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 특허는 전 세계 공통 만료일이 2026년 3월이었는데, 한국은 존속기간 연장(PTE) 제도로 2년 2개월이 더 붙어 2028년 6월입니다. 그사이 인도에서는 한 달치 복제약이 2만 원에 나왔습니다. 특허로 국내 생산이 막히고 약사법으로 반입이 막힌 상태에서 급여 협상까지 결렬돼 있는 구조를 2026년 8월 기준으로 정리했습니다.
이 글은 어떠한 대가도 받지 않고, 작성자가 직접 경험·조사하여 자발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한미약품 신약 글에서 시작해 위고비 복제약 지형까지 정리하다 알게 된 사실이 있습니다. 2026년 3월 20일 인도·중국·캐나다·브라질에서 세마글루타이드(위고비 성분) 특허가 만료됐고, 인도에서는 하루 만에 복제약이 나와 한 달치가 오리지널의 12%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것.
그런데 같은 날 한국의 특허 장부에는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 우리 만료일은 2028년 6월 14일입니다. 같은 2006년에 출원된 같은 특허인데 왜 우리만 다를까요.
왜 그런지 찾아갈수록 궁금증보다 다른 감정이 커졌습니다. 이 나라에서 비만치료제를 쓰는 사람은 세 겹으로 묶여 있고, 정부는 그중 자기가 풀 수 있는 매듭조차 풀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 특허로 국내 생산을 막고, 약사법으로 반입을 막고, 약가 협상은 결렬된 채 두는 삼중 잠금 구조입니다.
노보 노디스크에 2년 2개월을 더 얹어준 제도, PTE
특허는 출원일부터 20년이라 원래대로면 한국도 2026년 3월에 끝날 시계였습니다. 그런데 한국 특허법에는 제약사가 임상·허가에 쓴 기간만큼 특허를 최대 5년까지 늘려주는 존속기간 연장(PTE) 제도가 있고, 노보 노디스크가 이 제도로 연장 등록을 해 2028년 6월이 됐습니다.

제약사 논리는 있습니다. 허가받느라 못 판 기간을 보상해달라는 거죠. 미국·유럽·일본도 같은 제도가 있어 미국은 2032년, 유럽은 2033년에나 풀립니다.
설명이 된다는 것과 납득이 된다는 건 다른 문제입니다. 국민 입장에서 남는 사실은 하나거든요. 우리 제도가 외국 회사의 독점을 2년 2개월 늘려줬고, 그동안 국내 제약사는 복제약을 만들 수 없으며, 그 비용은 약을 쓰는 국민이 낸다는 것. 이 제도는 FTA에 묶여 우리 마음대로 없앨 수도 없습니다. 여기까지는 어쩔 수 없다고 칩시다. 진짜 불만은 지금부터입니다.
사 오는 것도 막고, 약값도 안 잡고
특허가 어쩔 수 없다면 남는 우회로는 두 개입니다. 특허 풀린 나라에서 사 오거나, 정부가 약값을 눌러주거나. 그런데 둘 다 막혀 있습니다. 하나는 법으로, 하나는 무관심으로.
첫 번째 우회로: 사 오기 — 법으로 막아놨습니다
인도에서는 지금 한 달치 복제약이 2만 원입니다. 한국에서는 위고비 한 달치가 20만~50만 원대니 비행기표를 사도 남는 값이고, 실제로 그렇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관세청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1~5월에만 비만치료제 통관보류가 3,441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7% 늘었습니다.

그런데 이 길은 법이 막고 있습니다. 개인이 자기가 쓸 목적으로 사 오는 것도 약사법상 불법 수입이고, 2028년 6월에 특허가 풀려도 이 길은 계속 불법입니다. 세관에서 잡는 근거가 특허가 아니라 약사법이기 때문입니다.
일본은 자유진료 가격이 한국의 절반 수준이라 원정 구매가 늘었는데, 돌아온 답은 가격 인하가 아니라 반입 차단이었습니다. 가격 격차는 그대로 둔 채 우회로만 막은 겁니다.
정부의 명분은 압니다. 안전이죠. GLP-1은 냉장 유통이 필요한 주사제고 해외 유통분에는 위조품이 섞여 있습니다. 다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그 방패가 국민의 건강과 함께 오리지널 제약사의 한국 가격표까지 지키고 있다는 것도 봐야 합니다.
두 번째 우회로: 약값 협상 — 테이블은 한 번 열렸다가 닫혔습니다
사 오는 걸 막았으면 국내 가격이라도 잡아주는 게 순서입니다. 마운자로는 2026년 5월 급여 협상까지 갔다가 결렬됐고 지금은 재신청 상태로 표류 중입니다.
일본과 비교하면 구조가 선명해집니다.
| 마운자로 | 한국(비급여) | 일본(자유진료) |
|---|---|---|
| 5mg 1개월 | 37만~40만 원 | 약 21만 원 |
| 10mg 1개월 | 52만~55만 원 | 약 33만 원 |
| 약가 통제 | 없음(비급여) | 건강보험 약가가 기준선 |
환율이나 유통 마진 때문이 아닙니다. 일본은 이 약을 건강보험에 올려 정부가 약가를 정하고, 그 가격이 자유진료 시장의 기준선까지 눌러줍니다. 2026년 8월 1일 자로는 25% 더 내렸고요. 한국은 비급여라 약가 인하 장치가 아예 걸리지 않습니다.

그 결과 한국 시장은 이렇게 됐습니다. 복제약 없음(특허), 병행 수입 없음(약사법), 경쟁 신약 아직 없음, 그런데 수요는 폭발. 값이 움직였던 유일한 순간을 보면 답이 나옵니다. 2025년 8월 마운자로가 들어와 경쟁이 붙자 노보 노디스크는 위고비 공급가를 최대 42% 내렸습니다. 경쟁이 생기면 내리고, 없으면 안 내립니다.
급여화가 쉬운 결정이 아니라는 건 압니다. 재정이 걸려 있고 대상자가 수백만 명 규모니까요. 그런데 “전면 급여화가 어렵다”와 “아무것도 안 한다”는 다릅니다. 부분 급여든, 급여 논의를 지렛대로 한 가격 인하 협상이든 테이블에 앉는 방법은 있습니다.
그래서 삼중 잠금입니다. 특허로 국내 생산을 막고, 약사법으로 반입을 막고, 정작 자기 손에 쥔 약가 협상 카드는 결렬되자 도로 내려놓았습니다. 앞의 두 잠금은 이유라도 있습니다. 세 번째는 이유를 못 찾았습니다.
2028년 6월까지, 어디를 지켜봐야 하나
한미약품·동아에스티 등이 2028년 6월 만료에 맞춰 제네릭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인도가 하루 만에 복제약을 쏟아낸 건 허가를 미리 받아놨기 때문이니, 우리도 허가 심사부터 미리 뚫려 있어야 합니다.
그 전에라도 가격이 움직일 길은 있습니다. 결렬된 급여 협상은 한국릴리가 재신청을 해 둔 상태라 공은 정부 쪽 코트에 있습니다. 특허 만료일은 조약이 정하지만, 약값은 정책이 정합니다. 남은 2년, 지켜봐야 할 곳은 특허 당국이 아니라 보건복지부 쪽입니다.
위고비 특허 연장, 자주 묻는 질문
위고비 특허는 한국에서 언제 풀리나요
2028년 6월 14일입니다. 원래 만료일은 전 세계 공통 2026년 3월이었는데, 한국 특허법의 존속기간 연장(PTE) 제도로 2년 2개월이 더 붙었습니다. 인도와 중국은 이 제도가 없거나 늦게 도입해 2026년 3월에 풀렸습니다.
특허가 풀린 나라에서 사 오면 되지 않나요
안 됩니다. 개인이 자기가 쓸 목적으로 사 오는 것도 약사법상 불법 수입입니다. 2028년 6월에 특허가 풀려도 이 길은 계속 불법입니다. 세관에서 잡는 근거가 특허가 아니라 약사법이라, 국내 허가받은 복제약이 나오기 전까지 해외 약은 여전히 미허가 의약품이기 때문입니다.
같은 약이 왜 일본보다 비싼가요
일본은 이 약을 건강보험에 올려 정부가 약가를 정하고, 그 가격이 자유진료 시장의 기준선까지 눌러줍니다. 한국은 비만치료제가 비급여라 정부의 약가 인하 장치가 걸리지 않습니다. 마운자로 급여 협상은 2026년 5월 결렬된 뒤 재신청 상태로 표류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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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지식재산처 보도자료(2025) · 약사공론(2025) · IQVIA(2026) · MTN뉴스(2025-12-05) · 인천공항세관·식약처 위해 통보 반입 제한(2025-11) · 관세청 국회 제출 자료(정일영 의원실 공개, 2026-06 보도) · 한국릴리 마운자로 급여 협상 결렬·재신청(2026-05, 약사공론 등) · 노보 노디스크 위고비 국내 공급가 최대 42% 인하(2025-08, 한국경제) · 일본 후생노동성 마운자로 약가 25% 인하(2026-08-01 적용, 중의협 자료) · 일본 클리닉 자유진료가 환산 100엔≈944원(2026-07 자체 조사) — 기준일 2026-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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