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제품명은 ‘파운데요’로 확정됐습니다. 한국릴리가 2026년 5월 밝힌 내용으로, 미국 출시명 Foundayo의 국내 표기입니다(성분명 오르포글리프론). 이 글에서는 자료 대부분이 미국 기준이라 파운다요로 씁니다 — 검색하실 때는 파운데요로도 나옵니다.
먹는 비만약을 알아볼 때 가장 궁금한 건 결국 하나죠. “그래서 얼마나 빠지는데?” 저도 마운자로를 맞으면서 ‘알약으로 바꾸면 효과가 얼마나 다를까’가 늘 궁금했는데, 자료를 찾다 보니 흔히 도는 “파운다요 12.4% vs 위고비 16.6%”라는 숫자에 함정이 있더라고요. 이 둘을 나란히 놓고 “위고비가 4%p 더 세다”고 결론 내리면 절반만 맞습니다. 두 숫자는 서로 다른 시험에서, 서로 다른 계산 방식으로 나온 값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각 약의 대표 임상시험 결과를 정확히 정리하고, 숫자를 읽을 때 반드시 알아야 할 함정을 차근차근 짚어드릴게요.
이 글은 어떠한 대가도 받지 않고, 작성자가 직접 경험·조사하여 자발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관련 글 (1편)파운다요(파운데요) vs 경구용 위고비 — 성분·가격·효과 비교두 약의 성분(소분자 vs 펩타이드)·미국 자가부담 가격·복용법을 한눈에 비교했습니다.lighterly.kr

· 파운다요 최고용량(36mg)은 효능 기준 약 −12.4%, 더 현실적인 치료방침 기준으로는 약 −11.2%(ATTAIN-1, 3,127명·72주).
· 경구 위고비 최고용량(25mg)은 효능 기준 약 −16.6%(OASIS 4, 307명·64주).
· 흔히 도는 ‘12.4% vs 16.6%’는 서로 다른 시험·같은 효능 기준 값 — 파운다요를 치료방침 기준(11.2%)과 뒤섞어 비교하면 격차가 부풀려집니다.
· 두 시험은 직접 비교(head-to-head)가 아니며 규모·기간·생활습관 통제가 달라, 숫자 하나로 우열을 단정하긴 어렵습니다.
파운다요 — ATTAIN-1 임상 (참가자 3,127명, 72주)
파운다요의 효과는 당뇨가 없는 비만·과체중 성인 3,127명을 대상으로 한 72주 3상 시험 ATTAIN-1에서 확인됐습니다. 6mg·12mg·36mg 세 용량을 위약과 비교했고, 용량이 높을수록 감량 폭이 커지는 뚜렷한 ‘용량-반응’ 패턴을 보였습니다.
최고 용량인 36mg의 평균 체중 감량은 계산 방식에 따라 두 값으로 제시됩니다. 중도 이탈까지 포함한 현실적 기준으로는 약 −11.2%, 끝까지 복용했다고 가정한 기준으로는 약 −12.4%입니다(위약은 각각 −2.1%, −0.9%). 낮은 용량도 위약을 크게 앞섰습니다(6mg 약 −7.5%, 12mg 약 −8.4%).
감량 목표 달성 비율도 뚜렷했습니다. 최고 용량(36mg)에서 체중의 10% 이상을 뺀 사람이 59.6%, 15% 이상이 39.6%였습니다(효능 기준). 위약군은 이보다 크게 낮았습니다. 혈압·중성지방·비HDL 콜레스테롤 같은 심대사 지표도 함께 개선됐습니다.
경구용 위고비 — OASIS 4 임상 (참가자 307명, 64주)
경구용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 25mg)의 근거는 비만·과체중 성인 307명을 대상으로 한 64주 3상 시험 OASIS 4입니다. 결과는 끝까지 복용한 경우 평균 −16.6%의 체중 감량으로, 위약군(−2.7%)을 크게 앞섰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고감량 달성률입니다. 끝까지 복용한 참가자의 약 3분의 1이 체중의 20% 이상을 감량했는데, 이는 위약군(3% 미만)과 큰 차이입니다. 혈당·공복인슐린 등 대사 지표와 보행·기립 같은 신체 기능도 함께 좋아졌습니다.
★숫자의 함정 — ‘12.4%’와 ‘16.6%’는 같은 잣대가 아니다
여기서 반드시 짚어야 할 개념이 ‘추정 방식(estimand)’입니다. 임상시험은 같은 데이터라도 결과를 두 가지 방식으로 계산합니다.
쉽게 비유하면 이렇습니다. 한 반의 시험 평균을 낼 때, 결석하거나 중도에 포기한 학생의 사정까지 그대로 반영한 ‘있는 그대로의 평균’이 있고, ‘모두가 끝까지 성실히 시험을 봤다면 나왔을 평균’이 있습니다. 뒤쪽이 더 높게 나옵니다. 주의할 점은, 이 값이 빠진 학생을 빼고 남은 사람만 계산한 게 아니라 전원이 끝까지 응시했다고 ‘가정’해 중도 이탈의 영향을 걷어낸 수치라는 것입니다.
- 있는 그대로의 평균(치료방침 기준, ITT): 도중에 약을 끊거나 이탈한 사람의 이후 상황까지 그대로 반영한 현실적 수치. → 낮게 나옴
- 가정한 평균(효능 기준): “모두가 처방대로 끝까지 복용했다면”을 전제로 이탈의 영향을 제거한 수치. → 높게 나옴
파운다요의 12.4%는 이 ‘효능 기준(모두 끝까지 복용 가정)’ 값이고, 위고비의 16.6% 역시 같은 ‘효능 기준’ 값입니다. 그러니 이 둘은 성격이 같아 비교 자체는 가능하지만, 파운다요를 더 현실적인 ‘치료방침 기준’으로 보면 11.2%로 내려간다는 점을 함께 알아야 균형이 맞습니다. 한쪽은 효능 기준, 다른 쪽은 치료방침 기준을 골라 맞붙이면 격차가 실제보다 부풀려집니다.

그래도 ‘단순 우열’을 조심해야 하는 이유
설령 같은 기준(효능 기준)으로 12.4% vs 16.6%를 비교하더라도, 두 시험은 애초에 조건이 다릅니다.
첫째, 직접 비교(head-to-head) 시험이 아닙니다. 두 약을 같은 자리에서 맞붙인 게 아니라, 각자 다른 시험에서 나온 결과를 옆에 놓은 것뿐입니다.
둘째, 참가자 규모와 기간이 다릅니다. ATTAIN-1은 3,127명·72주, OASIS 4는 307명·64주입니다. 표본이 크고 기간이 길수록 결과의 안정성이 달라집니다.
셋째, 참가자 특성과 생활습관 통제 방식도 다릅니다. 특히 두 시험이 식단·운동을 어떻게 통제했는지는 감량 수치에 직접 영향을 주는 결정적 변수입니다.
효과 요약 비교표
| 항목 | 파운다요 (ATTAIN-1) | 경구 위고비 (OASIS 4) |
|---|---|---|
| 대상·규모 | 비만/과체중(당뇨 제외), 3,127명 | 비만/과체중, 307명 |
| 기간 | 72주 | 64주 |
| 최고 용량 | 36mg | 25mg |
| 평균 감량(효능 기준·모두 순응 가정) | 약 −12.4% | 약 −16.6% |
| 평균 감량(치료방침 기준) | 약 −11.2% | (효능 기준 수치 중심 발표) |
| ≥10% 달성(효능 기준) | 59.6% | — |
| ≥15% 달성(효능 기준) | 39.6% | — |
| ≥20% 달성 | — | 순응자 약 1/3 |
| 위약군 감량 | −2.1%(치료방침) | −2.7% |
정리하며 — 숫자보다 ‘기준’을 먼저 확인하세요
정리하면, 경구용 위고비가 평균 감량 수치에서는 앞서지만, 그 격차는 계산 방식(효능 기준 vs 치료방침 기준)과 시험 조건 차이를 감안하면 흔히 알려진 것만큼 크지 않을 수 있습니다. 마운자로를 맞아 본 입장에서도 느끼는 건, 결국 ‘평균 몇 %’라는 숫자 하나가 내 결과를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점이에요. 숫자로 우열을 단정하기보다 어떤 기준으로 잰 값인지 확인하는 습관, 그리고 그 격차를 만든 식단·운동 통제 조건까지 함께 보는 눈이 필요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이 격차의 숨은 변수를 파고듭니다. 그렇다면 이 차이는 정말 ‘약효’만의 차이일까요? 두 임상시험은 식단과 운동을 통제한 방식부터 달랐습니다. 파운다요(ATTAIN-1)는 고정 칼로리 제한 없이 약효 위주로 본 반면, 경구 위고비(OASIS 4)는 하루 −500kcal 식단 + 주 150분 운동을 병행했습니다. 이 결정적 차이를 뜯어보며 ‘진짜 공정한 비교(head-to-head)’란 무엇인지, 조건을 맞추면 격차가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쉽게 풀어드리겠습니다.
출처: ATTAIN-1(NEJM, 2025) · OASIS 4(NEJM, 2025) — Lighterly(라이터리) · 2026-07-05
기준일 2026-07-05
이 글은 어떠한 경제적 대가도 받지 않았으며, 작성자가 직접 구매·경험·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