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작용 목록은 검색하면 다 나옵니다. 정작 어려운 건 그중 무엇을 얼마나 걱정해야 하는지입니다. 저는 투약 30일차에 2.5mg에서 5mg으로 올렸는데, 이틀 뒤 몸이 준 느낌은 맨 처음 주사를 맞았던 1일차와 똑같았습니다. 잠잠하던 트림과 속쓰림이 그대로 돌아왔거든요. 허가사항을 보니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이 글은 어떠한 대가도 받지 않고, 작성자가 직접 경험·조사하여 자발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금기는 마운자로 세 줄, 위고비 한 줄뿐입니다. 나머지는 전부 ‘경고·주의’입니다.
· 흔한 건 속·장 증상이고 용량을 따라 오릅니다. 15mg에서 100명 중 7명이 그만둡니다.
· 증상은 증량 기간에 몰렸다가 시간이 지나며 줄어듭니다.

‘금기’는 생각보다 짧습니다
마운자로 국내 허가사항이 “투여하지 말아야 할 환자”로 정한 건 세 줄입니다. 갑상선수질암을 본인이나 가족이 앓은 경우 또는 다발성 내분비 종양증 2형(MEN2, 유전성 내분비 질환), 성분 과민반응(알레르기), 제1형 당뇨병. 위고비는 더 짧아서 “주성분 또는 첨가제에 과민증이 있는 환자” 한 줄이 전부입니다.
나머지는 전부 ‘경고·주의’ 항목입니다. 긴 금기 목록을 기대하고 검색하면 헛다리를 짚습니다.
흔한 것은 속·장 증상이고, 용량을 따라 오릅니다
마운자로 국내 허가사항에 실린 임상 3상 통합 결과입니다. 위약은 유효 성분이 없는 가짜 약이고요.
| 위약 | 5mg | 10mg | 15mg | |
|---|---|---|---|---|
| 위장관 장애 전체 (속이 메스껍고 배가 불편한 증상 일체) | 20.4% | 37.1% | 39.6% | 43.6% |
| 오심(메스꺼움) | 4.3% | 12.2% | 15.4% | 18.3% |
| 설사 | 8.9% | 11.8% | 13.3% | 16.2% |
| 이 증상 때문에 약을 영구 중단 | 0.4% | 3.0% | 5.4% | 6.6% |

증상의 세기도 나눠 적혀 있는데 등급 이름만으론 감이 안 잡혀서, 임상시험에서 널리 쓰는 기준(미국 국립암연구소 CTCAE)의 정의를 같이 옮겼습니다.
| 등급 | 어느 정도인가 | 비율 |
|---|---|---|
| 경증 | 증상은 있어도 따로 처치할 것 없이 지나가는 정도 | 74% |
| 중등증 | 간단한 조치가 필요하고, 장보기나 집안일 같은 일상에 지장이 생기는 정도 | 23.3% |
※ 허가사항이 밝힌 건 여기까지입니다.
열에 일곱은 그냥 지낼 만하고, 두 명 남짓은 생활이 불편해지는 셈이죠. 저는 더부룩함과 트림, 식후 속쓰림이 몇 시간 가는 정도라 앞쪽 칸이었을 겁니다.
다만 맨 아랫줄이 눈에 띕니다. 증상 때문에 약을 아예 그만두게 되는 비율이 5mg 3.0%에서 15mg 6.6%로 두 배가 됩니다. 제가 개인 상한을 10mg으로 잡아둔 이유가 이 줄입니다.
시점 — 증량기에 몰립니다
허가사항은 이렇게 적어 두었습니다.
오심, 구토 및 설사의 발생률은 용량 증량 기간 동안 더 높았고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감소했다.
대한비만학회 계열 진료지침도 이 증상들이 “초기 증량 단계에서 나타나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합니다.
제 30일차가 딱 그랬습니다. 한 달을 무던하게 보내다가 증량 이틀째에 1일차로 되돌아갔어요. 그래서 증량 직후 며칠은 처음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고 일정을 여유 있게 잡는 편이 낫습니다. 몸이 이상해진 게 아니라 예정된 구간입니다.
드문 칸에는 무엇이 있나
허가사항은 이상반응(부작용)을 빈도별로 나눠 적습니다. 마운자로의 ‘매우 흔하게’는 메스꺼움과 설사, ‘흔하게’는 복통·구토·소화불량·변비·트림·피로 등입니다. 그리고 1,000명당 1~10명꼴인 ‘흔하지 않게’ 칸에 담석증, 급성 췌장염, 심박수 증가가 들어 있습니다.
위고비는 담석증과 모발 손실이 ‘흔하게’, 급성 췌장염과 심박수 증가가 ‘흔하지 않게’, 아나필락시스가 ‘드물게’, 장이 막히는 장 폐쇄는 빈도가 정해지지 않은 채 올라 있습니다.
이 칸의 항목들은 확률이 낮은 대신 늦으면 손해가 큽니다. 어느 선을 넘으면 병원에 가야 하는지는 다음 글에서 정리했습니다.
자주 보는 오해 세 가지
첫째, 갑상선입니다. 국내에서 두 약의 표기가 다릅니다. 마운자로는 갑상선수질암과 MEN2가 금기지만 위고비 금기에는 없습니다. 근거가 된 설치류 실험을 두고 허가사항은 “인체에서의 관련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되지만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적습니다. 그리고 불안하다고 정기 검사를 받는 건 허가사항이 오히려 말립니다. 칼시토닌 검사나 초음파를 주기적으로 하는 것은 “진단학적 가치가 불분명”하고 “불필요한 검사를 많이 하게 하는 위험성”이 있다고요. 목에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쉰 목소리가 계속되면 진료를 받는 것, 그게 전부입니다.
둘째, 저혈당입니다. 마운자로 허가사항에서 저혈당은 설포닐우레아(먹는 당뇨약)를 같이 쓰면 10~14%, 기저 인슐린(지속형 인슐린)과 함께면 14~19%로 높습니다. 그런데 마운자로만 쓰거나 다른 먹는 당뇨약과 쓸 때는 한 사람이 1년을 써서 0.04건 수준입니다. 당뇨약을 같이 먹지 않는다면 사실상 다른 사람의 이야기예요.
셋째, 탈모와 근손실입니다. 국내 위고비 허가사항에는 모발 손실이 ‘흔하게'(100명 중 1~10명꼴)로 올라 있고, 20% 이상 크게 뺀 사람에게서 더 잦다고 적혀 있습니다. 캐나다 제품설명서에는 숫자도 있습니다. 20% 이상 뺀 사람은 5.3%, 덜 뺀 사람은 2.5%였어요. 주로 살이 많이 빠지고 몇 달 뒤 머리 전체에서 한꺼번에 빠지는 ‘다이어트 탈모'(의학 용어로는 휴지기 탈모)로 설명됩니다. 약으로 살이 빠질 때도 같은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근육도 마찬가지입니다. SURMOUNT-1(마운자로 성분의 대규모 임상) 체성분 분석에서 줄어든 체중 가운데 제지방(근육·뼈·수분처럼 지방이 아닌 부분)이 차지한 비율은 약 25%였는데, 가짜 약을 받은 쪽도 약 25%였습니다. 약이 근육을 녹인 게 아니라 살을 빼는 일 자체가 데려오는 몫이라는 뜻이죠.
기분 변화는 국내 기준으로 아직 살아 있습니다
미국은 2026년 2월 라벨에서 자살 관련 경고를 삭제했습니다. 하지만 국내 허가사항에는 그대로 남아 있어요. 마운자로 국내 허가사항은 만성 체중 관리 목적 투여에 한해 “자살생각이나 자살행동을 경험한 환자에게는 이 약의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적고 있습니다. 그러니 우울감이나 기분 변화가 느껴지면 처방의에게 말하는 것이 지금 한국 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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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식약처 의약품안전나라 마운자로 허가사항 · 위고비 허가사항 · 캐나다 위고비 제품설명서 p.21 · 강재헌·김경곤, 「비만 클리닉 지침」, 대한의사협회지 2024;67(4) · SURMOUNT-1 체성분 하위분석 · 미국 위고비 라벨(자살 경고 삭제 표기) · 중증도 등급 정의는 미국 국립암연구소 CTCAE 기준 · 기준일 2026-08-27 · Lighterly(라이터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