년보다 먼저 올 변수는 복제약이 아닙니다

여기서 지난 글과 이어집니다.

복제약은 특허가 풀려야 들어올 수 있지만, 성분이 다른 신약은 그 문을 기다릴 이유가 없습니다. 지금이라도 허가만 나면 들어옵니다. 한미약품의 에페글레나타이드가 딱 그 자리에 서 있고, 동아에스티의 DA-1726처럼 뒤따르는 후보도 있습니다.

즉 국내 약값을 먼저 흔들 변수는 2028년의 복제약이 아니라 그보다 앞서 도착할 국산 신약일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에페글레나타이드도 아직 허가 전입니다. 이 글을 쓰는 2026년 8월 기준으로 품목허가는 나지 않았습니다.

에페글레나타이드 국산 비만 신약 임상 이상반응 비교🔗 함께 보면 좋은 글에페글레나타이드란 어떤 약일까 — 국산 첫 비만 신약 총정리이 글의 출발점이 된 글입니다. 왜 복제약이 아니라 별개의 신약인지 구조부터 정리했습니다.lighterly.kr

국내 회사들은 지금 뭘 하고 있나요

복제약 쪽에서 이름이 나오는 곳은 삼천당제약과 펩진입니다. 다만 삼천당제약이 준비하는 건 주사가 아니라 먹는 세마글루타이드 쪽입니다. 오리지널이 쓰는 흡수 촉진 물질을 자체 기술로 피해 가는 방식이고, 2026년 안에 국내 허가 신청을 목표로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위고비 주사의 복제약과는 다른 줄기라고 보시면 됩니다.

나머지 큰 회사들은 복제약보다 자체 신약 쪽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입니다. 이유는 짐작이 갑니다. 값이 이미 무너진 시장에 뒤늦게 복제약으로 들어가는 것보다, 아직 값을 스스로 정할 수 있는 신약이 낫다는 계산이겠지요.

마운자로를 맞고 있는 제 입장에서

저는 마운자로를 맞고 있어서 사실 위고비 특허 일정과는 한 다리 건너 있습니다. 마운자로의 성분인 티르제파타이드는 물질특허가 2036년 전후로 알려져 있습니다. 세마글루타이드보다 여덟 해쯤 뒤입니다.

마운자로 프리필드펜 2.5mg 실물, 티르제파타이드 전문의약품 수입 표시
제가 맞고 있는 마운자로 프리필드펜입니다. 라벨에 전문·수입이라고 찍혀 있습니다.

그래도 남의 일은 아닙니다. 세마글루타이드 값이 무너지면 티르제파타이드도 가만히 있기 어렵거든요. 2025년 8월에 정확히 반대 방향으로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마운자로가 들어와서 위고비가 내렸으니, 다음에는 순서가 바뀔 수도 있습니다.

다만 저는 2028년을 계산에 넣지 않기로 했습니다. 2년 10개월은 다이어트 계획에 넣기엔 너무 먼 시간입니다. 그때까지 이 약을 맞고 있을지도 모르겠고요. 제 기준은 여전히 단순합니다. 지금 감당되는 값이고 감당되는 부작용이면 이어가고, 아니면 멈춥니다. 값이 내려간다면 그건 반가운 덤이지 계획의 전제가 아닙니다.

마운자로 위고비 차이 직접 비교 임상 효과 부작용 가격🔗 함께 보면 좋은 글마운자로 위고비 차이 — 감량 20.2% vs 13.7%, 부작용·가격 비교두 약의 값과 효과를 나란히 놓고 비교한 글입니다. 이 글의 가격 얘기와 이어집니다.lighterly.kr

정리하자면 복제약 이야기는 분명한 사실이지만, 아직 한국에 사는 제 이야기는 아닙니다. 2028년 6월은 달력에 적어둘 만합니다. 그때까지의 약값은 특허가 아니라 지금 시장에 들어오는 경쟁자들이 정할 겁니다.

글쓴이 — 라이터리(Lighterly)
2026년 6월 21일 173cm · 124kg에서 시작해 마운자로를 맞고 있습니다. 이 글은 투약 7주차에 쓴 기록입니다.
처방약 투약은 가족에게도 직장에도 알리지 않은 개인 건강 정보라 필명으로 씁니다. 신원 대신 병원 체중계와 인바디 측정 기록으로 검증받으려 합니다.
의료인이 아닙니다. 처방과 용량은 담당 의사 지시를 따르세요.
문의 [email protected]
본 글은 개인의 경험과 공개 정보를 정리한 것으로 의학적 조언이 아닙니다. 비만치료제는 전문의약품으로, 사용 전 반드시 의사·약사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효과와 부작용은 개인차가 있습니다. 특허 만료 시점과 가격은 언론 보도 및 회사 발표를 정리한 것으로 이후 변동될 수 있으며, 해외 의약품의 개인 수입은 국내법상 허용되지 않습니다.

출처: 중소기업신문(2026-03-19) · 더이코노미(2026-03-23) · 서울경제(2026-02-08) · 메디컬데일리·뉴스웨이(2026) · 뉴시스(2026-07-08) · 경향신문(2026-06-09) · 더바이오(2026) · 기준일 2026-08-03 · Lighterly(라이터리)

이 글은 어떠한 경제적 대가도 받지 않았으며, 작성자가 직접 구매·경험·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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