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를 두 달 넘게 맞고 있습니다. 그동안 가장 많이 들은 말이 “부작용은 없어? 부작용은 어때?”였습니다. 근거 없는 걱정이 아닙니다. GLP-1 계열 약은 위장 쪽 부작용이 흔하고, 비용도 만만치 않아 시작한 사람의 1년 안에 약 40%가 중단합니다.
이 글은 어떠한 대가도 받지 않고, 작성자가 직접 경험·조사하여 자발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그 자리에 ‘천연 위고비’가 들어왔습니다. 삶은 계란에 올리브오일을 뿌려 먹는 방식이고, ‘에그자로’라고도 부릅니다. 먼저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그 계란은 드셔도 됩니다. 제가 문제 삼으려는 건 계란이 아닙니다.
· 계란 + 올리브오일은 그냥 밥입니다. 다만 몸이 만든 GLP-1은 1~2분, 위고비는 약 7일 갑니다.
· 식약처가 이 유행을 쓴 부당광고 26곳을 적발했습니다. 115억 원어치가 팔렸고, 값은 매입가의 최대 27.5배였습니다.
· 광고는 이름을 가리고, 말할 곳과 지울 곳을 나눕니다.
‘천연 위고비’는 그냥 밥입니다
반숙 계란 한두 개에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을 뿌려 먹는 것입니다. 단백질과 지방이 같이 들어가면 위에서 넘어가는 속도가 느려져 포만감이 오래 갑니다. 그 원리 자체는 실재합니다.

계란 두 개에 기름 한 술이니 재료비도 얼마 안 들고, 몸에 해롭지도 않습니다. 아침으로 이걸 드시는 분을 나무랄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다만 약을 대신하진 못합니다 — 1~2분과 7일
우리 몸도 GLP-1을 만듭니다. 밥을 먹으면 장에서 나오는 호르몬이고, 식욕을 눌러 주는 것도 맞습니다. 계란과 올리브오일이 노리는 게 바로 이겁니다.
문제는 그게 얼마나 가느냐입니다. 몸이 만든 GLP-1은 나오자마자 몸속 효소가 곧바로 분해합니다. 1~2분이면 사라집니다. 밥 한 술 더 뜨는 사이에 끝나는 시간입니다. 위고비는 바로 그 분해를 견디도록 성분을 고쳐 만든 약입니다. 그래서 한 번 맞으면 일주일을 갑니다.
1~2분과 7일. 이름이 같아도 같은 물건이 아닙니다. 계란이 나쁘다는 뜻이 아니라, 아예 다른 층에 있다는 뜻입니다.
식약처가 26곳을 적발했습니다
2026년 7월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다이어트 효과를 표방한 식품 부당광고 26개 업체를 적발해 고발했습니다. 60만여 개, 약 115억 원어치가 팔린 뒤였습니다.
보도자료 각주에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천연위고비·마운자로 레시피: 올리브유와 삶은 달걀을 함께 섭취하는 방식
집에서 계란 삶아 먹던 이름이 그대로 제품 광고 문구가 되어 적발된 겁니다. 판매가는 매입단가의 1.8배에서 27.5배였고, 2천원에 사들인 제품을 6만원에 판 사례도 있었습니다.
수법은 크게 세 가지였습니다.
① 이름의 글자를 가립니다. 식약처가 든 예시가 ‘위O비’, ‘마운OO’입니다. 가릴 줄 안다는 건 걸릴 줄 안다는 뜻입니다.
② 말할 곳과 지울 곳을 나눕니다. 보도자료 원문입니다.
숏폼에는 ‘단기간 급속 감량’, ‘지방이 배출된다’ 등 위반 정도가 높은 표현을 사용하면서도, 연결된 자사 온라인몰에서는 해당 표현을 삭제하거나 광고 수위를 낮춰 단속을 회피한 사례도 확인했다.
판매페이지는 상시 점검되지만, 짧은 영상은 며칠 노출했다 지우면 광고주를 찾기 어렵습니다. 그걸 알고 배치한 겁니다.
③ 효과의 ‘대상’을 지웁니다. 적발된 「밀라노톡스 정」 판매 사이트를 지금 열어보면 “최소 3~4개월 이상 섭취할 시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라고만 적혀 있습니다. 무슨 효과인지는 끝내 쓰지 않습니다. 대신 첫 화면에는 이탈리아어로 “놀라울 정도로 체중이 줄어듭니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적발을 당하고도 그대로 팔리는 제품도 있습니다. 상품명에 붙어 있던 ‘위고비 원료’를 ‘의고비 원료’로, 딱 한 글자만 바꿔 달아 놓았습니다. 그런데 검색창은 그걸 여전히 위고비로 알아듣습니다. 왜 바꿨는지가 그 한 글자에 다 들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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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거르십시오
광고는 대충 보면 전부 그럴듯합니다. 살까 말까 마음이 기운 물건일수록 작은 글씨까지 꼼꼼히 보셔야 합니다. 아래 다섯 가지만 확인해도 대부분 걸러집니다.
| 확인할 것 | 이런 신호면 거르십시오 |
|---|---|
| 효과를 누가 말했나 | 업체 문장이 아니라 후기·이미지·해시태그가 말한다 |
| 성분 표기 | 성분명만 크고 함량·근거가 없다 |
| 이름 생김새 | 별표·오타·외국어가 섞여 있다 — 가장 확실한 신호 |
| 인정 여부 | 건강기능식품 인정을 못 받았다 (식품안전나라 조회) |
| 값과 재료 | 계란 두 개 값이면 되는 일에 몇만 원이다 |
마지막으로
계란에 올리브오일 뿌려 드십시오. 저도 지방이 모자라 올리브오일을 따로 챙겨 먹습니다. 다만 그건 약이 아니라 식사입니다.
주변에 ‘천연 위고비’로 정말 살을 뺀 분이 계실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축하할 일입니다. 다만 축하받아야 할 쪽은 계란과 기름이 아니라 그 사람입니다. 매일 아침 같은 걸 챙겨 먹고, 밤에 참고, 몇 달을 이어간 건 성분이 아니라 그 사람의 인내심입니다. 그런 분은 GLP-1이 없었어도 결국 해냈을 사람입니다. 사람이 해낸 일을 성분이 한 일로 돌리면, 그분한테도 실례고 그 말을 믿고 계란만 붙잡는 사람한테도 손해입니다.
그리고 정말 비만치료제만큼의 감량이 필요하시다면, 식품에서 그 효과를 찾지 마십시오.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고 처방을 받으시는 게 맞습니다. 식약처도 같은 말을 했습니다.
비만이라면 의료진의 진료와 처방을 받고, 식품을 통해 단기간에 큰 폭의 감량 효과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
망설이는 동안 몇만 원짜리 가짜를 사는 것보다, 하루 일찍 병원 문을 여는 편이 낫습니다. 정작 화가 나는 건 유행이 아닙니다. 그 유행에 이름을 붙여 값을 스물일곱 배로 만든 쪽입니다. 그런 광고를 보셨다면 ☎ 1399로 신고하실 수 있습니다.
출처: 식약처 보도자료 「다이어트 식품 부당광고 26개소 적발」(2026-07-23) · 이투데이 보도 ·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제8조 · 식약처 온라인 불법유통 신고 · 세마글루타이드 반감기는 FDA 허가사항, 내인성 GLP-1 반감기는 문헌 표준값(1~2분) · 기준일 2026-08-22 · Lighterly(라이터리)
이 글은 어떠한 경제적 대가도 받지 않았으며, 작성자가 직접 구매·경험·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