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제품명은 ‘파운데요’로 확정됐습니다. 한국릴리가 2026년 5월 밝힌 내용으로, 미국 출시명 Foundayo의 국내 표기입니다(성분명 오르포글리프론). 이 글에서는 자료 대부분이 미국 기준이라 파운다요로 씁니다 — 검색하실 때는 파운데요로도 나옵니다.
수년간 비만 치료의 최전선은 ‘주사’였습니다.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와 마운자로(터제파타이드)로 대표되는 GLP-1 계열 주사제는 강력한 체중 감량 효과로 시장을 바꿔놓았지만, 매주 주사를 놓아야 하는 번거로움과 냉장 보관·유통의 장벽이 늘 따라다녔습니다. 이 벽을 허무는 ‘먹는 비만약’이 2026년 들어 잇달아 등장했습니다. 노보 노디스크의 경구용 위고비가 2026년 1월 초 미국에서 판매를 시작했고, 이어 일라이 릴리의 파운다요(Foundayo)가 2026년 4월 미국 시장에 합류하면서 본격적인 알약 경쟁 시대가 열렸습니다.
현재 두 약 모두 판매 지역은 미국에 한정돼 있습니다. 경구용 위고비는 CVS·코스트코 등 미국 내 7만여 개 약국과 일부 원격의료 채널을 통해 널리 유통되고 있고, 파운다요는 릴리다이렉트와 미국 소매 약국을 중심으로 공급됩니다. 유럽(EMA)과 영국(MHRA) 등 다른 규제 당국에는 허가 신청서가 제출됐으나, 아직 유럽·영국을 포함한 미국 외 지역에서는 출시되지 않았습니다.

‘경구용’이 뜻하는 것
‘경구용(經口用)’은 말 그대로 입으로 삼켜 복용하는 알약 형태를 뜻합니다. 겉보기에는 사소한 차이 같지만, 실제로는 치료 경험 전반을 바꾸는 변화입니다.
첫째, 보관과 유통이 쉬워집니다. 주사제는 대부분 냉장 보관이 필요하고 냉장 유통망(콜드체인) 위에서만 움직일 수 있어,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는 접근 자체가 어려웠습니다. 알약은 상온 보관·운반이 가능해 약국은 물론 우편 배송까지 유통 범위가 넓어집니다.
둘째, 투약 방식이 간단해집니다. 기존 GLP-1 주사제는 보통 1주일에 한 번 스스로 주사를 놓아야 했습니다. 바늘에 대한 거부감, 주사 부위 관리 등이 진입장벽이었죠. 반면 경구용 비만약은 매일 한 알씩 삼키는 것으로 끝납니다. 주사에 부담을 느껴 치료를 미루던 사람들에게는 시작 문턱이 크게 낮아지는 셈입니다.
셋째, 약효는 어떨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경구용도 임상에서 의미 있는 체중 감량 효과를 입증했습니다. 다만 같은 성분이라도 알약은 위장에서 분해·흡수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주사제만큼의 흡수 효율을 확보하려면 높은 용량이나 특별한 제형 기술이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최고 용량 기준 평균 감량 수치는 주사제가 다소 앞서는 경향이 있지만, 그 격차는 임상 조건에 따라 달라지며 단순 비교가 어렵습니다. 요컨대 경구용은 ‘주사만큼은 아니어도 충분히 강력한 효과’를 ‘훨씬 편한 방식’으로 제공한다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파운다요(Foundayo)란?
파운다요는 미국 일라이 릴리가 개발한 경구용 GLP-1 수용체 작용제로, 성분명은 오르포글리프론(orforglipron)입니다. 가장 큰 특징은 오르포글리프론이 소분자(비펩타이드) 화합물이라는 점입니다. 위산과 소화효소에 쉽게 분해되지 않기 때문에, 식사나 물 섭취에 제한 없이 하루 한 알을 아무 때나 복용할 수 있습니다. 이 ‘복용 편의성’이 파운다요를 기존 경구 약과 구분 짓는 핵심 강점입니다.
유통은 미국 소매 약국은 물론, 릴리의 온라인 직접판매 채널인 릴리다이렉트(LillyDirect)와 원격의료(telehealth) 서비스를 통해 이뤄집니다. 가격은 시작 용량 기준 월 149달러로, 릴리 측은 “하루 약 5달러, 스타벅스 커피 한 잔 값”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용량이 올라가면 월 199~349달러까지 책정됩니다.
경구용 위고비(Wegovy pill)란?
경구용 위고비는 노보 노디스크가 내놓은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 정제로, 이미 주사제로 널리 알려진 그 성분을 알약 형태로 만든 것입니다. 하루 한 번 복용하며, 용량은 1.5mg(시작) · 4mg · 9mg · 25mg 네 단계로 구성됩니다.
다만 세마글루타이드는 펩타이드 계열이라 소화기관에서 분해되기 쉽습니다. 그래서 흡수율을 지키기 위해 공복 상태에서 소량의 물과 함께 복용하고, 이후 일정 시간 음식을 피해야 하는 복용 규칙이 따릅니다. 효과 성분은 오랜 기간 검증됐지만, 복용 편의성 면에서는 파운다요보다 까다롭습니다.
가격은 시작 용량(1.5mg)이 월 149달러로 파운다요와 같은 선에서 출발하지만, 4mg은 한시 프로모션가로 월 149달러였다가 이후 월 199달러로 오르고, 유지 용량(9·25mg)은 월 299달러 수준입니다. 자세한 용량별 가격은 아래 표에서 정리합니다.
소분자 vs 펩타이드 — 이 차이가 전부를 가른다
두 약의 성격 차이는 결국 화학 구조에서 출발합니다.
펩타이드(경구 위고비)는 아미노산 사슬로 된 큰 분자입니다. 효과는 강력하지만 위장에서 쉽게 분해되기 때문에, 특별한 제형 기술과 엄격한 복용 규칙(공복·소량 물)이 필요합니다. 보관·유통도 상대적으로 민감합니다.
소분자(파운다요)는 작고 안정적인 화합물입니다. 분해에 강해 식사·물과 무관하게 복용할 수 있고, 상온 보관·유통이 수월해 냉장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까지 접근성을 넓힐 잠재력이 있습니다. 대신 임상 데이터에서는 최고 용량 기준 평균 체중 감량 수치가 펩타이드 계열보다 다소 낮게 나타났습니다. 다만 이는 임상시험마다 측정 기준이 달라 단순 비교하기 어렵습니다.
정리하면, “복용 편의성·접근성의 파운다요 vs 검증된 성분·높은 감량 수치의 위고비”라는 구도가 만들어집니다.

용량별 유통 가격 (미국·보험 적용 전)
‘보험 적용 전’ 가격은 두 가지로 나눠 봐야 합니다. 하나는 약에 매겨진 공식 정가(list price)이고, 다른 하나는 제조사가 현금 결제 환자를 위해 운영하는 자가부담 프로그램가입니다. 대부분의 현금 결제 환자는 정가가 아니라 아래의 프로그램가로 구매합니다. 두 약 모두 용량이 올라갈수록 가격이 높아지는 구조이며, 미국 기준 금액입니다.
파운다요 (릴리다이렉트 자가부담가)
| 단계 | 용량 | 월 가격 |
|---|---|---|
| 시작 | 0.8mg | $149 |
| 증량 | 2.5mg | $199 |
| 유지 | 5.5~17.2mg | $299 |
45일 재처방 기한을 놓치면 고용량(14.5·17.2mg)은 월 349달러로 오릅니다.
경구용 위고비 (노보케어 자가부담가)
| 용량 | 월 가격 |
|---|---|
| 1.5mg | $149 |
| 4mg | $149 (2026년 8월 31일까지 한시, 이후 $199) |
| 9mg | $299 |
| 25mg | $299 |
경구용 위고비의 공식 정가(list price)는 자가부담 프로그램가와 별개로 월 약 1,349달러로 책정돼 있습니다. 즉 프로그램가는 정가 대비 크게 할인된 금액입니다. 실제 환자 부담액은 보험 적용 여부와 각종 할인 프로그램에 따라 다시 달라집니다.
한눈에 보는 비교표
| 항목 | 파운다요 (Foundayo) | 경구용 위고비 (Wegovy pill) |
|---|---|---|
| 제조사 | 일라이 릴리 | 노보 노디스크 |
| 성분 | 오르포글리프론 (소분자) | 세마글루타이드 (펩타이드) |
| 판매 지역 | 미국 (유럽·영국 등 심사 중) | 미국 (유럽·영국 등 심사 중) |
| 미국 출시 | 2026년 4월 | 2026년 1월 초 |
| 복용법 | 하루 1알, 식사·물 제한 없음 | 하루 1알, 공복 + 소량의 물 |
| 용량 구성 | 저용량~고용량 단계 증량 | 1.5 / 4 / 9 / 25mg |
| 시작가(자가부담) | 월 149달러 (0.8mg) | 월 149달러 (1.5mg) |
| 증량가(자가부담) | 월 199달러 (2.5mg) | 월 149~199달러 (4mg) |
| 유지가(자가부담) | 월 299달러 (최대 349달러) | 월 299달러 (9·25mg) |
| 공식 정가 | — | 월 약 1,349달러 |
| 유통 채널 | 릴리다이렉트·원격의료·소매약국 | 미국 7만여 약국·원격의료 |
| 국내 허가 | 허가 신청 단계 (미출시) | 미승인 (처방 불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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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에서 알약으로, 비만 치료의 진입장벽이 빠르게 낮아지고 있습니다. 파운다요와 경구 위고비는 같은 ‘GLP-1 알약’이라는 큰 틀 안에 있지만, 화학 구조에서 갈라진 복용 편의성과 효과 수치의 차이가 선택의 기준이 됩니다.
다음 글에서는 “그래서 실제로 얼마나 빠지는가”를 다룹니다. 파운다요와 경구 위고비의 임상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평균 감량률과 반응률을 비교하고, 흔히 오해하는 ‘12.4% vs 16.6%’ 숫자의 함정을 쉽게 풀어드리겠습니다.
기준일 2026-07-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